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16 새벽기도회(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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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고백합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사랑의 주님, 감사합니다.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도 이 새벽에 주님 앞에 마음을 올려드리게 하시니 은혜입니다.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영상으로 함께 예배드리지만, 우리의 마음과 중심이 오직 주님께 향하게 하옵소서.
오늘 가족들을 만나고,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는 하루가 됩니다. 그 만남 속에서 우리의 말과 태도와 표정을 통해 예수님의 향기가 드러나게 하여 주옵소서.
혹 마음이 불편한 관계가 있다면 먼저 낮아지게 하시고, 믿지 않는 가족들 앞에서는 우리의 삶이 복음이 되게 하여주옵소서.
분주한 일정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로 살게 하시고, 이 새벽에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1 Peter 3:1–2 NKRV
1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2 너희의 두려워하며 정결한 행실을 봄이라
설 연휴에도 고향 집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또는 각자의 자리에서 영상으로 함께 예배드리는 성도님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가장 먼저 찾으시는 그 중심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것 입니다.
명절은 참 좋지만, 동시에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하는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족'이라는 숙제입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지만, 너무 가깝기에 더 쉽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특히 믿지 않는 가족들 틈에 계신 분들은 마음 한구석이 무거우실 것이고, 온 가족이 다 믿는 가정이라 해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을 때가 있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런 상황, 다시말해 ‘말이 통하지 않는 가족, 혹은 믿음이 없는 가족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줍니다. 그것은 바로 '말을 멈추고 삶으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는 네로 황제의 박해가 시작될 무렵, 지금의 튀르키예 지역에 흩어져 살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진 편지입니다. 성경은 그들을 '흩어진 나그네'라고 부릅니다.
당시 로마 사회에서 기독교인은 소수였습니다.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썼습니다. 특히 가정에서의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가장의 종교가 곧 가족의 종교'였습니다. 남편이 믿는 신을 아내와 자녀가 따르는 것이 법이자 질서 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아내가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겁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집안의 질서를 깬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아내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남편과 부딪혀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지금 우리의 명절 풍경과 비슷합니다. 제사 문제로, 혹은 가치관의 차이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과 닮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드로는 "남편과 싸워 이기라"거나 "가정을 뛰쳐나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순종하라, 그리고 삶으로 보여주라."
2. 본문의 의미: 말 없는 외침
여기서 '순종'이라는 단어는 '자신을 질서 아래에 두다'라는 뜻 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의 질서를 인정하고, 내가 '자발적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등하시지만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낮아지신 것처럼, 상대를 존중함으로 그 마음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의 핵심은 1절 하반절에 있습니다.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말없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여기서 '말없이'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보통 가족을 전도하려고 할 때 말이 많아집니다. "예수 안 믿으면 큰일 난다", "교회 가야 복 받는다"라며 설득하려 듭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말을 멈추고. 대신 달라진 삶으로 보여 줄 것을 당부합니다.
가족은 우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관찰자입니다. 본문 2절에서 그들이 우리를 '본다'고 했는데, 이는 현미경처럼 '면밀하게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가족은 우리의 입술이 아니라, 우리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3. 성경 속의 예화: 말 없이 이긴 사람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말 없이 삶으로 보여주는 것'일까? 성경에는 말로 싸우지 않고 행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은 믿음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먼저는 이삭 입니다. 창세기 26장을 보면 이삭이 블레셋 땅 그랄에 거주할 때, 그 땅 사람들이 시기하여 이삭이 판 우물을 흙으로 메워버립니다. 당시 중동 지역에서 우물은 생명과도 같습니다. 전쟁을 해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우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싸우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 우물을 팝니다. 그러자 그들이 또 쫓아와서 자기 것이라고 우깁니다. 이삭은 또 양보하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억울하지 않았겠습니까? 힘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을 신뢰했기에 다투지 않고 양보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랄 왕 아비멜렉이 제 발로 이삭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Genesis 26:28–29 NKRV
28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이삭은 그들에게 설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양보하고, 다툼을 피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자 세상 사람들이 그의 '행실'을 보고 하나님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베드로가 말한 '말 없는 전도'입니다.
두 번째 인물은 룻입니다. 룻은 모압 여인으로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낯선 땅 베들레헴으로 옵니다. 사실 룻은 젊었기에 재혼해서 새 삶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빈털터리가 된 시어머니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봉양하기로 결심합니다.
룻은 "내가 이렇게 희생하니 알아달"라고 떠들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밭에 나가 이삭을 주우며 시어머니를 섬겼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 이 모습을 유력한 자산가이자 훗날 룻의 남편이 될 '보아스'가 보고 있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을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말 합니다. 룻기 2:11
Ruth 2:11 NKRV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보아스는 룻에게 복음을 들은 게 아닙니다. 룻이 시어머니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 '행실'을 보았고 들었습니다. 시어머니를 향한 룻의 정성, 그 변함없는 태도가 보아스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룻은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내가 가족을 대하는 태도, 부모님을 섬기는 모습, 자녀를 대하는 모습을 누군가는 반드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모습이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복음이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삭처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명절에 모이면 종교적인 이야기나 정치적인 이야기로 논쟁이 붙을 때가 있습니다. 그속에서 억울한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말로 이기려 하지 마시고, 이삭처럼 한 걸음 물러서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다툼의 자리를 피하고, 묵묵히 설거지하고 청소하며 섬기십시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러 가시면서도 변명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침묵과 양보가, 오히려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저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거룩한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룻처럼 묵묵히 곁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가족 중에 마음이 어렵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분에게 섣부른 조언이나 설교를 하려 하기보다, 룻처럼 그저 곁에 있어 주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정성껏 차려드리고,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믿으세요"라는 말보다, 명절 내내 웃으며 아이들을 돌보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우리의'정결한 행실'을 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가정을 룻의 가정처럼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박해받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우리의 삶 자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고 격려했습니다. 오늘 명절을 보내는 우리의 자리가 바로 선교지입니다. 말이 아니라 삶으로, 논쟁이 아니라 이삭 같은 양보와 룻과 같은 섬김으로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그 '정결한 행실'을 통해, 아직 주님을 모르는 가족들이 하나님을 보게 되는 놀라운 역사가 이번 명절에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저희에게 설 명절을 주시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백 마디 말보다 이삭과 같은 양보, 룻과 같은 진실한 섬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임을 깨닫습니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때로는 섭섭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묵묵히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우리도 가정에서 '말 없는 사랑'의 본을 보이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정결한 행실을 통해 우리 가정이 구원받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복된 명절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하늘에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다함께 말씀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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