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심판, '내버려 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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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심판, '내버려 두심'
본문: 로마서 1장 24-28절 | 한 줄 주제: 내 삶을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간섭이 곧 은혜요, 사랑입니다.
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25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26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27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28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서론: 간섭을 거부하는 시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야흐로 '간섭 금지'의 시대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누군가 내 삶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내 마음대로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완벽한 자유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여러분,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욕심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삶이 과연 축복일까요? 오늘 본문은 충격적이게도 그것이 축복이 아니라 '가장 무서운 심판'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하나님을 떠난 인간들의 끔찍한 타락상을 고발합니다. 그런데 이 타락한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불벼락을 내리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저 "그냥 내버려 두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내버려 두심'이라는 단어 속에 담긴 영적 의미를 깨닫고, 우리 삶에 찾아오는 거룩한 막힘과 간섭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나누고자 합니다.
본론 1: 가장 무서운 형벌, '파라디도미'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자들에게 내려진 심판은 '방임'입니다. 오늘 본문 24절, 26절, 28절을 보면 세 번이나 반복해서 등장하는 무서운 헬라어 동사가 있습니다. 바로 'παραδίδωμι(paradidōmi, 파라디도미)'입니다.
이 단어의 뜻은 "내버려 두다, 넘겨주다"입니다. 원래 죄인을 사형 집행인의 손에 '넘겨주는' 행위를 뜻하는 법정 용어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간섭하지 않으시고, "그래, 네 마음대로, 네 정욕대로 한 번 살아봐라" 하시며 우리를 죄악의 지배 아래로 넘겨버리시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심판은 질병이나 실패가 아닙니다. 죄를 지어도 일이 잘 풀리는 것입니다. 양심의 가책 없이 내 마음대로 사는데 아무런 제동이 걸리지 않는 삶입니다. 그것은 브레이크가 파열된 자동차가 아우토반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과 같습니다. 그 끝은 영원한 파멸뿐입니다.
본론 2: 부모는 자녀를 방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결코 παραδίδωμι, 즉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남의 집 아이가 나쁜 짓을 하든 말든 우리는 크게 간섭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자녀'라면 당장 쫓아가서 회초리를 들어서라도 막아섭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잠언 3장 12절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잠언 13장 24절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내 길이 막히고, 내 연약함이 드러나고, 징계의 매를 맞고 계십니까? 아프지만 기뻐하십시오. 그것은 내가 사생아가 아니라, 하나님의 친아들이요 친딸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본론 3: 내 삶의 브레이크 분별하기
영적 분별의 4가지 지혜
"목사님, 지금 내 사업이 막히고, 내 계획이 틀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간섭인지, 마귀의 훼방인지, 아니면 내 실수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다음 네 가지를 기억하십시오.
• 첫째, 그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습니까?
내가 달려가던 길이 세상의 욕심이나 은밀한 죄악과 타협하는 방향이었다면, 그 브레이크는 거의 틀림없이 나를 살리시려는 성령님의 간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공동체와 말씀 앞에서 함께 점검해 보십시오.
• 둘째, 막힘 이후에 어떤 열매가 맺히고 있습니까?
마귀의 훼방은 극심한 두려움과 정죄감, 분열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성령님이 막으실 때는 아프고 당황스럽지만, 이상하게도 내면 깊은 곳에서 회개가 터져 나오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됩니다.
• 셋째, 선한 의도도 막으실 때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2차 전도여행을 상상해 보십시오. 바울은 뜨거운 심장으로 아시아를 향해 출발합니다. 당시 아시아는 에베소라는 대도시를 품은, 복음의 황금어장이었습니다. "저기서 전도하면 얼마나 많은 영혼을 얻겠는가!" 그런데 성령께서 막으십니다.
[사도행전 16: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당황한 바울, 방향을 틀어 이번엔 비두니아로 올라가려 합니다. 또 막히십니다.
[사도행전 16:7]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결국 바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항구 도시 드로아에 멈춰 섭니다. 지도 앞에 서서 얼마나 막막했겠습니까. "하나님, 제가 복음을 전하려는 건데 왜 막으십니까?"
그 밤, 바울은 환상을 봅니다.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건너편에서 손을 내밀며 외칩니다.
[사도행전 16:9]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바울은 즉시 배에 오릅니다. 그 배의 목적지, 마게도냐의 첫 성읍 빌립보에서 루디아가 회심하고, 감옥 문이 열리고, 간수가 무릎을 꿇습니다.
[사도행전 16:14]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그리고 그 작은 빌립보 교회는 훗날 바울이 감옥에서 눈물로 쓴 빌립보서의 수신자가 됩니다. 아시아가 막히지 않았다면 마게도냐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원하는 길을 닫고, 우리가 상상도 못 한 길을 여십니다.
• 넷째, 내 실수와 부족함조차도 선용하십니다.
때로는 철저히 나의 지혜가 부족해서 길이 막힐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이상,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처럼 그 뼈아픈 실수와 징계의 결과조차도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본론 4: 나를 향한 최고의 간섭, 십자가
헬렌 켈러를 보십시오.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어린 헬렌은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부모조차 어찌할 바를 몰라 그대로 두었습니다. 하지만 앤 설리번 선생님은 음식을 마구 집어 먹으려는 헬렌의 손에 포크를 쥐여주며 몇 시간이고 몸싸움을 했습니다. 그 끈질긴 '간섭과 훈육'이 짐승 같던 아이를 위대한 빛의 천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의 절정이 무엇입니까?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철저하게 'παραδίδωμι(버림받음)'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목하십시오. 로마서 4장 25절은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인하여 내어줌이 되고"라고 기록하고, 로마서 8장32절은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라고 선포합니다. 바로 이 세 구절 모두에서 같은 동사 παραδίδωμι가 사용됩니다.
로마서 1장의 심판적 παραδίδωμι(내버려 두심)와 로마서 4장·8장의 구속적παραδίδωμι(내어 주심)는 정반대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철저하게 내어줌을 당하신 것은, 바로 저와 여러분을 그 무서운 심판에 '내버려 두지 않으시기 위해서'입니다.
결론: 은혜의 브레이크
말씀을 맺겠습니다. 내 욕심대로 사는 자유는 형벌입니다. 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막아서시는 것은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내 인생의 브레이크를 밟아 살리시려는 은혜입니다.
오늘 하루, 내 삶을 막으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신다면 "나를 포기하지 않고 간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내 삶을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간섭이 곧 은혜요, 사랑입니다. 이 사랑 안에서 승리하시는 복된 새벽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 결단 기도문
"사랑의 주님, 내 뜻대로 살아가는 것을 자유로 착각하며 살았음을 회개합니다. 멸망을 향해 가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막힘과 고난으로 간섭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려고 십자가에서 대신 버림받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오늘 내 인생에 걸린 브레이크 앞에서 원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며 엎드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간섭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