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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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무엘상 22:1-7

1 다윗은 가드를 떠나 아둘람 동굴로 피신했습니다. 그의 형제들과 집안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다윗을 만나러 그곳으로 내려왔습니다.

2 그뿐 아니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빚진 사람들, 현실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의 지도자가 됐는데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400명 정도나 됐습니다.

3 거기서 다윗은 모압 땅 미스바로 가서 모압 왕에게 “하나님께서 내게 어떻게 하실지 알려 주실 때까지 내 부모가 와서 왕 곁에 머무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했습니다.

4 그리하여 다윗은 그들을 모압 왕에게 맡겨 두고 떠났고 다윗의 부모는 다윗이 요새에 있는 동안 모압 왕 곁에 머물렀습니다.

여러분, 지난주에 우리는 엔게디 동굴에서 사울을 살려준 다윗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나를 죽이려던 원수마저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존중했던 다윗의 한결같은 마음을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간, 다윗이 인생의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만난 특별한 우정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Phase 0] 도입: 나의 우정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입니까?

(PPT: 화려한 파티 현장 혹은 SNS 좋아요가 가득한 스마트폰 화면)
자, 여러분 한 가지 상상을 해볼까요?
여러분이 지금 전교에서 가장 잘나가는 인싸라고 가정해 봅시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만 올리면 순식간에 좋아요가 수백 개씩 찍히고, 댓글창에는 와, 진짜 예쁘다, (언니~~~~! 너무 예뻐요~~~! 이쁘면 다 언니야~~~! 와ㅏㅏㅏㅏ! 진짜 이거 대박…) 아주 멋진 칭찬이 도배됩니다.
점심시간에 여러분이 급식실에 나타나면 여기저기서 막 이야기하면서 야야! 쟤가 걔야! 주변에서 친구들은 야, 여기 앉아!라며 손을 흔듭니다. 여러분 곁에는 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내 인생, 진짜 완벽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며, 이 인기가 영원할 것만 같습니다.
(PPT: 화면이 깨지거나 어두워지며, 삭제된 메시지 혹은 차단 아이콘 등장)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오늘 갑자기 여러분의 인생에 시커먼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사실 확인도 안 된 아주 치명적이고 나쁜 소문이 학교에 퍼졌다고 상상해 보세요.
억울한 오해인데도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나에게 웃으며 인사하던 친구들이 오늘은 나를 피해 다닙니다.
복도를 지나가면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제까지만 해도? 와ㅏㅏㅏ 쟤가 걔래~~?!ㅎㅎ 였던 내용이 야.. 쟤가 걔래.. 들었어? 가 되어버린 거죠.) 단톡방은 나만 빼고 새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안 형편까지 갑자기 안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친구들에게 편의점 음료수 하나 사줄 여유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진 것입니다.
자, 이때 여러분의 스마트폰 알림을 상상해봐요. 그 수많은 악담과, 소문을 뚫고
“야. 너 괜찮아?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난 네 편이야, 나 지금 네 집 앞인데 잠깐 나올래?”
라고 메시지를 보내줄 친구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어제까지 우린 영원한 베프!라고 외치던 그 많던 친구 중, 여러분의 바닥을 함께 지켜줄 사람들은 누구있을까요?
(PPT: 어둡고 습한 아둘람 동굴의 실제 모습 혹은 삽화)
오늘 성경에는 바로 이런 인생 최대의 추락을 경험한 한 남자가 나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골리앗을 때려잡고 온 국민의 찬사와 찬송을 받던 슈퍼스타 다윗입니다.
왕의 사위였고 최고의 장군이었던 그가, 지금은 목숨을 구걸하며 시커먼 아둘람 동굴에 숨어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습니다.
다윗은 ‘역시 인생은 결국 혼자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바로 그때, 그 어둡고 칙칙한 동굴 속으로 다윗을 찾아온 아주 특별한 진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였으며, 왜 다윗을 찾아온 것일까요? 오늘 “낮은 곳에서” 라는 제목으로, 어려울 때 피어나는 진짜 우정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Phase 1] 본문 갈등: 인생의 지하 단칸방, 아둘람 굴로 찾아온 불청객들

