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3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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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묻고 가는 길

본문: 사무엘상 23장 1-6절

찬송: 540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오늘은 사무엘상 23장 1-6절 말씀을 가지고 묻고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다윗은 여전히 사울에게 쫓기는 도망자의 신세였다. 자신과 함께한 400명의 생계조차 막막한 상황에서, 그는 이웃 성읍 그일라가 블레셋의 침략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자신의 위태로운 형편 속에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명의 길을 걸어갔는지를 보여준다.
1-2절은 '내 형편보다 하나님의 사명을 우선하는 기도의 시작'을 말한다.
“2 이에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가서 이 블레셋 사람들을 치리이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이르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 하시니”
다윗이 행동하기 전 여호와께 묻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장에서 자기 판단대로 놉 성소에 가고 원수의 땅 가드로 망명했다가 큰 수치를 당했던 다윗이, 이제야 비로소 '하나님께 묻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이다. 고난의 훈련을 거치며 그는 내 계획보다 하나님의 인도가 더 정확함을 깨달았다. 특히 블레셋이 탈취한 '타작마당'은 백성들의 일상이요 생존의 터전이었다. 다윗은 자신이 도망자라는 사실에 함몰되지 않고, 고통받는 백성을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기도를 통해 확인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갑작스러운 시련이 닥치면 우리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내 판단을 앞세우기 쉽다. 그러나 성도의 진짜 실력은 내 형편이 가장 어려울 때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것이다. "주님,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묻는 그 짧은 기도가 우리 인생의 항로를 바꾼다. 오늘 하루, 내 눈앞의 타작마당이 흔들릴 때 세상의 방법을 찾기보다 먼저 주님의 뜻을 여쭙는 기도의 우선순위를 회복해야 한다.
3-4절은 '현실의 두려움을 돌파하게 하는 주님의 반복된 확증'을 말한다.
“4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온대 여호와께서 대답하여 이르되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네 손에 넘기리라 하신지라”
다윗이 순종하려 하자 이번에는 함께한 사람들이 반대한다. "우리가 유다에 있기도 두렵거든 하물며 그일라에 가서 싸우는 일이겠느냐"는 지극히 현실적인 불평이었다. 다윗은 이들의 두려움을 억압하지 않고, 다시 한번 하나님께 나아가 물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반복해서 "가라, 내가 승리를 주겠다"고 확증해 주셨다. 이 반복된 기도가 두려워 떨던 공동체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고, 죽기를 무서워하던 이들을 승리의 군대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려 할 때 주변의 반대나 내 안의 두려움이 우리를 멈추게 할 때가 있다. "이 형편에 어떻게 봉사를 하고 헌신을 하나"라는 세상의 논리가 우리를 주저앉힌다. 하지만 그때가 바로 '다시 물어야 할 때'이다. 주님께 한 번 더 엎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견딜 힘과 이길 확신을 더하여 주신다. 기도는 막연한 예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오늘 마주할 장애물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주님의 반복된 음성을 들을 때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5-6절은 '순종하는 자에게 허락하시는 구원의 열매와 임재'를 말한다.
“5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다윗이 이와 같이 그일라 주민을 구원하니라”
다윗은 순종했고, 결과는 대승이었다. 그는 주민을 구원했을 뿐만 아니라 가축을 탈취하여 공동체의 필요까지 채우는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6절은 이 승리 뒤에 아비아달이 '에봇'을 가지고 합류했음을 강조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목자로 인정하시고, 주님의 뜻을 물을 수 있는 영적 통로를 그에게 허락하셨음을 의미한다. 겉으로는 사울이 왕관을 쓰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은 이제 묻고 가는 다윗 위에 머물고 있었다.
진정한 권위는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함'에서 나온다. 내가 주님께 묻고 그 길을 걸어갈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게 된다. 오늘 하루, 내 손에 든 것이 비록 초라한 지팡이뿐이라도 낙심하지 말자. 주님이 "가라" 하신 그곳으로 한 걸음을 내디딜 때,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벧아웬을 벧엘로 바꾸어 가실 것이다. 승리는 내 실력이 아니라 주님의 임재 안에 있음을 확신하며 나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한다.
사울은 묻지 않았으나 다윗은 물었습니다. 묻지 않은 사울은 왕궁에서도 고립되었으나, 묻고 나간 다윗은 광야에서도 구원을 일구어냈습니다. 오늘 하루, 내 지혜를 내려놓고 주님께 묻는 기도로 승리합시다.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앞세울 때,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막힌 담을 허무시고 가장 안전하고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그 신실하신 주님과 동행하며 기쁨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불러주시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내 형편이 어렵다는 핑계로 하나님께 묻기보다 내 계산과 판단을 앞세웠음을 고백합니다. 다윗이 아둘람의 굴을 지나며 기도의 사람으로 빚어졌던 것처럼, 우리도 삶의 고난을 통해 오직 주님께만 묻고 의지하는 청종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성도들의 일터와 가정을 지켜주시옵소서. 세상의 거친 풍파가 우리의 타작마당을 탈취하려 위협할지라도, 우리가 두려워 숨지 않고 오직 만군의 여호와 이름을 앞세워 나아가게 하옵소서. "다시 묻는" 끈기 있는 기도를 통해 우리 안에 도사린 두려움을 몰아내 주시고, 주님이 주시는 하늘의 확신으로 오늘 하루를 당당히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머무는 곳마다 아비아달의 에봇과 같은 주님의 임재가 머물게 하시고, 우리의 순종을 통해 이웃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특별히 육신의 연약함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지체들에게 주님의 강한 오른손이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 말씀하셨던 주님의 권능이 오늘 그들의 뼈와 마디마디를 소생시키게 하시고, 절망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회복의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지식을 의지하지 않고, 매 순간 하나님께 묻고 답을 얻는 지혜의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오직 주님께만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참된 인도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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