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받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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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응답 받는 기도

본문: 요한복음 15장 7-16절

찬송: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

말씀의 문을 열며

지난주 우리는 요한복음 15장 1-6절 말씀을 통해 '은혜로만 들어가고 은혜로 만들어져 가는 삶'에 대해 깊이 나누었습니다.
참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붙어 있는 가지인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하고도 가장 위대한 과업은 그저 나무 기둥에 단단히 붙어 있는 '메노(거함)'의 신비임을 확인했습니다. 가지가 스스로 수액을 짜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저 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나무의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풍성한 생명력이 자연스럽게 흘러 열매를 맺게 된다는 은혜의 원리를 가슴에 새겼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거함'의 신비가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의 응답'이라는 놀라운 권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막연한 행운이 아니라, 주님과 생명적으로 연결된 자들이 누리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중앙교회 성도님들의 기도가 하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소망하며 그 비결을 나누고자 합니다.

기도의 능력

우리는 흔히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하거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낙심하곤 합니다. 기도의 분량을 채우지 못했거나, 금식하지 않아서 기도가 상달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을 감동시킬 만한 어떤 '조건'을 갖추지 못해 하늘 문이 닫힌 것처럼 오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기도의 기술이나 간절함의 크기를 따지기 이전에 우리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본문 7절은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고 선포합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낙심하기 전에, 우리는 지금 내가 '말씀이라는 줄기'에 제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곧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목록을 하나님께 관철시키는 고집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안에 거하는 주님의 말씀이 기도로 터져 나오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말씀의 줄기에 단단히 붙어 있으면, 나무의 수액이 가지의 모든 실핏줄까지 흐르듯이 주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이 되고 주님의 소원이 우리의 소원이 됩니다.
말씀의 줄기에서 이탈된 기도는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마른 가지의 비명과 같습니다. 뿌리로부터 오는 생명력이 차단되었기에 그 간구에는 생명도 응답도 담길 수 없습니다. 수액이 끊긴 가지가 아무리 스스로 꽃을 피우려 소리쳐도 그것이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만약 말씀 없이 내 열심으로만 구한다면,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자아의 욕망을 투사하는 고단한 종교적 노동이 되고 맙니다.
히브리서 4:12 은 "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라고 말씀합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한다는 것은 바로 이 '예리한 검'이 우리 기도의 동기를 수술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붙들고 기도의 자리에 앉으면, 말씀은 우리 안의 뒤섞인 욕망들을 하나하나 찔러 쪼개기 시작합니다. 내 욕심으로 구하는 것인지, 정말 주님의 영광을 위해 구하는 것인지 말씀의 검이 판단해 줍니다.
말씀의 줄기에 붙어 있다는 것은 이처럼 말씀의 여과기를 통해 우리의 기도를 정제하는 과정입니다. 내 뜻을 관철시키려던 거친 마음들이 말씀 앞에 무너지고, 그 자리에 주님의 거룩한 소원이 채워질 때 기도는 비로소 능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말씀이 우리 인격의 밑바닥까지 스며들어 우리 삶의 선택을 다스릴 때, 우리의 기도는 라는 예수님의 기도를 닮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말씀의 줄기에 붙어 주님과 한마음이 될 때, 기도의 응답이라는 수액은 막힘없이 우리 삶의 현장으로 흘러 들어오게 됩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설득하여 마음을 돌리게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설득하여 우리가 그분의 거대한 뜻의 흐름에 합류하는 거룩한 연합의 시간입니다. 말씀이 내 안에 가득 차면, 주님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모든 기도는 곧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입술을 통해 현실이 되는 능력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응답 받는 기도의 첫 번째 비결인 연합의 능력입니다.

