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제가 아버지 양복 입은 게 기억나는 두 장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였을 것입니다. 그때 양복을 새로 맞춰 입고 오신 게 기억이 납니다. 멋진 양복을 입고 계신 게 기억이 납니다. 다른 하나는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후, 제가 사제 서품을 받을 때입니다. 같은 양복을 입고 오셨는데, 참 아버지 나이 많이 드셨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양복인데, 살도 빠지고 근육도 빠져서 헐렁하고, 또 예전에는 자세도 꼿꼿했는데 10년 사이에 많이 힘이 없어지셨다는 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