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3장 8-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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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급함의 함정

본문: 사무엘상 13장 8-14절

찬송: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오늘은 사무엘상 13장 8-14절 말씀을 가지고 조급함의 함정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길갈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대한 블레셋 군대 앞에서 두려움에 떨며 흩어지기 시작한다. 사울 왕은 사무엘 선지자가 약속한 7일을 기다렸으나, 마지막 순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번제를 드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한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열심이 어떻게 하나님의 순종을 앞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주님이 찾으시는 '마음에 맞는 사람'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8-9절은 '약속의 시간보다 말씀을 더 기다리는 인내'를 말한다.
8절은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사울은 사무엘이 말한 7일을 기다렸다. 그러나 주석은 사울이 실패한 이유가 '시간'을 채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사무엘' 자체를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울에게 제사는 전쟁을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했으나, 하나님께 제사는 오직 말씀의 대언자를 통해 드려져야 하는 거룩한 질서였다. 백성들이 하나둘 흩어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사울은 하나님의 통치 원리보다 당장의 위기 탈출을 더 우선시했다.
우리도 삶의 현장에서 사울과 같은 조급함의 함정에 빠질 때가 많다. "내가 이만큼 기다렸으면 됐지"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최종적인 사인이 떨어지기도 전에 내 방법으로 일을 처리해버린다. 특히 바다의 물때를 기다리고 작물의 수확기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급함은 가장 무서운 적이다. 인내의 본질은 단순히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까지 나의 주도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오늘 하루, 상황이 나를 압박할지라도 주님의 음성이 들릴 때까지 멈추어 서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10-12절은 '부득이함이라는 핑계 뒤에 숨은 불순종'을 말한다.
12절은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번제를 마치자마자 사무엘이 도착한다. 사무엘의 추궁에 사울은 "부득이하여" 그랬다고 변명한다. 그는 흩어지는 백성과 밀려오는 블레셋, 그리고 늦게 오는 사무엘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사울은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보다 눈앞의 환경을 더 크게 보았다. 그에게 하나님은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용해야 할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신앙의 가장 큰 위기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찾아온다.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었다", "상황이 너무 급해서 기도할 시간이 없었다"는 말들이 우리의 순종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진짜 믿음은 부득이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울은 짐 보따리 뒤에 숨었던 것처럼 이제는 변명 뒤에 자신을 감춘다. 우리는 핑계의 자리를 떠나 정직한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내 힘으로 인생의 번제를 드리려 하지 말고,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주님께 온전히 맡기는 신뢰가 필요하다.
13-14절은 '명령을 받는 지도자와 자기 뜻대로 하는 왕'을 말한다.
14절은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사무엘은 사울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을 선포하며,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지도자로 삼으셨다고 말한다. 여기서 지도자는 히브리어로 '나기드'인데, 이는 '앞에 선 자'라는 뜻과 동시에 '명령을 받는 자'라는 뜻을 가진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왕은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절대군주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는 종속된 지도자였다.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가볍게 여김으로 나기드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우리의 참된 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시다. 예수님은 십자가라는 가장 부득이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며 끝까지 순종하셨다. 주님이 그 좁은 길을 걷고 하나님의 시간표를 견디셨기에 우리가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오늘 하루, 사울처럼 내 마음에 맞는 길을 쫓아가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 주님의 명령을 받드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왕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 비로소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가장 견고하게 세워주신다.
조급함은 하나님보다 환경을 더 크게 볼 때 생긴다. 우리는 사울이 빠졌던 핑계와 조급함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내 생각과 타이밍을 고집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며 말씀의 때를 기다리자. 오늘 하루도 주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서서, 우리를 대신해 순종의 길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 안에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거룩하고 복된 주일 새벽, 우리 인생의 진짜 주권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말씀 앞에 엎드립니다. 사울처럼 상황의 급박함에 매몰되어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지 못하고, 내 힘으로 인생의 번제를 드리려 했던 조급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부득이하여"라는 핑계 뒤에 숨지 않게 하시고, 어떤 위기 앞에서도 주님의 음성이 들릴 때까지 멈추어 서는 거룩한 인내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오늘 드려질 도초중앙교회의 모든 주일 예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배를 위해 성전을 청소하고, 찬양을 연습하며, 정성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모든 중직자와 봉사자들의 손길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준비하는 이 예배가 사울의 번제처럼 자기만족을 위한 형식이 되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갈망하는 진실한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선포하시는 부족한 종에게도 성령의 권능을 입혀 주시고, 그 입술을 통해 선포되는 말씀이 성도들의 막힌 심령을 뚫고 조급한 마음을 잠잠케 하는 생명수가 되게 하옵소서.
특별히 육신의 연약함과 질병으로 인해 병상에서 예배를 사모하는 지체들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너를 돌보았노라" 하시는 주님의 따뜻한 음성을 듣게 하시고, 치유와 회복의 때를 주님께 온전히 맡기는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방향을 따라 걷는 '나기드'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성전에 발을 들이는 모든 영혼이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참된 평강을 누리게 하실 줄 믿사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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