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여러분은 예수님을 만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디에서 예수님을 찾고 계신가요. 오늘은 예수님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성당에 오고, 지금처럼 미사도 드립니다. 물론 가장 확실하게, 가장 분명하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성당이고, 또 미사 안에서, 성체 안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함께 우리는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더 와닿게, 더 일대일의 관계로, 마치 친구와 만나듯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이 정말 나의 삶에서 중요한 분이 되고,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더 가깝고 진하게 만날 수 있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단순히 복음 말씀을 선포하시는 게 아니라, 처음으로 선포를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장소가 중요합니다. 어디에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는가-즈불론과 남탈리 지방에 있는 카파르나움에서 시작하십니다.
이 동네는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중요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 동네는 지리적으로 이웃 나라와 가까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와 유다인이 같이 살았습니다. 같이 결혼도 하고, 혈통도 섞이고, 문화도 섞이고, 종교도 섞인 곳입니다. 유다인들은 혈통을 엄청 중요하게 여기지요. 이 지역은 그렇게 혈통이나 종교가 짬뽕이 되어 있으니 무시받고 천대받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를 시작하십니다. 유다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의 성전이나, 왕궁이 아니라 가장 변두리 지역, 가장 무시받는 지역에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십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어디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가장 변두리, 가장 무시받는 곳,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온 것처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영혼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가 가장 어둡고 깜깜한 곳입니까. 나의 죄가 될 수도 있겠지요. 특별히 습관이 된 죄가 있을 수 있겠구요, 어린 시절에 받았던 안 좋은 기억, 우리가 상처라고 부르는 그런 곳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가만히 그 곳에 머물러 보십시오. 그러면 그 안에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내 안에 뿌리깊은 죄가 있다면, 그런 죄를 짓는 나를 안타깝게 여기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상처가 있다면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 내 영혼 안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을 찾아 가시는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