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면서부터입니다 2026 0221 행22:22-29

날마다 말씀따라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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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 407장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Acts 22:22–29 NKRV
22 이 말하는 것까지 그들이 듣다가 소리 질러 이르되 이러한 자는 세상에서 없애 버리자 살려 둘 자가 아니라 하여 23 떠들며 옷을 벗어 던지고 티끌을 공중에 날리니 24 천부장이 바울을 영내로 데려가라 명하고 그들이 무슨 일로 그에 대하여 떠드는지 알고자 하여 채찍질하며 심문하라 한대 25 가죽 줄로 바울을 매니 바울이 곁에 서 있는 백부장더러 이르되 너희가 로마 시민 된 자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하니 26 백부장이 듣고 가서 천부장에게 전하여 이르되 어찌하려 하느냐 이는 로마 시민이라 하니 27 천부장이 와서 바울에게 말하되 네가 로마 시민이냐 내게 말하라 이르되 그러하다 28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이르되 나는 나면서부터라 하니 29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그에게서 물러가고 천부장도 그가 로마 시민인 줄 알고 또 그 결박한 것 때문에 두려워하니라
세상의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내게 주신 삶의 자리를 사명으로 살아내는 하늘 시민권자가 됩시다.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는 ‘갓생’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신을 뜻하는 'God(갓)'과 인생의 '생'을 합친 말입니다.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고, 타의 모범이 될 만큼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삶을 뜻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어학원이나 헬스장을 갑니다. 퇴근 후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격증 공부를 합니다. 자신의 역량,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참 치열하게들 살아갑니다.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수십 개의 이력서를 쓰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밤잠을 줄여가며 노력합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 신앙의 언어가 이들의 치열한 땀방울을 무안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세상 스펙은 다 헛된 것이다", "오직 은혜만 구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은혜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말은 자칫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깊은 회의감을 주거나, 반대로 현실 도피를 정당화하는 핑계가 되기도 합니다.
성경은 결코 우리가 세상에서 무책임하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탁월하고 성실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다만,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떤 태도로 그 실력을 쌓고 있느냐?"입니다.
오늘 본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바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던 바울은 유대인들의 폭동에 휘말립니다. 사람들은 살기를 띠며 바울을 죽이려 합니다. 치안을 담당하던 로마 천부장은 진상을 파악하겠다며 바울을 영내로 끌고 가 채찍질하려 합니다.
가장 무력하게 짓밟힐 수 있는 그 순간, 바울은 가만히 매를 맞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꺼내 듭니다.
[행 22:25 "가죽 줄로 바울을 매니 바울이 곁에 서 있는 백부장더러 이르되 너희가 로마 시민 된 자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하니"]
이 한 마디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됩니다. 오늘 이 바울의 당당한 선언을 통해, 하늘 시민권자인 우리가 이 땅에서 우리의 역량을 어떻게 대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세 가지 영적 원리를 나누겠습니다.

[본론 1: 정체성의 기반 - 결과물이 아닌 '은혜'에 두라]

첫 번째로, 우리의 정체성은 내가 이루어낸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기반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28절을 보면 천부장과 바울의 극명한 대조가 나옵니다.
[행 22:28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이르되 나는 나면서부터라 하니"]
천부장은 로마 시민권을 얻기 위해 '많은 돈(케팔라이온)'을 들였다고 말합니다. 막대한 자본과 피땀 어린 노력을 갈아 넣었다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스펙이란 이런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과 돈을 지불해야만 겨우 획득할 수 있는 안전장치입니다. 그래서 늘 불안합니다.
반면 바울은 "나는 나면서부터라(게겐네마이)"고 답합니다. 바울이 천부장 앞에서 이토록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의 당당함은 '자신의 노력'이 아닌 '태생적 권리'에 기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땀 흘려 얻어내는 성취들도 참 귀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은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단번에, 영원히 주어진 '하늘 시민권'에 있습니다. 이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설 때, 우리는 세상의 평가와 내가 가진 스펙의 유무에 짓눌리지 않고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본론 2: 역량의 목적 - '우상'이 아닌 '도구'로 선용하라]

두 번째로, 우리가 쌓은 실력은 나를 증명하는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 선용되어야 합니다.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바울은 예전에 빌립보 감옥에서는 억울하게 매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로마 시민권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예루살렘에서는 그 특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할까요?
그 이유는 단 하나, '사명'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개죽음을 당하기 위해 부름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훗날 로마 황제 앞에 서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진 최고급 스펙을 나를 과시하는 '우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합법적인 방패이자 거룩한 '도구'로 선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고, 돈을 벌고, 실력을 쌓는 이유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남들 위에 군림하고 나를 뽐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부당한 세상 속에서 약자를 돕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도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본론 3: 삶의 태도 - 불안함이 아닌 사명감으로 탁월함을 추구하라]

마지막 세 번째로, 우리는 불안함 때문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진짜 하늘 시민권자는 세상을 등지는 도피자가 아닙니다. 하늘에 소망을 두었기에, 역설적으로 이 땅의 일에 가장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구약의 요셉을 보십시오. 그는 노예로, 죄수로 팔려갔지만 신세 한탄만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그리고 감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을 갈고닦았습니다. 행정과 재무 능력을 키웠습니다. 훗날 그가 성실하게 준비한 그 실력은 애굽과 자기 민족을 살리는 위대한 구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직장과 캠퍼스는 단순히 돈을 벌고 학위를 따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파송하신 사명지입니다. 엑셀을 다루는 일, 코딩을 하는 일, 고객을 응대하는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최고의 탁월함과 정직함을 보여주십시오. 세상 사람들은 남들에게 뒤처질까 봐 두려워서 스펙을 쌓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는 이미 구원받은 기쁨과 자유함 속에서, 세상을 섬기기 위해 마음껏 우리의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입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계십니까? 그 눈물겨운 땀방울을 우리 주님이 다 아십니다.
이제 그 땀방울의 목적을 바꾸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참된 당당함은 세상의 성취가 아니라 십자가 은혜에서 나옵니다. 여러분이 치열하게 얻어낸 실력과 직위를 나를 위한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 내어드리십시오. 두려움과 불안 때문이 아니라, 나를 부르신 사명에 응답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탁월하게 살아내십시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당당한 하늘 시민권자로 우뚝 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세상의 잣대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의 수고와 땀방울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성취가 나를 증명하는 우상이 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가 이미 그리스도의 피로 하늘 시민권자가 된 존귀한 존재임을 늘 기억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이 땅에서 무책임하게 도피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일터와 학교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실력을 기르되, 그 탁월함이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거룩한 도구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불안함이 아닌 사명감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당당한 하늘의 백성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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