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9장 1-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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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을 잃어야 만나는 길

본문: 사무엘상 9장 1-10절

찬송: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오늘은 사무엘상 9장 1-10절 말씀을 가지고 길을 잃어야 만나는 길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사무엘상 8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절하고 눈에 보이는 '왕'을 요구했다.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우기 위해 한 사람을 준비하시는데, 그가 바로 사울이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될 사울이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헤매는 아주 평범하고도 고달픈 일상에서 시작된다.
1-2절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결핍'을 말한다.
2절은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
성경은 사울을 소개하며 그의 준수한 외모와 남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당당한 체격을 강조한다. 그는 누가 봐도 왕이 될 만한 제목이었고,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남부러울 것이 없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잘나고 훤칠한 사울이 오늘 본문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현실은 '잃어버린 암나귀' 한 마리를 찾지 못해 쩔쩔매는 무력한 모습이다.
우리는 사울처럼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직분이나 신앙의 연수, 혹은 평생 일궈온 농사 실력이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을 때가 있다. 그러나 인생의 암나귀를 잃어버리는 일, 즉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자녀의 문제, 마음의 공허함이 찾아오면 우리의 준수한 겉모습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사울의 외모가 아니라 그의 부족함을 통해 일하기 시작하신다.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다스릴 수 없음을 인정하는 그 낮은 자리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진정한 통치가 시작됨을 기억해야 한다.
3-5절은 '하나님을 찾게 만드는 은혜의 도구인 고달픈 삶'을 말한다.
3절은 "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의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희는 일어나 한 사환을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 하매"
사울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라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을 두루 다녔다. 산을 넘고 들을 지나며 며칠을 헤맸지만, 성경은 반복해서 그가 "찾지 못하였고"라고 기록한다. 우리는 애써 수고했는데 결과가 없을 때의 그 막막함을 잘 안다. 사울에게 이 며칠간의 수고는 인생이 나를 골탕 먹이는 것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걱정되고, 몸은 지치고, 암나귀는 보이지 않는 이 고달픈 상황 말이다.
그러나 이 헛수고는 사울을 괴롭히기 위한 장난이 아니라, 그를 사무엘에게로 인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정교한 도구였다. 만약 사울이 암나귀를 금방 찾았더라면 그는 결코 사무엘을 만나러 가지 않았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길도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 인생의 암나귀를 감추심으로 우리를 주님께로 밀어 넣으신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해결되지 않는 고충막막한 수고는 여러분을 망하게 하려는 시련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고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장이다.
6-10절은 '내 양식이 바닥난 자리에서 시작되는 복음의 만남'을 말한다.
7절은 "사울이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우리가 가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드리겠느냐 우리 주머니에 먹을 것이 다하였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도다 무엇이 있느냐 하니"
사울은 암나귀를 찾는 데 실패하고 돌아가려 할 때, 사환의 제안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찾기로 한다. 그런데 사울은 또 걱정한다. 주머니에 양식이 다 떨어져서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때 사환이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을 내어놓으며 가자고 재촉한다.
우리의 발걸음이 하나님께로 향하는 때는 대개 내 주머니의 양식이 바닥났을 때이다. 내 실력이 바닥나고, 내 인내가 바닥나고, 내 방법이 다 통하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가자"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신비이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풍족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영적으로 파산했을 때 우리를 만나주신다. 사울이 암나귀를 찾으려다 왕의 사명을 만났듯이, 우리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가 암나귀 같은 세상의 것을 찾아 헤매는 동안에도, 이미 우리를 위해 생명의 양식을 준비하시고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애쓰는 그 고달픈 현장에 주님이 먼저 찾아오셔서, 우리를 실패자가 아닌 왕의 자녀로 불러주신다.
오늘 하루, 내 인생의 암나귀를 찾지 못해 속상해하기보다, 그 잃어버림을 통해 나를 미스바로, 사무엘에게로, 그리고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섭리를 신뢰하자. 내 주머니가 비어있을 때가 주님의 은혜를 채울 가장 복된 기회임을 믿고, 오늘 하루도 우리보다 앞서 가시는 주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말씀을 통해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산지를 헤매던 사울의 고달픈 발걸음을 묵상합니다. 사울의 준수한 외모와 지치지 않는 열심도 결국 암나귀 한 마리를 찾지 못했음을 보며,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이 오직 주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함을 고백합니다. 내 힘으로 인생 농사를 다 지을 수 있다 믿었던 교만을 용서하시고,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며 주님 앞에 엎드리게 하옵소서.
주님, 때로 우리 인생이 우리를 골탕 먹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막막한 수고와 실패의 자리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사실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밀어 넣는 은혜의 도구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길을 잃어야만 만날 수 있는 하나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내 주머니의 양식이 바닥난 자리에서 비로소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논과 밭으로 나가는 우리 도초교회의 성도들을 지켜주시옵소서.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 어르신들의 뼈와 마디마디를 강건하게 붙들어 주시고, 한파 속에서도 건강 잃지 않도록 주님의 따뜻한 은혜의 외투를 입혀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성공만을 찾아 헤매지 않게 하시고, 사울처럼 일상의 수고 속에서 거룩한 소명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이 주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사오며, 우리를 찾아오시는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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