(PPT: 어둡고 습한 아둘람 동굴의 이미지)
다윗의 인생은 그야말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여러분, 골리앗을 잡았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그는 이스라엘의 슈퍼스타였습니다. 왕의 사위였고, 모든 국민이 다윗을 외치며 그를 찬양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레드카펫이 깔리고 사람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죠.
지명수배자 다윗
하지만 지금 다윗은 어떤가요?
사울 왕의 질투 때문에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지명 수배자 신세입니다.
그가 숨어든 곳은 아둘람 동굴이었습니다. 여기는 화려한 왕궁이 아닙니다. 곰팡이 냄새가 나고, 천장에서는 차가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며, 밤에는 뼈가 시릴 정도로 추운 동굴입니다.
다윗은 아마 동굴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깊은 절망을 느꼈을 겁니다.
내가 잘나갈 땐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 갔을까? 결국 인생은 나 혼자뿐이구나. 다윗은 철저한 고독 속에 잠겨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때, 동굴 입구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많은 발소리가 들립니다.
목사님이 다윗이었다면? 설마 사울의 암살단인가 하며 칼자루를 꽉 쥐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동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사람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성경 2절을 보면 온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입니다. 한마디로 세상에서 실패자라고 낙인찍히고, 인생이 꼬일 대로 꼬여 갈 곳 없는 사람들 400명이 다윗을 찾아온 것입니다.
여러분, 이 장면을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다윗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지 않을까요?
다윗은 지금 자기를 지켜줄 피지컬 좋고 싸움 잘하는 정예 특공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야 사울의 군대와 싸워서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온 사람들은 어떤 모습입니까?
돈이 없어서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사람, 억울한 누명을 써서 눈물 흘리는 사람, 마음이 병들어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다윗에게 든든한 아군이라기보다, 오히려 다윗이 먹여 살려야 하고 지켜줘야 할 무거운 짐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다윗도 지금 죽을 맛인데, 자기도 힘든데, 더 힘들고 아픈 사람 400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하나님, 이건 좀 아니잖아요! 나 숨기도 벅찬데, 왜 이런 문제아들만 저에게 보내시는 거예요?
다윗은 이 귀찮고 무거운 짐 같은 사람들을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은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Phase 2] 세상 문제: 조건이 끝나면 삭제되는 무색무취한 우정

(PPT: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 혹은 삭제된 메시지 화면)
여러분은 어때요? 오늘날 우리 친구들이 겪는 우정의 모습은 성경 속 아둘람 굴과는 참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흔히 우정을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로 생각합니다. 나랑 취미가 맞을 때, 내가 심심할 때 같이 게임 한 판 해줄 때, 혹은 나한테 뭔가 이득이 될 때만 친구라는 이름표를 붙여줍니다.
우리는 친구를 사귈 때도 은근히 조건을 따집니다. 쟤랑 다니면 나도 좀 인싸처럼 보일까? 쟤랑 친해지면 내 성적에도 도움이 될까? 이렇게 높은 곳에서만 반짝이는 우정에 우리는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진짜 어려움에 처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쟤랑 같이 있으면 나까지 피곤해질 것 같은데? 쟤 요즘 평판 안 좋던데, 같이 다니면 나까지 이상하게 보일 거야 하며
슬그머니 거리를 둡니다. 어제까지 인스타 스토리에서 태그하며 영원할 것 같던 우정이, 친구가 조금만 힘든 상황에 처하거나 나에게 짐이 될 것 같으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립니다.
이것이 세상이 말하는 우정의 유통기한입니다.
심지어 친구의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하기보다, 야 걔 그렇게 됐다며?라며 단톡방에서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는 가십거리나 뒷담화의 소재로 소비해버리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셀카를 찍지만, 속으로는 내가 약해지면 얘네도 나를 버리겠지?라는 두려움을 늘 안고 삽니다.
결국 우리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고민을 솔직히 말하면 무시당할까 봐, 내 밑바닥을 보여주면 손절당할까 봐 꽁꽁 숨기고 삽니다.
수백 명의 팔로워 속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마음은 늘 혼자 아둘람 동굴에 갇힌 것처럼 외로운 것, 이것이 우리 중등부 친구들이 느끼는 관계의 고독입니다. 우리는 지금 낮은 곳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아주 얕고 차가운 우정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Phase 3] 하나님의 해결: 상처와 상처가 만나 진짜 우리가 되는 신비

