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7장 50-5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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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에 들린 증거

본문: 사무엘상 17장 50-58절

찬송: 150장 갈보리 산 위에

오늘은 사무엘상 17장 50-58절 말씀을 가지고 손에 들린 증거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거인 골리앗과 소년 다윗의 싸움은 마침내 다윗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난다. 오늘 본문은 단순히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무용담이 아니다. 어떻게 무기 없는 자가 적을 무너뜨리는지, 한 사람의 승리가 공동체에 어떤 기쁨을 주는지, 그리고 세상의 계산 앞에 성도는 어떤 증거를 들고 서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복음의 결정체이다.
50-51절은 '적의 무기로 적을 베는 십자가의 역설'을 말한다.
“50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 51 다윗이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그의 칼을 그 칼집에서 빼내어 그 칼로 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베니...”
성경은 "다윗의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고 분명히 명시한다. 다윗은 물매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후, 자신이 아닌 골리앗의 칼을 빼어 들어 그의 머리를 벤다. 적이 가장 자랑하던 무기가 도리어 적의 숨통을 끊는 도구가 된 것이다. 이것은 사탄이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죽음'을 사용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으나, 예수님은 바로 그 '죽음'을 통과하심으로 사망 권세를 잡은 자를 멸하신 **십자가의 역설(히 2:14)**을 정확히 예표한다.
우리는 자주 내 손에 돈이나 권력 같은 '칼'이 없어서 세상을 이길 수 없다고 탄식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빈손을 탓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무기가 아니라, 적의 무기를 역이용하여 승리를 거두시는 지혜롭고 전능하신 분이다. 오늘 우리를 위협하는 고난과 결핍거리 자체가 훗날 우리를 살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승리의 도구로 쓰임 받을 것을 믿어야 한다.
52-54절은 '대표자의 승리로 거저 얻게 된 공동체의 기쁨'을 말한다.
“52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소리 지르며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 가이와 에그론 성문까지 이르렀고... 53 이스라엘 자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쫓다가 돌아와서 그들의 진영을 노략하였고”
다윗이 골리앗의 머리를 베자, 40일 동안이나 바위틈에 숨어 벌벌 떨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제히 "소리 지르며" 뛰어나와 적진을 추격하고 노략한다. 백성들은 골리앗을 향해 돌멩이 하나 던진 적이 없었지만, 그들의 대표자인 다윗이 이겼기에 그 승리의 혜택과 전리품을 고스란히 누리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복음의 정수이다. 구원은 우리가 피 흘려 싸워 얻어내는 쟁취물이 아니다. 우리의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홀로 십자가에서 마귀의 권세를 깨뜨리셨고, 우리는 그분이 다 이루신 승리를 거저 누리며 환호하는 자들이다. 율법의 강박에 매여 "내가 싸워 이겨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자. 예수님이 다 이겨 놓으신 영적 전쟁터에서, 우리는 그저 감사함으로 은혜의 전리품을 거두는 자유와 기쁨을 누려야 한다.
55-58절은 '세상의 계산을 무너뜨리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말한다.
“58 사울이 그에게 묻되 소년이여 누구의 아들이냐 하니 다윗이 대답하되 나는 주의 종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라”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나갈 때, 사울은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고 묻는다. 사울은 이스라엘을 구원한 놀라운 기적 앞에서도, 다윗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자신의 기득권을 위협할까 봐 정치적인 계산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다. 사울의 물음에 다윗은 공손하게 "나는 이새의 아들입니다"라고 대답하지만, 이때 다윗의 손에는 뚝뚝 피가 떨어지는 골리앗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세상은 사울처럼 늘 우리의 출신과 경력, 배경을 캐물으며 우리를 평가하려 든다. 그러나 성도는 세상의 비아냥과 계산 앞에서 내 배경을 변명할 필요가 없다. 우리 손에는 사망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가장 확실하고 부인할 수 없는 승리의 증거가 들려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얕은 계산을 무너뜨리는 이 십자가의 복음을 손에 굳게 쥐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
다윗의 손에는 칼이 없었으나, 그의 손에는 승리의 증거인 적장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우리도 오늘 세상으로 나갈 때, 내 힘과 내 스펙이라는 낡은 무기를 내려놓자. 오직 나를 대신해 싸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십자가라는 가장 위대한 승리의 증거를 손에 들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에 완전한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 손에 세상을 이길 칼과 창이 없다고 원망하며, 바위틈에 숨어 두려워했던 우리의 믿음 없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적의 칼을 빼앗아 적을 치시는 하나님의 역전의 은혜를 기대하며, 나를 괴롭히는 인생의 문제들이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됨을 믿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는 싸울 힘이 없는 연약한 자들이오나, 우리의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영원한 승리를 거두셨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쟁취한 구원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이 은혜의 전리품을 마음껏 누리며 기뻐하는 승리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이 사울처럼 우리의 배경과 가진 것을 물으며 무시하려 할 때,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십자가의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며 세상 앞에 당당하게 서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논과 밭으로, 바다와 일터로 나가는 우리 도초중앙교회의 모든 권속들을 눈동자처럼 지켜 주시옵소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뼈와 관절을 강건케 하시고, 질병의 두려움 속에 있는 환우들에게 승리하신 주님의 손길을 얹어 주시옵소서. 파종을 준비하고 일상을 일구는 성도들의 수고 위에 하늘의 풍성한 전리품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참된 승리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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