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5장 1-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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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혜를 모르는 어리석음

본문: 사무엘상 25장 1-11절

찬송: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오늘은 사무엘상 25장 1-11절 말씀을 가지고 은혜를 모르는 어리석음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이스라엘을 지탱하던 영적 거목 사무엘이 세상을 떠나고, 다윗은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던 가장 큰 후원자를 잃은 채 깊은 광야로 들어간다. 오늘 본문은 영적 스승이 부재한 상황에서 다윗이 마주한 새로운 인간상인 '나발'을 통해, 소유는 넉넉하나 인격은 파산한 자의 어리석음이 무엇인지 폭로한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은혜의 담벼락을 기억하며, 감사를 잃어버린 완고함에서 돌이키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1절은 '기도의 후원자가 사라진 자리에서 시작되는 영적 시험'을 말한다.
"1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
사무엘의 죽음은 단순히 한 시대의 종언이 아니라 다윗에게는 거대한 영적 울타리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다윗은 자신에게 기름을 붓고 사울의 칼날로부터 라마 나욧의 성령으로 지켜주었던 스승을 잃고 유다 영토에서 멀리 떨어진 바란 광야로 내려간다. 이제 다윗은 선지자의 직접적인 가르침이나 보호 없이 스스로의 신앙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다. 나를 위해 눈물로 중보하던 부모님이나 영적 스승이 곁에 없을 때 비로소 우리의 진짜 영성이 드러난다. 기도의 배경이 사라진 고독한 광야에서 우리는 여전히 주님의 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내 본능과 혈기를 따라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오늘 하루, 사람의 의지가 아닌 오직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확보하며, 내 신앙의 뿌리가 사람의 배경이 아닌 주님의 임재에 닿아 있는지 정직하게 점검해야 한다.
2-3절은 '막대한 소유와 대비되는 빈약한 영혼의 민낯'을 말한다.
"3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성경은 마온의 거부 나발을 소개하며 그의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인 '심히 부한 자'라고 기록한다. 그러나 그의 이름 '나발'은 문자 그대로 '바보' 혹은 '어리석은 자'를 뜻하며, 그의 성품은 완고하고 행실이 악했다. 그는 유다 지파의 명문가인 갈렙 족속이었으나 그 조상의 신앙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소유의 넉넉함에만 도취되어 사는 영적 파산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의 기준은 '삼천 마리의 양'을 가진 자를 성공한 자라 부르지만, 하나님의 기준은 그 소유를 다루는 '중심'을 보신다. 평생 밭을 일구고 살아온 우리에게 소유의 넉넉함은 귀한 축복이나,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드는 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발처럼 소유가 커질수록 인격이 작아지는 인생이 아니라, 아비가일처럼 주님의 지혜로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는 진정한 명품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4-11절은 '은혜의 담을 허무는 배은망덕의 어리석음'을 말한다.
"10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다윗은 광야에서 나발의 목자들을 해하지 않고 밤낮으로 그들의 '담'이 되어 지켜주었다. 양 털을 깎는 축제일에 음식을 청한 다윗의 요구는 정당한 권리였으나, 나발은 다윗을 '주인에게서 도망친 종'이라 모욕하며 거절한다. 나발은 자신의 풍성한 수확이 다윗이라는 보이지 않는 은혜의 울타리 덕분이었음을 잊고, 오직 '내 떡, 내 물, 내 고기'만을 외치며 하나님의 사람을 문전박대한다.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영적인 '나발(바보)'이 되는 길이다. 우리는 오늘 내가 누리는 평안과 일상의 결실이 내 노력의 결과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주님이 치신 보이지 않는 보호의 담벼락 덕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고 자신의 소유만 움켜쥐는 자는 결국 그 소유와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 오늘 하루, 내 삶의 타작마당을 지켜주신 주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인색함의 문을 닫고 감사의 문을 활짝 여는 성숙한 성도가 되어야 한다.
나발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으나 은혜를 아는 마음 하나가 없어 멸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우리 인생의 진짜 요새는 든든한 곳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하심임을 잊지 맙시다. 오늘 하루,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아주시며 생명의 떡이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 압도적인 은혜를 기억하며, 사람을 향해서는 넉넉하고 하나님을 향해서는 겸손한 감사의 사람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무엘 선지자의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식 속에 다윗을 광야로 이끄시고 사명을 훈련시키시는 주님의 섭리를 묵상합니다. 우리도 인생의 영적 지주를 잃었을 때나 홀로 서야 하는 광야의 시간에, 다윗처럼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견고한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사람의 배경에 기대어 안심하던 어리석음을 버리고, 오직 주님의 임재 안에서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나발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안에 숨겨진 탐욕과 완악함을 발견하고 회개합니다. 소유의 넉넉함에 취해 하나님이 베푸신 보이지 않는 **'은혜의 담벼락'**을 잊고 살았던 무지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다윗이 누구냐" 묻던 나발의 오만함이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게 하시고, 매 순간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겸손한 청지기가 되게 하옵소서. 내 이웃의 수고를 인정하고 받은 은혜를 고마워할 줄 아는 넉넉한 인격을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생업 현장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고 밭에서 씨를 뿌릴 때, 주님이 밤낮으로 우리의 담이 되어 주셔서 모든 위험과 재해로부터 지켜주시옵소서. 육신의 연약함으로 신음하는 지체들에게는 치료의 광선을 비추어 주사, 영혼과 육체가 소생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소유의 크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억되는 존귀한 자들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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