(PPT: 서로의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다윗과 400인의 이미지)
하지만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 아둘람 굴이라는 이 어두운 장소에서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공동체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도망자 다윗에게 화려한 군대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상처 입은 친구 400명을 보내주셨습니다.
왜 하필이면 상처 입은 사람들이었을까요?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너 왜 그렇게 한심하게 살았어?”라고 묻는 대신, 너도 참 힘들었겠구나. 나도 그래 라며 서로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400명의 상처가 모이자 그것은 더 이상 부끄러운 아픔이 아니라, 세상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위로와 용기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을 귀찮은 짐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다윗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상처가 컸기에 그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안아줄 수 있었고, 다윗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들에게는 평안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진짜 우정은 내가 잘나갈 때 생색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힘들 때 끝까지 곁을 지키며 함께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아둘람 굴의 우정을 완성한 것은 다윗의 따뜻한 포용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도 사울 왕에게 쫓기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도망자 신세였지만, 자신보다 더 아파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에게 너 왜 인생이 그 모양이야? 왜 그렇게 빚을 많이 졌어?라고 꾸짖거나 따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서러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가장 낮은 곳에서 그들의 든든한 대장이자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세상은 그들을 가망 없는 루저라고 비웃으며 외면했지만, 다윗은 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낮아져서 그들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짊어지는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윗이 보여준 이 깊은 사랑과 포용이 아둘람 굴에 모인 상처 입은 400명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절망뿐이었던 사람들은 다윗의 곁에서 다시 희망을 찾았고, 훗날 이들은 이스라엘 나라를 든든히 세우는 가장 위대한 용사들이 되었습니다.
진짜 우정은 높은 곳에서 성공을 축하하며 같이 웃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 울며 서로를 의지할 때 피어나는 것입니다.

[Phase 4] 오늘 적용: 이번 주, 누군가의 아둘람 친구가 되어줍시다

(PPT: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가는 친구들의 모습)
자, 사랑하는 중등부 친구들, 진짜 멋진 우정은 친구가 높은 곳에서 박수받을 때 옆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우정은 친구가 낮은 곳에서 눈물 흘리고 있을 때, 말없이 그 옆자리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오늘날의 아둘람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가 학교와 학원에서 어떻게 이 낮은 곳의 우정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딱 두 가지만 기억해 봅시다.
첫째, 내 주변에 있는 아둘람 동굴을 살펴보십시오.
우리 주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혼자만의 동굴에 갇혀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유독 말이 없어진 친구, 점심시간에 혼자 앉아 있는 친구,
그 친구를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같이 피하지 않고, 하나님이 여러분을 그 친구의 어두운 동굴을 밝힐 한 줄기 빛으로 보내신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그 친구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이 진짜 우정의 시작인 겁니다.
둘째, 함께하는 시간의 힘을 믿으십시오.
우리는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 줄 대단한 능력이나 돈이 없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다윗도 그 400명의 빚을 갚아줄 돈은 없었지만,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대단한 조언을 해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기분 어때?, 무슨 일 있어? 내가 들어줄게! 라는 이 짧은 한마디, 혹은 급식 시간에 혼자 밥 먹는 친구 옆에
조용히 앉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함께 있음 그 자체가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큰 위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아둘람 굴에 모였던 그 400명의 루저들이 훗날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그들은 나중에 다윗 왕국을 세우는 가장 강력한 용사들, 즉 다윗의 어벤져스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그들의 상처 입은 우정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바꾸는 기초가 된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어려울 때 끝까지 함께하기를 선택할 때, 우리 중등부 공동체는 세상을 변화시킬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예수님처럼, 다윗처럼 누군가의 진짜 친구가 되어주는 멋진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말씀이 이끄는 기도

