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복이 있다

주현절 후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3 views
Notes
Transcript

제목: 너희가 복이 있다

본문: 마태복음 5장 1-12절

찬송: 438장 내 영혼이 은총입어

말씀의 문을 열며

주현절 넷째 주일 아침, 어두운 세상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예배하는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선생님께 칭찬받으려고 팔복 말씀을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의 어린 마음에는 팔복이 마치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여덟 가지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심령이 가난해야 하고, 애통해야 하고, 온유해야 한다..." 이 모든 항목에 '합격' 점수를 받아야만 비로소 천국 문이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 만약 하나라도 지키지 못하면 천국 입구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요. 마치 팔복이 천국 시민이 되기 위해 채워야 할 까다로운 '자격 요건'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굽이굽이를 돌아, 때로는 눈물 골짜기를 지나고 때로는 기력의 쇠함을 느끼는 이 자리에 서서 다시 이 말씀을 마주하니, 주님의 음성은 결코 숙제 검사가 아니었습니다. 산에 올라앉으신 예수님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이끌고 나아온 제자들과 우리를 향해, 그저 따뜻한 눈빛으로 이렇게 선포하고 계셨습니다. "여러분,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고생하며 여기까지 온 우리는 이미 복을 받은 존재입니다." 오늘 이 아침, 주님이 주시는 이 거룩한 위로가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팔복, 은혜로 찍힌 하늘의 결재 도장

예수님은 "우리가 무엇을 성취해야 복을 주겠다"고 거래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심령이 가난한 자는 이 있다"(3a절)고 선언하셨습니다. 여기서 에 해당하는 헬라어 '마카리오스'(μακάριος)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어쩌다 찾아오는 행운이나 잠시 있다 사라질 감정적 행복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며 "너는 내 사람이다, 내가 너를 인정한다"고 찍어주시는 '하늘의 결재 도장'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팔복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면접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미 천국 시민이 된 우리의 가슴에 달린 '명예로운 훈장'입니다. 성경은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3b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흔히 천국을 내가 이 땅에서 선하게 살아야 나중에 얻게 되는 '보상'이나,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효력이 발생하는 '먼 미래의 약속'으로만 오해하곤 합니다. "착한 일을 많이 해야 나중에 죽어서 천국 간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의 선언은 다릅니다. 팔복은 우리가 이미 천국을 소유한 자임을 증명하는 선언이며, 지금 당장 우리 손에 쥐여진 '주머니 속에 든 천국을 열수 있는 황금 열쇠'와 같습니다.
우리가 비록 세상에서는 힘이 없고, 건강이 예전 같지 않으며, 가진 것이 부족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우리의 가난한 마음속에는 이미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죽어서만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이 순간 이미 천국의 주인으로 살고 있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3b, 10b절)라는 주님의 선언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를 향한 현재의 축복입니다. 이 황금 열쇠를 가진 사람은 오늘 당장이라도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그분의 부요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가난한 자가 아닙니다.

세상의 눈을 뒤집는 천국의 역설

세상은 언제나 강한 자가 이기고, 많이 가진 자가 복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건강해야 복이다, 자식이 잘돼야 복이다"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방식은 완전히 거꾸로입니다. "우리가 가난할 때, 우리가 애통할 때 진짜 복이 시작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세상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룩한 역설'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가난은 단순히 통장 잔고가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헬라어 성경에서 가난은 '프토코스'(πτωχός)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뜻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숨 쉴 수 없는 '절대적인 구걸자'를 뜻합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우리는 이제 깊이 깨닫습니다. 내 힘으로 자식을 다 통제할 수 없고, 내 의지로 이 몸의 질병을 다 막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여러분, 바로 그때가 진짜 복의 시간입니다. 내 손에 든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비로소 하나님의 손을 전적으로 붙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비어있는 마음하나님이 은혜를 채우시는 거룩한 공간이 됩니다. 우리가 흘리는 애통의 눈물은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통로가 됩니다. 세상은 우리를 보고 "이제 기력이 다했다, 쓸모없어졌다"고 속삭일지 모르나, 하나님은 우리를 보며 "네가 나를 온전히 의지하니 네가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복된 자다"라고 격려하십니다. 우리가 가장 약할 때, 하나님의 강함이 우리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되십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천국을 소유한다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인정할 때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 되어주신다는 신비로운 약속입니다. 우리는 종종 삶의 결핍 때문에 슬퍼하지만, 그 결핍이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가 된다면 그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애통하는 자가 위로를 받는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평안이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신다는 보증입니다. 인생의 어두운 밤을 지나고 계시는 성도 여러분, 그 애통의 눈물 속에 이미 주님의 따뜻한 손길이 와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 복의 시작과 끝

