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이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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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8:1–6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제 이스라엘은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이제 아론의 집은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이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오늘 주님 앞에 헌신하기로 결단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축복합니다.
이번 설교를 준비하면서 말씀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많이 고민하며 기도했습니다. 가끔 저에게 “목사님은 왜 설교 시간에 자기 이야기를 안 하세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장황하게 설명할 수가 없어서, “제 설교 원칙이라서 잘 안 해요.”라고 웃어넘기곤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설교에 대한 바람과 기도 제목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전한 말씀 속에 주님만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예화라든지, 설교자의 경험은 설교를 돕기 위한 재료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재료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더 선명하게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설교자로서 기술이 부족해서 예화라든지, 제 경험을 이야기했을 때 그걸 통해서 하나님을 기억시키기보다는 설교 후 제가 더 기억남게 하는 경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설교 중 예화라든지, 제 경험을 이야기하는 걸 조심스러워합니다. 제가 정이 없어서 제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청년 헌신예배라서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부디 제 이야기가 남지 않고, 제 이야기가 좋은 재료가 되어 하나님이 기억되는 설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제가 가고 싶어서 신학대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고3 여름수련회 때 신학대학교에 가라는 주님의 뜬금없는 음성이 있었고, 이게 뭔가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하셨더니 출생의 비밀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태어나기 전에 저랑 상의도 없이 주의 종으로 바치겠다고 서원기도를 하셨답니다. 그래서 신학대학교에 가라고 주님이 부르셨으니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건 저랑 상의를 좀 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쩌다 보니 목원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고 싶어서 신학교를 간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1년만 다니다가 도망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군대였습니다.
제가 입대할 때까지만 해도 102보충대와 306보충대가 있었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살았기에, 경기도에서 군생활하고 싶은 마음에 의정부로 입대하려고 보충대로 지원했는데, 102보충대가 의정부인 줄 알고 102보충대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102보충대는 춘천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강원도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20살 12월에 찬바람을 맞으며 강원도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입대하면서 저도 까먹은 짧은 기도를 했습니다. 이 기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잘 기억해 주세요. “하나님, 정말 나를 부르신 게 맞다면, 군대에서 사역에 필요한 많은 걸 배우고 나오게 해주세요.” 102보충대에 입대해서 저는 운전병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신병교육대를 거쳐서 후반기 교육을 야전 수송 교육단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전 기량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제가 입대하기 전까지 아버지의 수동트럭을 운전하고 다녔기에 운전 테스트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운전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서 소형차 운전병으로 착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기수에서 군단장 운전병을 선발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중 한 명으로 최종 명단에 올라갔는데, 아쉽게 서울에 안 산다는 이유로 떨어졌습니다. 아쉽지만 저는 그래도 간부차 운전병이 된다는 희망을 품고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대에 갔는데 제가 운전할 수 있는 차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군대에서 소형차 운전병은 군용 트럭을 운전할 수 없습니다. 교육을 안 받아서 시동 켜는 법도 모르고, 소형차 운전병이 중형이랑 대형을 운전하면 무면허 운전이 됩니다. 그런데 중형차랑 대형차 운전병은 소형차를 운전할 수 있어서 중형차, 대형차 운전병들이 간부차 전용 운전병으로 이미 다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대에서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저한테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저 때문에 사람을 한 명 더 못 받는다고,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왔다고 욕하고, 갈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게 제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인데, 모두가 제 잘못이라고 하니 미칠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대대장이 제가 너무 불쌍했는지, 제 주특기 번호 변경 신청을 해줘서 일반병사로 바뀌었고, 저는 저의 쓸모를 입증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하는 모든 작업은 이 시기에 거의 다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부대 행정병 하나가 닭싸움하다가 코뼈가 부러져서 군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자리를 급하게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컴퓨터 활용법은 이 시기에 다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군생활을 하면서 상병으로 진급하고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상급부대에 군종병이 후임을 못 받고 전역을 했다고, 예하부대 26명의 신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본다는 겁니다. 저는 당연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상병도 되었고, 이제 좀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제가 뽑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제가 서류처리가 잘못되어서 제가 일병으로 올라가 있었답니다. 부대 이전 처리가 되고 군종장교 목사님한테 인사를 갔더니 “난 일병이라서 뽑았는데, 왜 상병이야!”가 첫인사였습니다. 전 남은 군생활을 상급 부대로 이전하고, 주특기 번호도 군종병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군생활을 군종병으로 교회 행정, 예배 행정, 목사님 보좌하는 법을 배우면서 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목사님이 저한테 “너 기타 칠 줄 아냐?”라고 물어보셔서, 못 친다고 했더니, 다음 날 통기타랑 맑은 물소리 악보집을 가지고 오시더니 전역하기 전까지 기타 치면서 찬양 인도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기타를 치게 된 것도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 안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굵직한 사건들 간추렸습니다.
