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Friday

Notes
Transcript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은 제가 수술했을 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두 번째 수술을 서울 삼성병원에서 했습니다. 머리를 열고 뇌 속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전신마취를 했고, 큰 수술이다보니 3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상태를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마취에 깨서 정신이 드니까, 간호사들이 전반적인 체크를 하더라구요. 소리가 잘 들리나, 눈이 잘 보이나, 그런 체크를 합니다.
그러면서 눈을 체크를 합니다. 펜을 눈 앞에 보여주고, “머리는 움직이지 마시고, 눈으로만 펜을 따라오세요.”라고 했습니다. 왼쪽으로 펜이 갈 때는 잘 따라갔는데, 오른쪽으로 가니까 펜이 두 개로 보였습니다. 또 보니, 오른쪽 얼굴 감각이 없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나와서, 일반 병동으로 옮기고, 누가 찾아와서 만나고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는데, 참 속상했습니다. 예전처럼 웃는다고 웃었는데, 오른쪽 얼굴은 마비가 되어서 안 움직이고 왼쪽 얼굴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모습. 얼굴이 찌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동시에 제 마음속에서 성경 구절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오늘 제1독서 말씀이지요. 섬금요일 제1독서 말씀이 떠오른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나아도 하느님께 감사하고, 낫지 않아도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왜냐. 제 인생의 목표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더 닮는 것입니다. 아기일 때 세례성사를 받으면서 예수님을 닮는 여정을 시작했지요. 성체성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시며 예수님과 일치했습니다. 또 사제 서품을 받으면서, 이제는 직무적으로 예수님의 사제직에 일치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나의 육신으로 예수님을, 성금요일의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더 닮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 바람을 굽어보시고 들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형제 여러분,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십자가의 의미는 “함께” 입니다.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 정말 약해지고 비참해질 때, 예수님께서는 저 멀리서 좋은 말씀으로 저희를 위로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질병으로 인해서 우리 육신이 부숴질 때, 예수님께서도 채찍질 당하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시면서 육신이 부숴지셨습니다. 우리가 외로울 때,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극심한 외로움을 겪으시며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으셨고, 그래서 우리가 고통받을 때 우리 곁에 계시고, 그러면서 우리를 위로하여 주십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 어떤 사람이 우산도 없이 그 비를 쫄딱 맞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로해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우산을 씌워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곁에서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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