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5장 36-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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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의 재판

본문: 사무엘상 25장 36-44절

찬송: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오늘은 사무엘상 25장 36-44절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의 재판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칼을 차고 나발의 온 집안을 전멸시키려던 다윗의 발걸음은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중보로 멈추어 섰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직접 보복의 칼을 휘두르는 대신 잠잠히 기다렸을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공의를 행하시고 다윗의 삶을 수복하시는지를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내가 재판장이 되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우리 인생의 정당한 심판자 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기를 소망한다.
36-37절은 '세상의 풍요에 취해 보지 못하는 죽음의 그림자'를 말한다.
"36 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와 같은 잔치를 그의 집에 배설하고 크게 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37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집으로 돌아온 아비가일이 마주한 풍경은 기가 막힌 것이었다. 다윗의 군대가 목전까지 쳐들어와 집안이 몰살당할 위기였음에도, 나발은 '왕의 잔치'와 같은 화려한 잔치를 벌이며 술에 취해 있었다. 여기서 '왕의 잔치'는 사울의 사치와 교만을 연상시킨다. 나발은 자신을 지켜준 은혜는 모독하면서, 정작 자신의 배를 채우는 일에는 왕처럼 군림하고 있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문턱을 넘고 있는데도 세상의 즐거움에 취해 허허거리는 것이 하나님 없는 자의 비참한 실상이다.
우리는 무엇에 취해 살고 있는가? 통장 잔고의 넉넉함이나 자녀의 성공이라는 취기 때문에, 정작 내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나발은 술에서 깨어 진실을 듣는 순간 심장이 멎고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하나님 없는 풍요는 모래 성과 같아서, 진실의 빛이 비치는 순간 절망의 감옥이 된다. 오늘 하루, 세상의 화려한 잔치 소리에 귀를 빼앗기지 말고, 나를 깨우시는 주님의 세밀한 음성에 반응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38-39절은 '보복의 주권을 넘길 때 일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말한다.
"38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 39 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나발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이었다. 다윗이 직접 칼을 휘둘렀다면 그는 무죄한 피를 흘린 살인자라는 멍에를 썼을 것이나, 주권자 하나님께 판단을 맡겼을 때 주님은 가장 정확한 타이밍에 공의를 행하셨다. 다윗은 나발의 죽음 소식을 듣고 하나님을 찬송한다. 이는 원수의 죽음을 기뻐하는 잔인함이 아니라, 자신의 손을 악에서 건져주시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신 주님의 통치에 대한 감격이었다.
성도의 진짜 실력은 억울함을 당할 때 누구를 바라보느냐에서 드러난다. 나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나발' 같은 사람들을 만날 때, 내 손에 칼을 쥐고 맞서 싸우려 하지 말자. 내가 심판의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하나님은 일하실 수 없다. 보복의 주권을 하나님께 이양하고 침묵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주시는 변호인이 되어주신다. 오늘 하루, 나를 괴롭히는 상황들 앞에서 내가 재판장이 되려는 교만을 버리고, 모든 것을 선악 간에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 겸손히 머물러야 한다.
39-44절은 '비천한 자리에서 일궈내시는 사명의 수복'을 말한다.
"42 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44 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더라"
하나님은 나발을 심판하셨을 뿐만 아니라, 다윗의 무너진 삶을 풍성하게 수복하신다. 사울에 의해 아내 미갈을 빼앗겼던 다윗에게 지혜로운 아비가일을 허락하심으로 영적인 위로와 실질적인 지지 기반을 얻게 하신다. 아비가일은 다윗의 사환들 앞에서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라며 자신을 낮춘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낮추어 사명의 길을 걷는 다윗과 아비가일을 통해, 무너진 이스라엘의 질서를 다시 세워가신다.
누구에게 인정을 받는 삶을 살 것인가? 세상은 우리를 '도망친 종'이라 비웃고 미친 사람 취급할지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기억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윗은 아둘람 굴과 광야 수풀을 지나는 바닥의 시간을 보냈으나, 하나님은 그 고난을 통해 다윗을 진짜 왕으로 빚으셨다. 오늘 하루, 내 형편이 초라하다고 해서 주눅 들지 말자.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은 뺏겼던 미갈의 자리를 아비가일의 은혜로 채우시며 우리 인생을 가장 존귀한 자리에 앉혀 주실 것이다.
사울은 왕의 잔치를 벌이다 버림받았고, 다윗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식탁에 초대받았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내가 직접 보복하려던 칼을 내려놓읍시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심판을 대신 받으시고 우리에게 하늘의 상석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잠잠할 때 주님이 일하심을 확신하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무엘상 25장의 마지막 말씀을 통해 우리 인생의 진정한 주권자가 누구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잔치에 취해 은혜를 모독했던 나발의 완악함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음을 회개합니다. 세상의 풍요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주님의 임재 안에서 깨어 있는 정결한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인생의 억울함과 모욕을 당할 때 직접 재판장이 되어 칼을 휘두르지 않게 하옵소서. 내 자존심을 지키려 혈기를 부리기보다, 모든 판단의 주권을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신뢰의 인내'**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잠잠할 때 하나님이 친히 공의를 행하시며, 나의 손을 악에서 건져주시는 반전의 은혜를 보게 하옵소서. 뺏겼던 미갈의 슬픔을 아비가일의 위로로 수복하셨던 주님, 우리 성도들의 깨어지고 잃어버린 모든 영역을 주님의 풍성한 은혜로 다시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축복합니다. 세상의 비웃음 소리보다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더 크게 듣게 하시고, 우리가 밟는 땅마다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벧엘이 되게 하옵소서. 질병과 경제적 결핍으로 돌처럼 굳어진 마음을 가진 지체들을 찾아가사, 성령의 생기로 그들의 심령을 부드럽게 하시고 다시 일어날 새 힘을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화려한 잔치가 아닌 주님의 식탁을 사모하는 지혜로운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보증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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