그런데 우리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봅시다. 우리가 정말 마음이 늘 깨끗하고 온유합니까? 박해 앞에서도 기뻐할 만큼 믿음이 든든합니까? 사실 우리는 팔복이라는 거울 앞에 서면 여전히 부끄러운 죄인들입니다. "주님, 저는 여전히 욕심이 많고,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마음이 청결하지 못합니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절망합니다. "아, 나는 역시 복 받을 자격이 없구나" 하고 말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팔복을 완벽하게 살아낼 실력이 없지만, 오직 한 분 예수님은 이 복을 몸소 완성하셨습니다. 주님은 가장 높은 보좌를 버리고 우리를 위해 가장 '가난한' 자리로 오셨습니다. 우리의 깨어진 삶과 죄를 보며 누구보다 깊이 '애통'해하셨고,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 앞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온유'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복이 있는 진짜 이유우리의 성품이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팔복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사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우리가 받아야 할 모든 저주와 형벌을 대신 받으셨기에, 이제 우리예수님 덕분에 "복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모든 복된 삶의 기준은 우리의 부족함을 깨닫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품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통로입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심령이 가난한 사람, 즉 완전히 파산한 사람들이지만, 부요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빚을 갚아주셨습니다. 이 복은 우리가 애써서 따낸 성적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생명의 선물'입니다. 우리화평하게 하는 자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주님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시고 참된 평화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를 위하여 박해를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주님이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복의 뿌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이 이미 승리하셨기에, 우리는 그 승리에 올라타기만 하면 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인생의 짐이 무겁게 느껴지고, 나이 들어가는 육신 때문에 마음이 허전할 때마다 산 위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바라보시던 주님의 음성을 기억하십시오. "사랑하는 내 자녀야, 너는 이미 복을 받은 내 사람이다. 네 주머니 속에 있는 천국의 황금 열쇠를 잊지 마라."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의 복은 눈에 보이는 건강 수치나 자녀의 형편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끊어질 수 없는 관계 속에 있습니다. 비록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세상의 기준에서는 작아 보일지라도,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품 안에 있는 우리는 우주보다 귀한 복을 이미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한 주간, 세상의 거짓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마십시오. 대신 "나는 주님이 인정하신 복 있는 사람이다"라는 거룩한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먼저 이 복을 누릴 때, 우리를 통해 세상 사람들도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의 남은 여정을 영원한 하늘의 복과 평강으로 가득 채워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이미 복된 자로 부름받은 우리 모두가 이 은혜 안에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팔복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이미 하늘의 복을 소유한 존귀한 자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거친 파도 앞에서도 우리 주머니 속에 든 천국의 황금 열쇠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약함이 오히려 주님의 강함이 되는 은혜를 누리며, 오직 우리 복의 근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승리하는 한 주가 되게 하옵소서. 신실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헌금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l오늘도 우리를 주님의 복된 산상으로 불러 모아 주시고, 세상의 가치관을 뒤집는 팔복의 역설을 통해 우리의 가난한 심령을 하늘의 부요함으로 채워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내가 무엇을 해서 복을 얻으려던 교만을 버리고, 이미 우리 주머니 속에 들려주신 '천국의 황금 열쇠'를 믿음으로 붙들며 이 귀한 예물을 드립니다. 주님,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먼저 십일조로 하나님께 드린 [십일조 헌금자 이름] 성도님을 축복해 주옵소서. 이들이 자신의 지혜와 노력을 자랑하기보다, 삶의 모든 갈피마다 찍힌 '하늘의 결재 도장'을 기억하며 구별하여 드렸사오니, 하늘 창고의 신령한 복을 이들의 삶에 부어주옵소서. 생업의 모든 현장에서 "너는 내 것이라" 인정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참된 천국 시민의 정체성을 당당히 누리게 하옵소서.
또한 감사헌금을 드린 [감사헌금자 이름] 성도님의 마음을 받아주시고 축복하여 주옵소서. 비록 세상의 눈으로는 비어있는 것 같고 애통한 상황일지라도, 그 '프토코스'의 가난함 속에 주님의 위로가 머물고 있음을 고백하며 드리는 감사의 예물입니다. 이들의 감사가 마중물이 되어 일상의 시린 순간마다 주님의 따스한 손길을 경험하게 하시고, 어떤 형편에서도 이미 받은 복을 헤아리며 찬송하는 성숙한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선교헌금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동참한 [선교헌금자 이름] 성도님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이들이 드린 정성이 세상이 미련하다 비웃는 '십자가의 역설'과 '팔복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복음의 온기가 필요한 어두운 땅마다 하나님 나라의 황금 열쇠가 전달되게 하시고, 선교사님들에게 하나님의 통치가 오늘 우리 삶에 뚫고 들어오는 산 소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정헌금, 구역헌금, 성미, 그리고 여러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모든 봉사자를 축복하여 주옵소서. 이들의 수고가 공동체의 찢긴 틈을 메우고 천국 시민의 아름다운 옷을 짓는 '하나님의 바느질'이 되게 하시며,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이미 하나 된 복을 누리는 기쁨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육신의 연약함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요양병원에 계신 김미자 권사님과 김곤엽 집사님, 그리고 모든 환우에게 천국 시민에게 약속된 치유의 능력인 '뒤나미스'가 임하게 하옵소서. 고통의 찬바람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라는 두툼한 은혜의 외투가 그들을 덮게 하시고, 필요한 모든 회복과 평강을 때를 따라 공급하여 주옵소서.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가 이번 한 주간 세상이 줄 수 없는 팔복의 능력을 삶으로 살게 하옵소서. 내 힘으로 움켜쥐려던 손을 펴서 형제의 눈물을 닦아주는 긍휼의 삶을 실천하게 하시며, 우리 안에 사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복의 마침표이심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복된 삶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연약함을 덮으시고 진정한 천국의 부요함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
Earn an accredited degree from Redemption Seminary with Lo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