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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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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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던 하나님에서, 눈으로 보는 하나님으로

본문: 욥기 42장 1-6절

1. 서론: "하나님, 대체 왜 이러십니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이 언제입니까? 단순히 몸이 아프거나 돈이 없을 때가 아닙니다. 바로 "내 고통이 설명되지 않을 때"입니다. "하나님,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주일 성수 했고, 죄 안 지으려고 애썼고, 취업 준비도, 학업도 성실히 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이 질문은 우리의 질문일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질문을 던졌던 사람, 바로 '욥'의 질문이었습니다. 욥은 하루아침에 전 재산과 열 자녀, 그리고 건강까지 잃었습니다. 그는 당대의 의인이었지만, 그의 삶은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욥기 42장 1-6절 은 그 긴 고통의 터널 끝에서 욥이 내린 최종 결론입니다. 놀랍게도 욥은 여기서 "하나님, 도대체 왜 이러셨습니까?"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라고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욥을 이렇게 바꾸었을까요?

2. 본론

욥이 고통당할 때 세 친구(엘리바스, 빌닷, 소발)가 찾아옵니다. 그들은 욥을 위로하러 왔지만, 결국 욥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들의 논리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욥, 네가 고난을 당하는 걸 보니 분명 숨겨진 죄가 있는 게 틀림없어. 하나님은 권선징악의 하나님이시니, 회개하면 다시 복을 주실 거야."
이것을 '인과응보(Retributive Justice)'의 원리라고 합니다. "입력이 좋으면 출력도 좋다"는 논리입니다. 자판기 처럼 동전 500원을넣으면 500원 어치 물건이 나오는 것 처럼 말이죠. 사실,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도 이런 신앙이 자리 잡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내가 헌금하고 봉사했으니(Input), 하나님은 내가 복 받아야지! 취업길을 열어주셔야 해. 좋은 대학 가게 해주셔야돼!’ 그런데 여러분, 정말 그렇습니까? 내가 선하게 살면, 하나님께 열심히 봉사하고 하면, 내 인생에 나쁜 일이 안 일어납니까? 성경은 이 도식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합니다.
이 욥의 세 친구들의 말은 논리적으로는 맞아 보였지만, 욥의 현실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욥의 고난은 사실 그의 죄 때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폭풍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주권)

그렇게 욥과 친구들의 긴 논쟁 끝에, 드디어 하나님이 딱 등장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욥이 기대했던 방식, 즉 "네가 고난당한 이유는 사실 천상 회의에서 사탄과 내기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내기에서 내가 이겼으니 너에게 큰 상을 배풀어줄게 라고 설명해주지 않으십니다.
대신 하나님은 엄청난 폭풍우(Whirlwind) 가운데 임하셔서 욥에게 다짜고짜 70여 개의 질문을 마구 쏟아내십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한번 대답해보라고 엄청 화난 듯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사망의 문을 보았느냐?" 또한 하나님은 우주의 광대함과,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 괴수 '베헤못'과 '리워야단'을 보여주십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욥아, 너는 이 세상의 질서를 다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 거대한 우주와 혼돈마저도 내 주권 아래 통치하고 있다."라는 선포입니다. 우리는 때로 내 인생의 작은 퍼즐 조각이 맞춰지지 않는다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지금 우주보다도 더 큰 거대한 퍼즐을 맞추고 계십니다. 욥은 하나님의 이 압도적인 절대 주권(Sovereignty) 앞에서 자신의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렇게 욥은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된 답을 할 수 없기에 오늘 본문에서 2절을 통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주권을 전적으로 시인합니다! “주께서는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자신의 고난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일이 우연이나 사탄의 장난, 혹은 맹목적인 운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막을 수 없는 절대적인 계획과 지혜 속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렇기에 3~4절에서 욥은 하나님이 38장 2절에서 자신에게 질문하셨던것처럼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무지를 자복합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이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말을 하였나이다” 자신이 하나님에 대해서 항변했던 질문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까? 정말 의로우십니까? 한번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그러면서, 사실은 창조의 신비조차 알지 못하는 유한한 피조물의 건방진 주장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귀로 듣는 신앙에서 눈으로 보는 신앙으로 (회개와 도약)

그리고 결국 하나님의 현현을 경험한 욥은 5절에서 위대한 고백을 합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 42:5)
여기서 '귀로 듣는 신앙'은 무엇입니까? 남들이 전해준 지식 하나님에 대한 말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래"라는 간접적인 정보를 통한 신앙입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욥은 그동안 인과응보 잘하면 상받고 못하면 벌받는다! 이 전통적인 틀 안에서 하나님을 이해하려 했기에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눈으로 봅니다.' 이것은 환상을 봤다는 뜻이 아니라,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대면(Fiducia)했다는 뜻입니다. 내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떠나지 않으시고 이 폭풍 속에 함께 계심을 온 존재로 깨달은 것입니다. 관계적 신앙으로 한층 더욱 나아갔던 것입니다. 영적인 각성과 하나님의 실재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이 고난을 통해서 알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6절에서 **'회개'**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이 회개는 "제가 도둑질했습니다" 같은 윤리적 회개가 아닙니다. 원어의 의미를 보면,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마아스), 하나님께로 방향을 완전히 돌이키는 것(나함)을 의미합니다. 피조물됨의 자각, 나의 존재를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내 작은 머리로 크신 하나님을 판단하려 했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을 신뢰하겠습니다." 이것이 욥이 도달한 결론입니다.

3. 결론 및 적용: 우리를 위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사랑하는 행복한 성도 여러분, 욥기는 우리에게 고난 가운데 있을 때, "고난의 이유"가 아닌, "고난 속에서 누구를 바라볼 것인가"를 알려줍니다.
욥은 고통 중에 "하나님과 나 사이를 연결해 줄 중보자가 있었으면 좋겠다"(욥 9:33)고 탄식했습니다. 욥은 희미하게 바랐지만, 우리는 그 중보자를 알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이유 없는 고난을 당하신 유일한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온몸으로 묵묵히 받아내셨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을 통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내셨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이해할 수 없는 폭풍이 몰아칩니까? 억울함에 잠 못 이루고 계십니까? 그때가 바로 '귀로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볼' 기회입니다. 여러분의 작고 좁은 인과응보의 계산기를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나의 이해를 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티끌과 재 같은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의 시선이 문제에서 하나님께로 옮겨지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주님, 지금껏 고난의 문제 이유를 찾으며, 나에게서 정당한 이유를 찾으려고 했던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피상적인 신앙생활 또한 회개합니다! 이제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말씀 가운데서 우리에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봅니다! 우리가 티끌과 재 가운데서 처절하게 회개하오니, 주님의 주권을 신뢰합니다! 고난 가운데서 주님만 바라봅니다!
주여 크게 부르짖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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