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7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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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마음의 독백

본문: 사무엘상 27장 1-4절

찬송: 406장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오늘은 사무엘상 27장 1-4절 말씀을 가지고 내 마음의 독백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고난주간을 보내며 우리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묵묵히 견디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한다. 오늘 본문은 두 번이나 사울을 살려주며 영적 거인으로 섰던 다윗이, 갑자기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불신앙의 길을 선택하는 가슴 아픈 장면을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내 마음이 속삭이는 두려움의 소리를 잠재우고, 우리를 위해 겟세마네의 밤을 기도로 통과하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를 소망한다.
1절 상반절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마음과 대화하는 불신의 시작'을 말한다.
“1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다윗의 무너짐은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 내부의 ‘독백’에서 시작된다. 성경은 그가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이라고 기록한다. 다윗은 지금까지 위기 때마다 하나님께 물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묻기 시작한다. 에벤에셀의 도우심과 사울의 항복이라는 기적의 기억들은 온데간데없고,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확신이 그의 영혼을 잠식한다. 하나님의 약속보다 내 형편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릴 때, 성도는 가장 위험한 지점에 서게 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 문득 “이렇게 살다가 끝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한 독백을 마주한다. 기도의 응답은 더딘 것 같고 현실의 사울은 여전히 서슬 퍼렇게 살아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중단하고 내 마음의 두려움과 협상하려 한다.
고난주간을 지나는 우리는 다윗의 실패를 보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은 겟세마네에서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자기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않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며 기어이 기도의 자리를 지키셨다. 이번 한주, 내 마음이 쏟아내는 절망의 독백을 멈추고 주님의 신실한 약속만을 붙들어야 한다.
1절 하반절-2절은 '수치를 무릅쓰고 선택한 인간적인 피난처'를 말한다.
“1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2 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
다윗은 결국 이스라엘을 떠나 원수의 땅 가드로 향한다. 골리앗을 죽였던 소년 다윗이 이제는 골리앗의 고향으로 들어가 원수의 종이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 이는 지독한 비하(卑下)이자 신앙적 패배였다. 다윗은 사울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하나님의 기업(유다)을 포기하고 이방 왕의 날개 아래로 숨어들었다. 당장의 안위라는 달콤한 열매를 위해 성도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팔아버린 것이다.
우리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경제적인 압박이나 자녀의 문제라는 사울을 피하기 위해,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세상 방식로 망명하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의 줄을 잡으면 잠시는 평안할 것 같으나, 그곳은 왕의 자녀가 머물 자리가 아니다. 우리를 위해 하늘 영광을 버리고 죄인의 땅으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비하를 묵상하자. 주님의 낮아지심은 우리를 살리기 위한 거룩한 순종이었으나, 오늘 본문 속 다윗의 낮아지심은 불신앙의 도피였다. 오늘 하루, 비겁한 도망자의 길이 아니라 비록 고난이 있어도 주님이 허락하신 사명의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는 거룩한 고집이 필요하다.
3-4절은 '하나님의 통치가 멈춘 자리에 찾아온 차가운 평안'을 말한다.
“4 다윗이 가드에 도망한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매 사울이 다시는 그를 수색하지 아니하니라”
다윗이 블레셋으로 가자 사울의 추격이 멈춘다. 다윗은 드디어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축복이 아니라 비참한 적막이다. 사울이 추격을 멈춘 이유는 다윗이 이제 더 이상 이스라엘의 왕 후보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명자가 사명을 버리고 세상과 섞일 때, 원수는 더 이상 우리를 방해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침묵하시고 사울도 잠잠한 이 1년 4개월의 기간은 다윗의 인생에서 영적 암흑기였다.
우리가 세상의 방식과 타협할 때 찾아오는 평안을 경계해야 한다. 주일 성수를 포기하고 밭일을 택했을 때 수확이 더 늘어난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우리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가슴 아픈 방치일 수 있다. 고난주간에 우리가 마주하는 십자가는 결코 편안한 자리가 아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차가운 안락함이 아닌 피 묻은 승리를 주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독을 통과하셨다. 오늘 마주하는 일상의 고난이 비록 나를 숨 가쁘게 할지라도, 사울이 추격해오는 그 자리가 바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주님이 일하고 계시는 현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윗은 마음의 소리에 속아 유다를 떠났고, 사울은 추격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침묵의 시간 속에서도 다윗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이 속삭이는 불신의 독백에 귀를 닫읍시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라는 가장 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세상이 주는 가짜 평안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거룩한 평강 안에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고난주간의 첫 새벽을 깨우며 사울을 피해 블레셋으로 숨어들었던 다윗의 연약한 뒷모습을 봅니다. 우리도 인생의 지루한 전쟁 속에 지쳐 "언젠가는 망하리라"는 내 마음의 절망적인 독백에 귀를 기울였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수없이 경험하고도 당장의 시련 앞에 모든 은혜를 잊어버렸던 우리의 망각의 죄를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가 세상이 주는 차가운 안락함에 속지 않게 하옵소서. 사울의 추격을 피하려 하나님의 기업을 떠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시고, 비록 십자가의 길일지라도 주님이 가라 하신 그 길을 끝까지 걷게 하옵소서. 우리를 대신하여 겟세마네의 밤을 기도로 통과하시고, 골고다의 수치를 묵묵히 견디신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오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삶의 동력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밭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세상의 방식인 '가드'로 도망치고 싶은 유혹이 올 때마다, 우리 곁에서 여전히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말 못 할 경제적 결핍으로 마음의 독백이 깊어진 지체들을 찾아가사, "내가 너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보험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만을 인생의 유일한 피난처로 삼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참된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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