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4장 1-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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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너가자 머물자

본문: 사무엘상 14장 1-15절

찬송:

오늘은 사무엘상 14장 1-15절 말씀을 가지고 건너가자 머물자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사무엘이 떠나고 군사는 600명으로 줄어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은 두 갈래의 길 앞에 서 있다. 하나는 두려움에 갇혀 나무 아래 머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며 적진으로 건너가는 길이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과 전진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5절은 '익숙한 정체와 두려움의 자리에 머무는 삶'을 말한다.
2-3절은 "사울이 기브아 변두리 미그론에 있는 석류나무 아래에 머물렀고 함께 한 백성은 육백 명 가량이며 아히야는 에봇을 입고 거기 있었으니 그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요 비느하스의 손자요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 되었던 엘리의 증손이었더라"
사울은 지금 '미그론'의 석류나무 아래에 머물고 있다. 겉으로는 군대를 지휘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블레셋의 위용에 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정체 상태이다. 특히 사울 곁에는 엘리 가문의 후손인 제사장 아히야가 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왕 가문과 버림받은 제사장 가문이 만나 주술과 점술에 의지하며 불안을 달래고 있는 형국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지 못했던 사울은 이제 하나님의 임재가 아닌 종교적인 껍데기(에봇)만을 붙들고 나무 아래 숨어 있다.
우리 인생의 모습은 어떠한가? 혹시 우리도 사울처럼 '과거의 상처'나 '현실의 한계'라는 석류나무 아래에 웅크리고 있지는 않은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기도의 자리가 아닌 세상의 방법, 사람의 위로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그것은 영적 정체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는 안전해 보이는 나무 아래가 아니라, 주님의 통치가 임하는 순종의 자리이다.
오늘 하루, 나를 옥죄는 두려움의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6-10절은 '숫자를 초월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전진'을 말한다.
6절은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정체된 사울과 대조적으로 아들 요나단은 "건너가자"고 선포한다. 그의 첫 대사는 사울의 첫 대사였던 "돌아가자(9:5)"와 정반대이다. 요나단의 믿음은 상황이 좋아져서 생긴 것이 아니다. 그는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않았다"는 확실한 고백 위에 서 있다. 그는 험한 바위 보세스와 세네가 가로막고 있는 절벽을 향해 몸을 던진다. 이것은 무모한 도박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신뢰하는 거룩한 모험이다.
진정한 믿음은 환경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네가 가진 자원이 무엇이냐, 숫자가 얼마나 되느냐"를 묻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 "네가 나를 얼마나 신뢰하느냐"를 물으신다. 요나단과 한마음이 된 무기 든 소년처럼, 우리도 주님의 약속을 붙들고 함께 걸어갈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 내 힘으로는 이 협곡을 건널 수 없으나, 주님이 일하기 시작하시면 험한 바위 산도 평지가 될 줄 믿어야 한다.
오늘 하루, 숫자의 감옥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며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11-15절은 '헌신하는 한 사람을 통해 시작되는 하늘의 역사'를 말한다.
15절은 "들에 있는 진영과 모든 백성들이 공포에 떨었고 부대와 노략꾼들도 떨었으며 땅도 진동하였으니 이는 큰 떨림이었더라"
요나단과 그의 소년이 적진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블레셋은 그들을 조롱한다. 구멍에서 나오는 쥐처럼 취급한 것이다. 그러나 요나단이 손발로 기어 올라가 적진을 흔들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시어 땅을 진동하게 하시고, 블레셋 진영에 "하나님의 떨림"이 임하게 하신다. 단 두 사람의 순종이 해변의 모래같이 많은 적군을 공포로 몰아넣은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석류나무 아래 숨은 600명보다, 바위벽을 기어오르는 한 사람의 요나단을 찾으신다. 우리가 "건너가자"고 결단할 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세상의 비웃음과 조롱은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 곧 비명으로 바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작은 순종이 공동체와 이 땅의 영적 기류를 바꾸는 마중물이 될 것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준비된 한 사람을 통해 공동체 전체의 승리를 일구어 가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사울은 머물렀고 요나단은 건너갔다. 머무는 자에게는 두려움만 남았으나, 건너가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승리가 임했다. 오늘 하루, 우리를 가로막는 보세스와 세네 같은 절벽 앞에서 주저하지 말자. 나를 위해 십자가라는 거대한 협곡을 먼저 건너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주님이 이미 승리하셨기에 우리는 더 이상 나무 아래 숨을 이유가 없다. 하나님의 구원은 숫자에 있지 않음을 확신하며, 당당히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울처럼 세상의 위용 앞에 떨며 석류나무 아래 정체되어 있었던 우리의 영적 무기력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임재가 아닌 종교적인 형식과 세상의 방법만을 붙들고 불안을 달래려 했던 교만을 이 시간 십자가 앞에 다 내려놓습니다.
주님, 오늘 우리에게 요나단과 같은 '건너가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않았다"는 그 위대한 고백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실제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마주한 질병의 협곡, 경제적 결핍의 바위벽 앞에서 주저앉지 않게 하시고, 우리보다 앞서 싸우시는 만군의 여호와를 바라보며 담대히 전진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손발로 기어 올라가는 작은 헌신을 드릴 때, 주께서 친히 땅을 진동시키시고 원수의 진영을 무너뜨리시는 하늘의 승리를 보게 하옵소서.
특별히 우리 도초중앙교회 모든 권속의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일상을 지키는 이들의 건강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시고, 연로하신 지체들의 뼈와 마디마디를 강건케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숫자에 위축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동역하는 요나단 같은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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