전역할 때쯤, 왜 내 군생활은 이렇게 요란스러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모든 게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제가 입대하면서 뭐라고 기도했다고 말씀드렸죠? “주님이 나를 부르신 게 맞다면, 군대에서 사역에 필요한 많은 걸 배우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도 잊어버렸던 그 기도를 주님은 기억하시고, 아주 철저하게 저를 돌리셨습니다.
1주일 동안 쉬지도 못하고 강원도 험한 산길에서 운전 연습을 시키시더니, 자대에서는 온갖 허드랫일을 하면서 작업을 배우게 하시고, 컴퓨터를 배우고, 행정을 배우게 하시고, 군종으로 넘어가서 교회 행정, 예배 행정, 목사님 보좌, 거기에 기타까지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난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군생활을 할 수 없는지 괴로워했습니다. 꼬여도 단단히 꼬인 군생활로 인해서 하루하루가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시간이 모이니 내 기도가 응답 된 완성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시기에 저를 붙잡아 준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나눈 말씀 중 한 절입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하나님께서 내 편이 되어주신다는 말씀이 제게는 너무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가 입대할 때 가지고 들어갔던 성경입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마다 꺼내서 읽었습니다. 하나님이 내 편이라는 말씀을 찾아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하나님이 내 편이시니 나는 이겨낼 수 있다. 간부까지 나서서 나를 조롱하고, 학대해도 나는 이겨낼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았습니다.
7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저들을 혼내주시든, 말든 그건 난 잘 모르겠고, 하나님이 내 편이시면 난 됐다. 난 그걸로 됐다. 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으로 버티는 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는 한층 성장해 있었고, 많은 걸 배웠다는 걸 돌아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청년부에서도 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한 이유와 같습니다. 그 대신 말씀을 알아야 한다. 말씀, 말씀, 말씀, 말씀만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절망을 이겨내는 힘이 있음을 저는 경험했고,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안에 저장해 놓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놓고 언제든지 말씀을 꺼내 쓸 수 있도록 준비해 놔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빠져서 내 안에 말씀을 꺼내야 하는데 저장된 말씀이 없으면, 치열한 영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꺼내서 싸울 말씀의 칼이 없으면 무엇으로 이겨나갈 건가요? 그래서 저는 예화도 별로 없고, 우스갯소리도 별로 없이 말씀을 풀어가는 설교를 중점적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재미없을 것 같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말씀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인생의 많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너무 감사해서 기도하고 있는 건, 최근 청년들과 나눔을 하다 보면, 청년들이 서로에게 세상의 재미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즐거움, 말씀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걸 깨닫기를 원한다고 서로에게 권면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모습입니다.
앞에서 사역자가 말하면 당연한 소리, 잔소리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신앙생활 하는 언니, 오빠, 누나, 형이 말하는 건 느낌이 다릅니다. 그건 이상하게 잔소리로 들리지 않거든요. 공감되고, 진심 어린 충고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지금 청년부에서 그렇게 서로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시편 110:3 에는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왜 주의 청년들을 새벽 이슬에 비유했을까요?
이스라엘에는 비보다 중요한 게 새벽 이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실 때 비만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비와 이슬”을 내리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비는 이른 비와 늦은 비로 정해진 시기에 내립니다. 그런데 이슬은 매일 새벽에 온 땅을 적십니다. 이슬이 내리는 게 뭔 대수인가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이슬을 통해서 생명이 자라납니다. 헐몬산에 내리는 이슬이 흘러 갈릴리 호수에 모이고 갈릴리 호수에서 넘쳐 요단강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니 헐몬산의 이슬이 얼마나 큰 생명력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비는 안 내려도 버틸 수 있지만, 이슬이 안 내리면 모든 생명이 죽게 됩니다. 청년이 바로 이런 새벽 이슬 같은 존재들입니다. 다음 세대가 믿음으로 세워지지 않으면, 이슬이 끊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고, 명확합니다. 이슬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마음을 다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우리의 청소년들이, 우리의 청년들이 믿음으로 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 청년부 수련회가 시작됩니다.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말씀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말씀으로 새로워질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청년들도 이 땅을 살아가면서 다 알 수 없고, 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의 손길이 나를 인도하심을 믿고, 신뢰하면서 신앙의 길을 온전히 걸어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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