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3 새벽기도회: 레위기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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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찬송하시겠습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희를 새벽기도회 자리로 부르시고,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경건을 잃지 않게 하시고 시간이 가는 순간 속에서도 경건을 잃지 않는 저희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하루 하루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게 하시고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가장 크신 주님의 위대하심에 경탄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저희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이 시간 하나님의 위대함을 알기 위해 말씀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놀라우심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저희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이 시간도 함께하실 줄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읽을 하나님의 말씀은 레위기 17:10-16 입니다. 제가 봉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 중에 무슨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를 먹는 그 사람에게는 내 얼굴을 대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것의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떤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
또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모든 자는 본토인이거나 거류민이거나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는 정하려니와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그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그가 죄를 담당하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반갑습니다. 새벽기도회에 나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귀중하게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말씀을 시작하면서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몸에서 나는 빨간 ‘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병원에서 주사 맞을 때의 따끔함, 혹은 다쳤을 때, 또는 영화 속의 무서운 장면, 교통사고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피를 본다는 것은 곧 몸이 다쳤다는 뜻이니 부정적이거나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런 상황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큰 수술을 앞둔 환자가 있습니다. 피가 모자라 생명이 위독합니다. 거기에다가 구하기가 어려운 종류의 피입니다. 그때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걷어붙이고 본인이 똑같은 종류의 피라면서 헌혈을 해줍니다. 그 붉은 혈액 팩이 환자의 몸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그것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더 나아가 ‘죽음’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생명’이라고 부릅니다. 피가 돌아야 심장이 뛰고, 피가 돌아야 사람이 살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피가 부정적인 이미지였겠지만, 피가 필요한 환자에게 헌혈을 해준다는 것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말씀인 레위기 17장은 아주 오래전, 약 3,500년 전의 기록입니다. 이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피를 절대 먹지 말라”고 아주 엄격하게 경고하십니다. 왜 피를 먹지 말라고 경고하신 걸까요? 얼핏 들으면 무섭고 까다로운 규칙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아보면, 이 엄격한 명령 속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먹지 말라’고 경고하시던 그 피가 어떻게 우리에게 ‘생명’이 되었는지, 그리고 거룩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는 레위기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들과는 어떻게 다르게 살아야 하는지를 그 놀라운 신비의 말씀을 한번 보겠습니다.
먼저 10절을 보시면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 중에 무슨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를 먹는 사람에게는 내 얼굴을 대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라고 말씀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든지 피를 먹으면 그 사람을 백성 중에 끊어버리겠다”고 아주 엄중하게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13절을 보면 사냥을 해서 동물을 잡더라도, 그 피는 반드시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피’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엄중하게 말씀하신 걸까요? 어떤 사람은 이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당시에는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위생을 지키게 하게 만들기 위해 말씀하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 본문의 1차적인 의도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고기가 아까워서도 아니고, 바로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원칙입니다.
11절을 보면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고대 사람들은 피를 마시면 그 동물의 힘을 얻거나 신과 연결된다고 믿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철저히 막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그들을 따라하지 말라”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힘을 얻기 위해 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힘을 얻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인들이 피를 마시는 관습에 대해서 알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철저하게 금지하심으로 구별됨을 지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남들은 다 “이걸 먹어야 성공해, 저걸 마셔야 강해져”라고 말하며 세상의 방식인 피를 탐할 때, “아니요, 내 성공과 힘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라고 고백하며 믿음으로 세상의 방식을 거절하는 것이죠. 바로 나부터 세상의 방식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거룩’입니다. 거룩은 산 속에 들어가 도를 닦으며 속세와 결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직면하며 ‘구별’되는 것입니다.
피를 땅에 쏟고 흙으로 덮는 행위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땅을 만드시고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돌려드립니다.”라는 겸손한 고백의 행동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법이 이스라엘 사람뿐만 아니라, 10절을 보면 그들 중에 사는 ‘거류민’, 즉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생명의 존엄함, 생명의 소중함과 하나님의 법 앞에서는 국경도, 인종도 차별 없이 모두가 다 동일하게 적용됨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사람이든 이방인이든,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며 함부로 결코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인 생명 존중 가르침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돈과 권력이라는 ‘피’를 마셔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며 생명의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거룩’입니다.
