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5장 12-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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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을 차는 다윗

본문: 사무엘상 25장 12-22절

찬송: 365장 마음 속에 근심 있는 사람

오늘은 사무엘상 25장 12-22절 말씀을 가지고 칼을 차는 다윗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다윗은 사울의 창끝 앞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보복의 칼을 내려놓았던 신앙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나발이라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욕적인 말 한마디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칼을 뽑아 든다. 오늘 말씀을 통해 큰 시련은 이겨내면서도 작은 자존심의 상처에는 쉽게 무너지는 우리의 연약함을 돌아보고, 내 손의 칼을 다시 주님께 맡기는 은혜를 구하기를 소망한다.
12-13절은 '감정의 폭풍 앞에서 너무나 쉽게 뽑아든 분노의 칼'을 말한다.
"13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사백 명 가량은 데리고 올라가고 이백 명은 소유물 곁에 있게 하니라"
나발의 모욕을 전해 들은 다윗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칼을 차라"고 명령한다. 골리앗이라는 거대한 적 앞에서는 물매돌 하나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던 다윗이, 이제는 한 개인의 비아냥거림에 복수하기 위해 사백 명의 대군을 움직인다. 사울이 던지는 창은 하나님의 연단으로 여기며 잘 피했던 다윗이, 나발이 던지는 말의 가시에는 걸려 넘어져 스스로 재판장이 되려 하는 것이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다. 인생의 큰 위기나 고난 앞에서는 하나님을 찾으며 잘 견뎌내다가도, 정작 곁에 있는 사람의 사소한 무시나 억울한 말 한마디에는 참지 못하고 가슴속의 칼을 뽑아 든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 나에게 이럴 수 있나"라는 보상심리가 발동하는 순간, 우리도 사울과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위기에 처한다. 오늘 하루, 나를 자극하는 세상의 소리에 혈기로 맞서지 말고, 내 마음의 칼집을 굳게 닫으며 오직 주님의 평강을 구해야 한다.
14-20절은 '무너진 은혜의 담장 아래서 들려오는 진실의 소리'를 말한다.
"16 우리가 양을 지키는 동안에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어 밤낮 우리에게 담이 되었음이라 17 그런즉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할지를 알아 생각하실지니 이는 다윗이 우리 주인과 주인의 온 집을 해하기로 결정하였음이니이다 주인은 불량한 사람이라 더불어 말할 수 없나이다 하는지라"
나발의 집에는 어리석은 주인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상황을 정확히 분별하는 지혜로운 한 하인이 있었다. 그는 다윗이 베푼 호의가 자신들에게 밤낮으로 '담(Wall)'이 되어 주었음을 증언한다. 주인이 무시한 그 가치가 사실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던 울타리였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인은 주인 나발을 가리켜 '말이 통하지 않는 불량한 사람'이라 정의하며, 이 위기를 해결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아비가일에게 달려간다.
우리는 내 삶을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은혜의 담벼락을 보고 있는가? 우리는 종종 나발처럼 내 능력으로 성공했다 믿으며 주변의 수고하나님의 도우심을 멸시하곤 한다. 하나님은 무지한 우리를 깨우기 위해 때로는 이름 없는 하인과 같은 이들을 통해 진실을 들려주신다. 오늘 마주하는 일터와 공동체 속에서 타인의 수고를 소중히 여기며, 내 교만이 은혜의 담장을 허물고 있지는 않은지 정직한 귀를 열어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21-22절은 '선의를 헛수고로 여기며 보복을 정당화하는 유혹'을 말한다.
"21 다윗이 이미 말하기를 내가 이 자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그 모든 것을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
다윗은 나발에게 베푼 모든 선행을 '허사(Vain)'라고 단정 짓는다. 내가 헛수고를 했다는 억울함이 다윗으로 하여금 "아침까지 한 사람이라도 남겨두면 벌을 받겠다"는 무서운 살인 맹세를 하게 만든다. 다윗의 마음에는 이제 하나님의 공의가 아니라 자신의 짓밟힌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복수심만 가득 찼다. 24장에서 사울을 살려줄 때 보여주었던 그 고결한 인격은 간데없고, 오직 피의 보복만을 꿈꾸는 한 인간의 발가벗은 민낯만 남았다.
성도의 진짜 위기는 일이 안 풀릴 때가 아니라, 내 선행이 무시당할 때 찾아온다. 내가 심은 사랑이 거절당하고 도리어 화살로 돌아올 때, 우리는 "다 소용없다"며 사랑의 수고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우리의 보상이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보복의 칼을 휘두르는 순간 하나님은 멈추신다. 오늘 하루, 억울함의 무게에 짓눌리지 말고 보복의 권리를 주님께 온전히 맡겨드리는 진짜 실력 있는 사명자가 되어야 한다.
다윗은 나발의 말 한마디에 기름 부음 받은 자의 품격을 잃고 칼을 들었습니다. 우리도 이번 한 주간, 나를 화나게 하는 상황들 앞에서 칼을 차지 맙시다. 내 억울함을 헛수고라 말하며 보복의 길로 가지 말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모욕을 묵묵히 견뎌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이 침묵하셨기에 우리가 살았음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에게 임하는 모든 서운함을 주님의 손에 맡기고 평안의 길을 걷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울의 칼날은 잘 피하면서도 나발의 말 한마디에는 무너져 칼을 들었던 다윗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대단한 믿음을 가진 척하면서도 정작 작은 자존심의 상처 하나 감당하지 못해 혈기를 부리고 미움의 칼을 휘둘렀던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직접 재판장이 되어 누군가를 정죄하려 했던 모든 교만을 이 시간 십자가의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오늘 우리에게 나발의 집 하인과 같은 '영적 분별력'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 주변에 주님이 쳐주신 보이지 않는 은혜의 담벼락을 보게 하시고, 타인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는 완악함에서 돌이키게 하옵소서. 내 선행이 거절당하고 억울한 대우를 받을지라도 "진실로 허사라" 탄식하며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보상을 주님께 맡기며 끝까지 인내하는 성숙한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일터와 가정을 지켜주시옵소서. 세상 사람들은 더 날카로운 칼을 가져야 이긴다 말하지만,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온유함의 옷을 입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분노와 상처로 잠 못 이루는 지체들에게 찾아가사 주님의 평강으로 그 마음을 만져 주시고, 억울함을 씻어주시는 주님의 변호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혈기가 아닌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는 다윗의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오직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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