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4장 24-4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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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을 살리는 법

본문: 사무엘상 14장 24-46절

찬송: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오늘은 사무엘상 14장 24-46절 말씀을 가지고 사람을 살리는 법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하나님의 떨림으로 시작된 전쟁이 대승으로 이어지고 있을 때, 이스라엘 군대는 뜻밖의 복병을 만난다. 그것은 블레셋의 칼날이 아니라, 자기 왕 사울이 내린 '경솔한 금식 명령'이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내 열심이 어떻게 타인에게 올무가 되는지를 경계하고, 오직 생명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참된 통치를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24-30절은 '열심이라는 이름의 종교적 멍에'를 말한다.
“24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세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복하기까지 아무 음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모든 백성이 음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사울은 전쟁의 승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명분으로 백성들에게 강제 금식을 명령한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경건이 아니라, 자신의 '보복'과 '업적'을 위해 종교적 형식을 이용한 영적 폭력이었다. 지도자의 잘못된 조급함은 공동체 전체를 육체적, 영적 기갈 상태로 몰아넣는다. 요나단은 숲의 꿀을 먹고 눈이 밝아졌으나, 사울의 멍에에 묶인 백성들은 승리의 현장에서 조차 죽음과 같은 피곤을 겪어야 했다.
내가 세운 기준과 열심이 혹시 내 곁의 사람들을 숨 막히게 하는 억압의 도구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희생을 착취하여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라, 광야에서 꿀을 예비하시어 우리 눈을 밝히시는 자비의 하나님임을 기억해야 한다.
31-35절은 '맹목적인 경건이 낳은 영적 탈진과 범죄'를 말한다.
“32 백성이 이에 탈취한 물건에 달려가서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그것을 땅에서 잡아 피째 먹었더니
금식 명령으로 극심한 허기에 시달리던 백성들은 결국 이성을 잃고 짐승을 피째 잡아먹는 율법의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사울의 인본주의적 열심이 백성들을 죄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것이다. 사울은 뒤늦게 돌단을 쌓아 죄를 막으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유가 아닌 사후약방문에 불과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종교적 강요는 반드시 공동체의 타락과 탈진을 불러온다.
공동체를 세우는 진짜 힘은 강압적인 제도나 규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는 것에 있다. 율법의 문자에 매여 형제들을 범죄케 하는 자가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양식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북돋는 살리는 믿음이 되어야 한다.
36-46절은 '심판을 멈추고 생명을 택하는 구속의 역사'를 말한다.
“45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되 이스라엘에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겠나이까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백성이 요나단을 구원하여 죽지 않게 하니라”
사울은 자신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아들 요나단까지 죽이려 한다. 종교적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생명을 제물로 삼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요나단이 '하나님과 동행'했음을 선포하며 그를 사울의 칼날에서 건져낸다. 여기서 '구원하다'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파다(pādāh)'이며, 이는 값을 지불하고 되찾아오는 '구속'을 의미한다. 인간의 어리석은 맹세가 죽음을 부를 때, 하나님은 백성들의 입술을 통해 생명을 보존하신다.
우리의 참된 구속자는 자신의 의를 증명하기 위해 남을 죽이는 사울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덮기 위해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주님은 율법의 저주 아래 죽어가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파다'의 은혜를 완성하셨다. 오늘 하루, 정죄의 칼을 휘두르는 자가 아니라 주님의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구속의 통로로 살아가야 한다.
사울은 맹세로 사람을 잡았으나, 하나님은 은혜로 사람을 살리셨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나를 증명하려는 종교적 열심을 내려놓고 주님이 주시는 평강의 꿀을 맛보아야 한다. 내 곁의 지체들을 정죄의 틀에 가두지 말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서로를 구원해내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새로운 하루를 여는 이 새벽, 우리 인생의 모든 굽이마다 하나님의 구원이 흐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사울처럼 내 조급함 때문에 기도의 줄을 놓아버리거나, 주님의 뜻보다 내 상황을 앞세웠던 영적 오만을 회개합니다. "네 손을 거두라"고 말하며 주님의 주권을 거부했던 우리의 완악함을 주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세상의 압박에 못 이겨 정체성을 잊고 적진으로 도망갔던 '히브리 사람' 같던 우리를 성령의 권능으로 다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배신과 연약함까지도 승리의 재료로 삼으시는 주님의 압도적인 통치를 신뢰합니다. 오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각자의 '벧아웬'에서 일어나 다시 연합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특별히 우리 삶의 벧아웬 같은 아픈 상처와 어두운 공간들을 성령님께 맡깁니다. 사악의 집이라 불리던 그곳이 주님의 구원이 지나감으로 말미암아 정결케 되고, 하나님의 거룩한 통치가 임하는 벧엘이 되게 하옵소서. 바다와 밭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겪는 모든 환난이 주님의 손길 안에서 회복의 간증으로 바뀌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이 세상 풍조에 무릎 꿇지 않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자기 삶의 지경을 수복해 나가는 거룩한 군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승리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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