이제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11절을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뒤에 그 피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려주십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레위기는 제사에 대한 규정들이 나옵니다. 제가 저번 주에도 말했듯이 이스라엘이 당시에 행하던 제사의 현실은 동물의 울음소리와 피가 난자하던 모습이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절로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가 전가된 이 동물이 죽는 것을 보며 자신의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경은 죄에 대해서 단순히 어떤 행위를 했고, 어떤 법을 어겼다는 것으로만 규정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정의하는 죄는 가장 근원적으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단절, 곧 ‘죽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죄를 해결하려면 그 죄에 대한 대가와 맞먹는 ‘생명’이 필요한 것입니다.
범죄한 우리가 마땅히 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하여 죽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으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동물의 피를 제단에 뿌리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피는 죽음의 상징이 아닙니다. ‘대신 바쳐진 생명’입니다. 죄지은 나를 대신하여 흠 없는 생명이 그 값을 치렀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을 ‘대속’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제사는 현실에서는 동물의 울음소리와 피가 난자한 모습으로 마치 도축 현장처럼 보이겠지만, 거기에 담긴 깊은 의미는 “내 생명을 내어주더라도 너를 살리고 싶다”라는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현장입니다. 의사이신 하나님께서 제사를 바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수술실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동물의 피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죄를 지을 때마다 또 제사를 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에서도 구약 제사장의 한계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반전, 그리고 완전한 제사를 준비하셨습니다.
2천년 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동물의 피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의 존귀한 피였고, 죄를 짓지 않은 흠 없는 몸이셨습니다. 이 피는 단 한 번으로 영원히 우리의 죄를 완전하게 씻는 가장 완벽한 제사였습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기독교에서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라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빼놓고서는 기독교를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죄 용서를 받았다는 것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 중보자시라는 것이 여기에서도 나타납니다.
더 나아가 여기서 우리는 레위기와 완전히 대조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알게 된 것처럼 레위기에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피를 절대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인간이 감히 취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에게 무엇을 주면서 말씀하셨습니까? 바로 포도주 잔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구약에서는 “생명은 내 것이니 너희는 건드리지 말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내 생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는 받아 마시고 영원히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나누는 ‘성찬’의 의미입니다. 우리는 이방인들처럼 힘을 얻으려고 짐승의 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거룩한 생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영적인 피를 마십니다. 나의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기 떄문에 하나님과 연결되어야만 내가 살아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분이 주시는 자신의 피를 우리가 마심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과 구별된 우리만의 생명 공급 방식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레위기 17장의 “피를 먹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피를 마시고자 하는 인간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첫째 이것은 이방인들의 탐욕스러운 관습을 따르지 말고 거룩하게 구별되라는 부르심이었습니다. 둘째, 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나는 겸손의 훈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명령은 십자가 위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금지된 피가 아니라, 생명을 주는 보혈로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우리가 성찬의 포도주를 받을 때 이 포도주가 우리 눈에는 단순한 포도주이지만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과 연결될 때에만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 안에서 기쁨으로 포도주를 마십니다. 또한 나의 생명이 이토록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면 나의 이웃과 내 형제 자매들의 생명도 귀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명의 주권 또한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내가 그들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는 사실로 그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시면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힘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나는 예수님의 생명으로 산다”라는 이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두고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희에게 귀중한 말씀을 주시고, 특별히 레위기 17장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말씀을 통해 모든 생명의 주관자는 바로 하나님이시며 동물의 피를 마심으로 자신을 강하게 하려고 했던 이방인들과의 구별된 삶을 살 것을 요청하시는 그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세상과는 달리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고 저희의 생명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을 때에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보혈을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인 성찬을 먹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저희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오늘도 귀중한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