사무엘상 8장 9-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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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빼앗는 왕과 주시는 왕

본문: 사무엘상 8장 9-18절

찬송: 151장 만왕의 왕 내 주께서

오늘은 사무엘상 8장 9-18절 말씀을 가지고 빼앗는 왕, 주시는 왕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세상의 '왕'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를 사무엘의 입술을 통해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이 아침, 우리가 의지해왔던 세상의 왕들을 내려놓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참된 왕을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
9-13절은 '세상의 왕이 가져올 고된 종살이'를 말한다.
11절은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사무엘은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그들이 치러야 할 대가를 낱낱이 가르친다. 세상의 왕은 백성을 지켜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들의 가장 귀한 자녀들을 징집하여 자신의 병거를 끌게 하고 무기를 만들게 한다. 만약 한창 일손이 필요한 철에 자녀들이 군대로, 관청으로 불려 나간다면 그 농사가 어떻게 되겠는가? 세상의 왕은 우리의 노동가족을 국가라는 이름으로 취하여(Take) 자기의 영광을 위해 사용한다.
우리는 내 인생을 단단히 책임져줄 '눈에 보이는 힘'을 원하지만, 그 힘은 결국 우리를 으로 삼는다. 우리가 자식을 잘 키우려 하고 건강을 챙기려 하는 그 모든 애씀이 때로는 하나님보다 더 무거운 왕이 되어 우리를 짓누를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부려 먹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니다. 오히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시며, 우리의 짐을 대신 져주시는 섬기는 왕으로 오셨다. 주일인 오늘, 세상의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고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주님의 통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14-17절은 '가장 좋은 것을 빼앗는 세상 권력의 실상'을 말한다.
14절은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본문에는 '데려가고, 취하고, 거두고'라는 표현이 반복된다. 왕은 백성들의 밭에서 가장 좋은 소산을 가져가고, 곡식의 십일조를 떼어 자기 관리들에게 준다. 열심히 땀 흘려 가꾼 수확물의 제일 좋은 것을 내 손이 아닌 왕의 창고로 보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을 밀어내고 우리가 선택한 세상 왕의 통치 방식이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최선을 요구하고, 그것을 소모품처럼 사용한다.
그러나 복음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우리의 진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제일 좋은 것을 뺏어가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장 좋은 것인 자기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는(Give) 분이다. 주님은 우리의 밭을 뺏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나라를 우리에게 상속해주셨다. 평생 땀 흘려 얻은 수확보다 더 귀한 것이 바로 주님이 거저 주시는 은혜이다. 주일 예배를 통해 우리는 내가 이룬 수확물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님이 나를 위해 쏟으신 그 풍성한 은혜를 받아 누리는 기쁨의 자리에 서야 한다.
18절은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참된 왕의 은혜'를 말한다.
18절은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
사무엘은 마지막으로 무서운 경고를 한다. 너희가 선택한 그 왕 때문에 고통스러워 부르짖어도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실 날이 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무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버리고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대신 돈을, 명예를, 자식을 왕으로 삼았을 때 찾아오는 공허함과 아픔에는 세상 그 어떤 왕도 답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다. 원래 우리는 이 경고대로 우리의 불순종 때문에 영원히 응답받지 못할 심판 아래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대신 부르짖으셨다. 주님이 그 침묵과 거절을 대신 당하셨기에, 오늘 우리가 주일 아침 주님 앞에 나와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외면치 않으시고 응답하시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는 응답받지 못할 우리를 위해 대신 버림받으신 예수님의 승리를 찬양하는 시간이다.
이제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여전히 나를 빼앗고 부리는 세상의 왕을 쫓아 살 것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 생명을 주신 참된 왕께 나를 맡길 것인가? 주일인 오늘, 모든 세상의 짐을 성전 문 앞에 내려놓자. 그리고 우리를 존귀한 자녀로 불러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자. 그 주님만이 우리 인생의 영원한 에벤에셀이 되신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거룩한 주일 새벽, 일주일의 고된 노동을 멈추고 우리 인생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말씀 앞에 섭니다. 우리는 그동안 세상의 왕들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 믿고, 하나님보다 세상의 확실한 보장을 더 갈망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부리고 빼앗는 세상 우상들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오늘 드려지는 주일 예배를 통해 우리 성도들의 심령에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가 임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종 삼지 않으시고 자녀 삼아 주신 그 은혜에 감격하게 하시고, 우리가 드리는 작은 예배를 통해 주님이 예비하신 가장 좋은 것을 받아 누리는 축복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밭에서, 논에서, 일터에서 겪었던 모든 무거운 마음들을 주님 앞에 쏟아놓을 때, 주님이 대신 지신 십자가의 평강으로 우리를 덮어 주시옵소서.
특별히 교회를 지켜오신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그리고 모든 성도님의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세상의 종이 되지 않게 하시고, 오직 만왕의 왕이신 주님의 백성으로 당당히 살아가게 하옵소서. 병상에서 주일 예배를 사모하는 성도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더하시고, 오늘 하루 도초의 모든 권속이 "주님만이 나의 왕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늘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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