여러분 이제, 오늘의 말씀을 가지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봅시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아둘람 굴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고, 더 잘난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가장 낮은 곳, 그 어두운 동굴 속으로 부르셨습니다. 그곳에서 진짜 우정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에서 곁을 지키는 참된 친구가 되게 하소서

먼저 첫 번째로 기도할 때, 우리의 마음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나님, 내가 그동안 친구를 내 기분과 조건에 따라 골라 사귀지는 않았습니까?
친구가 힘들 때 나까지 힘들어질까 봐 모른 척 도망치지는 않았습니까?
이 시간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을 회개합시다.
하나님, 나에게 다윗의 마음을 주십시오. 친구의 아픔을 짐으로 여기지 않고 기꺼이 함께 짊어지는 참된 친구가 되게 해달라고,
낮은 곳에서 곁을 지키는 참된 친구가 되게 해달라고,
우리 다 같이 주님의 이름을 한 번 부르고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주여! 기도 시작)
우리는 그동안 나에게 도움이 되거나 즐거움을 주는 친구들만 찾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다윗처럼, 그리고 예수님처럼 아픔을 겪는 친구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가 가진 힘으로 누군가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함께 울어주고 품어주는 아둘람의 우정을 실천하는 용기를 주옵소서.

공동체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아둘람 굴이 되게 하소서

두 번째로 기도할 때, 우리 주변의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혼자만의 동굴에 갇혀 눈물 흘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이번 한 주간 내가 그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게 하옵소서.
대단한 말은 못 해도 괜찮습니다.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믿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게 하옵소서.
우리 중등부가 그런 아둘람의 평안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게 해달라고 다시 한번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진행)
우리 중등부가 잘난 사람들만 모여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내어놓고 위로받는 따뜻한 피난처가 되게 하소서. 학교에서 소외당하고 마음이 원통한 친구들이 우리 공동체에 왔을 때, 이곳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얻는 기적의 장소가 되게 하옵소서.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 중등부 친구들과 함께 인생의 가장 낮은 곳, 아둘람 굴에서 피어난 위대한 우정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늘 화려한 왕궁만을 꿈꿨고,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친구들 곁에만 머물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우정은 가장 어둡고 습한 동굴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 친구들이 이번 한 주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낼 때, 친구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넉넉한 마음을 주옵소서.
나에게 이득이 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위로해 줄 사람을 찾는 다윗의 시선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무엇보다 우리 인생의 가장 비참한 동굴 속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우리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의 그 십자가 사랑을 늘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먼저 친구를 포용하고 위로할 때, 우리 중등부 공동체가 이 시대를 치유하는 아둘람의 용사들로 성장하게 될 줄 믿습니다.
낮은 곳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참된 평안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봉헌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 중등부 친구들이 인생의 가장 낮은 곳에서도 우리를 포용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시간 주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의 정성을 담은 예물과 우리의 삶을 기쁜 마음으로 드립니다.
우리가 드리는 이 물질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특별히 우리 주변의 소외되고 낮은 곳에 있는 이웃들을 위로하는 일에 귀하게 쓰이게 하옵소서.
예물을 드린 손길마다 복을 더하시어, 이들이 세상의 유익을 쫓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성숙한 믿음의 세대로 성장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물질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시간도 주님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이번 한 주간 학교와 가정에서 누군가의 아둘람 친구가 되어주는 삶의 제사를 드리게 하옵소서.
우리를 가장 낮은 곳에서 건져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하신 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극진하신 사랑하심과, 성령님의 위로하시고 교통하시며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역사가,
세상이 말하는 높은 곳이 아니라, 아픔과 눈물이 있는 낮은 곳에서 서로를 품어주고 위로하며 참된 우정을 나누기로 결단하는
중등부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 각 가정 위에,
그리고 상처 입은 친구들이 모여 영웅으로 변화되는 이 아둘람 공동체 위에,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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