기도의 응답

기도의 응답을 경험하는 두 번째 비결은 우리 기도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주님은 16절에서 우리가 기도의 응답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그 열매가 항상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백지수표와 같은 기도의 약속을 주신 이유는 우리가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개인적인 성공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택함을 받고 세움을 입은 것은, 우리 삶을 통해 누군가가 주님의 사랑을 맛보고 생명을 얻는 열매를 맺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내 개인의 만족과 유익을 넘어 '주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향하고 있는지 깊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원리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씀이 바로 마태복음 6장 33절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주님은 우리에게 우선순위의 문제를 말씀하십니다.
농부가 포도나무 가지에게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을 아낌없이 공급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그 가지가 주인인 농부에게 기쁨을 주는 달콤한 열매를 맺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땀 흘려 물을 주고 거름을 내는 농부의 마음에는 오직 탐스럽게 익어갈 포도송이에 대한 기대뿐입니다.
만약 어떤 가지가 영양분만 흡수하고 제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하여 잎만 무성할 뿐 열매를 맺지 않는다면, 지혜로운 농부는 더 이상 그 가지에 귀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가 될 때, 그 일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분입니다.
응답 받는 기도는 나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주님이 맡기신 사랑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영적인 보급로입니다. 우리가 이웃을 위해 더 많이 참고 인내하기 위해 힘을 달라고 기도할 때, 깨어진 가정을 다시 세우고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기 위해 지혜를 구할 때, 그리고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건강과 물질을 구할 때 하늘 아버지는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필요를 풍성하게 채워주십니다.
사명을 위한 간구는 결코 외면당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열매에 마음을 쏟으며 "주님, 제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이 일을 위해 제게 필요한 은혜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할 때, 주님은 우리가 구하지 않은 일상의 필요까지도 '덤'으로 채워주십니다. 사도행전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도했을 때 성령의 권능이 임했던 것처럼,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자에게는 하늘의 자원이 끊이지 않고 공급됩니다.
더 나아가 주님은 우리를 더 이상 주인의 명령만 수행하는 '종'이라 하지 않고, 주님의 비밀과 계획을 공유하는 '친구'라 부르셨습니다. 종은 주인이 왜 이 일을 시키는지 모른 채 의무감으로 행하지만, 친구는 주인의 마음과 그 속에 담긴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우리가 주님의 친구로서 그분의 마음을 품고 그분이 가장 아끼시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하늘 창고를 여는 기도는 거절되지 않는 천국 청구서와 같습니다. 전쟁터의 군인이 본부로부터 보급 물자를 받는 것은 군인 개인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적을 이기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인 것과 같습니다. 기도가 나 자신의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지 않고, 주님이 우리를 택하여 세우신 목적을 향해 뻗어 나갈 때 비로소 기도의 응답은 완성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기도의 응답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에게 생명력이 흐르는 것만큼이나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영적 원리입니다. 기도가 막히고 응답이 더디다고 느껴질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기도의 기술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말씀의 줄기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명의 열매를 위해 마음을 쏟는다면 우리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먼저 우리를 친구로 택하여 기도의 특권을 주셨음을 잊지 마십시오. 히브리서 말씀처럼 살아 있는 말씀의 검 앞에 우리 기도를 내어드리고, 마태복음 말씀처럼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의 용사가 됩시다.
이번 한 주간, 복잡한 문제들 앞에 전전긍긍하며 사람의 방법을 찾기보다 참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더 단단히 붙어 있기를 힘쓰시길 바랍니다. 말씀의 줄기에서 흐르는 생명의 수액을 기도로 빨아올려, 주님이 원하시는 풍성한 열매를 맺으십시오. 기도의 응답을 통해 주님과 더 깊은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기도의 응답이 주님과의 생명적 연합에서 비롯됨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기도의 응답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정작 주님의 말씀이라는 줄기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진정한 연합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살아 있고 활력 있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게 하시어, 우리 안의 이기적인 욕망이 걸러지고 오직 주님의 뜻만이 남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먼저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성숙한 믿음을 주시옵소서.
말씀의 줄기에 단단히 붙어 있을 때 흐르는 응답의 수액을 만끽하게 하시고, 예수의 이름으로 구할 때마다 하늘 문이 열리는 기적을 경험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님들이 되게 하옵소서.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친구로 살아가게 하시며, 우리 삶의 현장마다 주님이 맺게 하시는 영원한 열매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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