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신뢰하고, 함께 무너진 성벽을 마주하라

강해설교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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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신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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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느헤미야 2장 11-20절

[서론: 외면하고 싶은 현실 앞에 섰을 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을 살다 보면 도저히 내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문제의 장벽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가정이 경제적인 위기에 처하거나, 자녀와의 관계가 무너지거나, 혹은 우리 교회가 영적인 침체에 빠져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그 문제를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누군가 해결해 주겠지"라며 눈을 감아버리곤 합니다.
오늘 본문의 느헤미야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페르시아 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마침내 고국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왕의 호위대와 함께 금의환향했지만, 예루살렘의 현실은 너무나 처참했습니다. 140년 가까이 방치되어 짐승들이나 드나드는 폐허의 땅이었습니다. 이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느헤미야는 어떻게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웠을까요? 오늘 우리는 느헤미야의 발자취를 따라, 그리고 우리 인생의 무너진 성벽을 친히 보수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 고난을 돌파하는 참된 믿음의 원리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대지 1: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직면하십시오 (11-16절)]

예루살렘에 도착한 지 3일째 되던 밤, 느헤미야는 아무도 모르게 소수의 사람만을 데리고 성벽을 시찰하러 나갑니다. 골짜기 문으로 나가서 용정(용의 우물)을 지나 분문(거름 문)에 이르기까지, 불타고 무너진 예루살렘의 참상을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합니다. 성벽의 잔해물이 너무 많아 타고 가던 짐승조차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왜 느헤미야는 낮이 아닌 밤에, 그것도 비밀리에 무너진 현장을 돌아보았을까요? 사람들의 시선과 절망적인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오롯이 그 문제의 깊이와 아픔을 직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서둘러 사람들을 모아 선동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문제의 실체를 철저히 파악하고, 그 무너진 돌무더기 위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의 모범과 적용]
우리 주 예수님께서도 인류의 구원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앞에 두시고 이와 같이 행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환호성이 쏟아지는 낮의 광장을 떠나, 홀로 한적한 곳과 감람산으로 나아가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십자가라는 처절한 고통의 현실을 회피하지 않으시고,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그 고난을 정면으로 마주하시며 아버지의 뜻을 구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가정과 일터에 무너진 곳이 있습니까? 덮어두고 모른 척한다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습니다. 느헤미야처럼, 예수님처럼 기도의 밤을 깨워 무너진 현실을 직면하십시오. 사람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들으며 나의 영적 상태를 철저히 점검할 때, 진정한 회복은 시작됩니다.

[대지 2: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함께 끌어안으십시오 (17-18절)]

철저한 밤의 시찰을 마친 후, 느헤미야는 마침내 유다의 제사장들과 귀족들, 방백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17절에서 이렇게 호소합니다.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여기서 우리는 느헤미야의 탁월한 영적 지도력을 발견합니다. 그는 "당신들이 조상들의 죄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다"라고 남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방 땅에서 편안하게 살다 온 자신을 그들과 철저히 동일시하며 "우리가 당한 곤경",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라고 호소합니다. 나아가 그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선한 손으로 자신을 도우셨는지, 페르시아 왕이 어떻게 허락했는지 은혜의 간증을 나눕니다. 이 은혜의 고백이 흘러가자, 패배주의에 빠져 있던 백성들의 마음에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일어나 건축하자!"라고 응답하며 모두가 하나 되어 힘을 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적용]
예수님은 죄로 인해 완전히 무너져 내린 우리의 인생에 찾아오셔서 "너희가 죄를 지었으니 너희가 책임져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임마누엘),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수치를 '자신의 것'으로 끌어안으셨습니다.
마태복음 11장 28-29절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주님은 우리의 무거운 짐을 홀로 지게 하지 않으시고, 친히 우리와 함께 멍에를 메어주시는 분입니다.
교회의 회복은 정죄와 비판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아픔"으로 끌어안을 때 일어납니다. 성도 여러분, 비판의 손가락을 거두고 격려와 간증으로 서로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공동체가 십자가의 은혜 안에서 하나 되어 "일어나 건축하자"고 결단할 때, 무너진 성벽은 다시 세워질 것입니다.

[대지 3: 세상의 조롱 앞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절대 신뢰하십시오 (19-20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음으로 결단하고 일어서려 하자, 즉각적으로 사탄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19절을 보면,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사람 도비야, 아라비아 사람 게셈이 찾아와 그들을 업신여기고 비웃습니다. "너희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 너희가 왕을 배반하고자 하느냐"라며 조롱과 협박을 쏟아냅니다. 사방이 적들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이들의 협박은 엄청난 공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위축되거나 사람의 논리로 맞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20절의 위대한 신앙 고백을 보십시오.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시리니 그의 종들인 우리가 일어나 건축하려니와 오직 너희에게는 예루살렘에서 아무 기업도 없고 권리도 없고 기억되는 바도 없다"
느헤미야의 시선은 조롱하는 원수들이나 자신들의 연약한 처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역사를 주관하시고, 성벽을 다시 세우겠다고 약속하신 '하늘의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했습니다. 사람의 평가나 훼방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범과 적용]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조롱했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산발랏과 도비야의 조롱보다 훨씬 더 뼈아픈 멸시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조롱에 분노로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생명과 심판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주권을 신뢰하시며, 묵묵히 구원의 성벽을 완성하셨습니다. 그 신뢰와 인내가 마침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결단하고 선한 일을 시작하려 할 때, 세상은 반드시 우리를 향해 조롱하고 방해할 것입니다. "네가 감히 무얼 하겠다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러나 성도 여러분, 흔들리지 마십시오. 우리를 형통하게 하시는 분은 세상의 권력이나 환경이 아니라, 오직 만군의 여호와 하늘의 하나님이십니다. 비웃음과 반대 앞에서도,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하심을 굳게 신뢰하며 믿음의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십시오.

[결론: 십자가의 은혜로 일어나는 공동체]

말씀을 맺겠습니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은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하나 되어 일어선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다시 세워졌습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 삶의 무너진 성벽을 바라봅시다.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함께 그 문제를 직면합시다.
서로를 정죄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연약함을 함께 끌어안읍시다.
세상의 어떤 조롱과 방해 속에서도, 우리를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끝까지 신뢰합시다.
우리의 참된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기 위해 친히 자신의 몸을 허무시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이 한 주간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서로의 손을 굳게 잡으며 생명의 성벽을 든든히 세워가는 거룩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삶의 무너지고 불타버린 성벽 앞에서 좌절하며 회피했던 우리의 연약함을 회개합니다. 밤에 일어나 예루살렘의 아픔을 직면했던 느헤미야처럼, 우리도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우리의 죄악과 상처를 정직하게 마주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당한 곤경'이라며 서로를 끌어안았던 그 마음을 주사, 정죄가 아닌 사랑과 헌신으로 하나 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의 잣대와 조롱 속에서도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케 하실 줄 믿사오니, 끝까지 주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믿음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무너진 우리를 참된 성전으로 다시 세워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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