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정체성을 위한 아픈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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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에스라 10장 1-44절
[서론: 빗속의 통곡, 무엇을 위한 것인가?]
[서론: 빗속의 통곡, 무엇을 위한 것인가?]
오늘 우리가 함께 펼친 에스라 10장은 성경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도 비장한 장면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 때는 주전 458년경,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2월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앞 광장에 유다와 베냐민 온 백성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추운 날씨 때문만이 아니라, 이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단하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섰기 때문입니다. 70년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그들은 이방 여인들과 통혼하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거룩한 백성들이 이방의 우상 문화와 섞여버린 것입니다.
오늘 이 마지막 장에서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거룩함을 회복하려 했던 에스라와 백성들의 결단을 통해, 우리가 회복해야 할 성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대지 1: 회복은 죄를 '병'으로 인정하는 정직함에서 시작됩니다 (1-4절)]
[대지 1: 회복은 죄를 '병'으로 인정하는 정직함에서 시작됩니다 (1-4절)]
모든 개혁의 시작은 한 사람의 눈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에스라가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할 때, 많은 백성이 크게 통곡하며 모여들었습니다. 에스라는 지도자로서 죄인들을 비난하기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려 죄를 자복했습니다. 그러자 그 진정성이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때 '스가냐'라는 사람이 나서서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땅 이방 여자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았으나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2절)
여러분, 이 고백이 왜 놀랍습니까? "범죄하였으나 소망이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죄를 지었는데 어떻게 소망이 있을까요? 그 소망은 죄를 덮어두는 데 있다는 것이 아니라, 아프더라도 죄를 끄집어내어 수술대 위에 올리는 데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의사가 필요한 사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5장 31절과 32절입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예수님은 우리의 **'영적 의사'**이십니다. 환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의사 앞에서 "나 여기가 아픕니다"라고 환부(죄)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프지 않은 척, 건강한 척 숨기면 치료할 기회를 놓쳐 결국 죽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 내가 병들었습니다.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인정하는 순간, 위대한 의사이신 주님의 치료와 회복이 시작됩니다.
에스라와 백성들이 성전 앞에서 통곡한 것은 절망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영적으로 병들었습니다. 고쳐주십시오"라고 부르짖는 환자의 간절한 외침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스가냐는 "아직 소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정체성 회복은 내가 얼마나 깨끗한 척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죄의 질병을 얼마나 솔직하게 인정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감추면 썩지만, 드러내어 자복하면 하나님께서 고치십니다. 이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대지 2: 정체성 회복은 '끊어냄'의 아픔을 요구합니다 (9-17절)]
[대지 2: 정체성 회복은 '끊어냄'의 아픔을 요구합니다 (9-17절)]
그리고 에스라의 개혁은 말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행동했습니다. 백성들은 3일 내에 예루살렘에 모였고, 에스라의 명령에 따라 "이방 여인을 끊어 버리라(11절)"는 말씀에 "당신의 말씀대로 우리가 마땅히 행할 것이니이다(12절)"라고 대답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상상해 보십시오. 이미 결혼하여 자녀까지 낳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내보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매정한 처사입니다. 요나단과 야스야 같은 반대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스라가 이렇게까지 단호했던 이유는, 당시의 통혼이 단순한 결혼이 아니라 **'우상 숭배와의 결합'**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의 음란한 우상 문화가 가정 안으로 들어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뿌리 자체를 썩게 만들고 있었기에, 에스라는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우상의 뿌리를 끊어내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적용: 죄를 찍어 내버리라]이 에스라의 결단은 신약의 예수님의 급진적인 말씀과 연결됩니다. 마태복음 5장 29-30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를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를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예수님은 실제로 신체를 훼손하라는 것이 아니라, 죄와의 관계를 그만큼 단호하게 끊어내라는 말씀입니다. 내 오른손처럼 소중하고, 내 가족처럼 끊기 힘든 것이라도, 그것이 나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한다면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에게 '이방 여인'은 무엇입니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습관, 내 정체성을 흐리게 만드는 세상의 쾌락, 포기하지 못하는 은밀한 죄악들입니다. 이것들과 적당히 동거하면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아프더라도 끊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고, 가정이 살고, 교회가 삽니다.
[대지 3: 거룩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삶 (18-44절)]
[대지 3: 거룩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삶 (18-44절)]
에스라 10장의 마지막 부분인 18절부터 44절까지는 이방 여인과 결혼했다가 돌이킨 사람들의 명단이 나옵니다. 제사장 무리부터 시작해 노래하는 자, 문지기, 그리고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총 110여 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명단은 '부끄러운 죄인들의 명단'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회개한 용기 있는 자들의 명단'**입니다. 이 조사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10월 1일부터 다음 해 1월 1일까지 꼬박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족장들과 재판장 앞에서 철저하게 조사받고, 속건제를 드리며 죄를 씻었습니다. 이 명단에 기록된 사람들은 세상의 안락함(가족의 정)보다 하나님의 언약(정체성)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거룩함을 지키기로 결단했기에, 성경은 그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범: 참된 가족의 정의]예수님께서도 육신의 가족을 넘어선 영적 가족의 정체성을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2장 50절입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 위해 육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이해를 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끊어내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버리셨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게 된 것입니다.
[결론 및 적용: 거룩한 정체성을 회복하십시오]
[결론 및 적용: 거룩한 정체성을 회복하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라 10장은 비가 내리는 광장에서 떨고 있는 백성들의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죄를 청산하고 거룩함을 회복한 명단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죄로 인해 떨던 자들이 회개를 통해 거룩한 성도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정체성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죄를 병으로 인정하십시오. 내가 영적으로 병들었음을 인정하고, 의사이신 예수님께 나아가십시오.
단호하게 끊어내십시오.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달콤하고 소중해도 과감하게 정리하십시오. 예수님은 우리가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가족이 되십시오. 세상의 인맥이나 혈연보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로 결단한 영적 가족의 명단에 여러분의 이름을 올리십시오.
아프지만 잘라내야 새 살이 돋습니다. 이번 한 주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지하여 내 안의 '이방 여인'과 같은 죄의 습관을 몰아내고,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당당하게 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과 섞여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에스라 시대의 백성들이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며 죄를 끊어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우상들을 과감히 끊어버리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죄를 숨기지 않고 의사이신 주님 앞에 드러내게 하시고, 오른손을 찍어 내버리라 하신 주님의 엄중한 말씀을 기억하며 죄와 타협하지 않는 거룩한 신부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