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8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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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답 없는 밤
제목: 대답 없는 밤
본문: 사무엘상 28장 1-7절
본문: 사무엘상 28장 1-7절
찬송: 446장 주 음성 외에는
찬송: 446장 주 음성 외에는
오늘은 사무엘상 28장 3-7절 말씀을 가지고 대답 없는 밤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고난주간 네번째 새벽을 지나는 우리에게 오늘 본문은 가장 처절한 영적 고립을 경험하는 사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윗은 광야에서도 주님과 동행했으나, 사울은 왕궁에서도 하나님의 침묵 앞에 절망한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위기의 밤에 누구를 찾아야 하며,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버림당하신 주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3절은 '영적 보루의 상실과 자기모순의 시작'을 말한다.
1-3절은 '영적 보루의 상실과 자기모순의 시작'을 말한다.
“3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두고 슬피 울며 그의 고향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이스라엘의 영적 거목이었던 사무엘이 세상을 떠나고, 다윗에 이어 사울조차 그 상실감 속에 홀로 남겨진다. 사울은 과거에 율법을 따라 신접한 자와 박수를 쫓아내며 경건한 척했으나, 정작 그 내면에는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경외함이 없었다. 그는 껍데기뿐인 종교적 개혁으로 자신의 안위를 도모했을 뿐, 사무엘이라는 영적 안전판이 사라지자마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다. 나를 대신해 기도해주던 부모님이나 영적 스승이 곁에 없을 때 비로소 우리의 진짜 영성이 드러난다. 겉으로 드러나는 종교적 행위가 우리 영혼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고난주간에 우리는 홀로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해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모두 떠난 자리에서도 오직 아버지만을 바라보셨다. 오늘 하루, 사람의 배경이 사라진 자리에서도 여전히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단단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4-6절은 '하늘의 침묵 앞에서 폭로된 가짜 경건'을 말한다.
4-6절은 '하늘의 침묵 앞에서 폭로된 가짜 경건'을 말한다.
“6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
블레셋의 대군이 수넴에 진을 치자 사울은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는 하나님께 묻지만, 하나님께서는 철저히 침묵하신다. 꿈도, 우림도, 선지자도 대답하지 않는다. 이는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삼상 15장)을 먼저 버렸기에 당하는 영적 사법권의 상실이다. 쉽게 말씀드려, 하나님 나라의 공식 보고 라인에서 사울의 이름이 삭제된 것이다. 이제 그가 아무리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라고 비명을 질러도, 하나님 입장에서는 사울은 더 이상 내 명령을 수행하는 왕이 아니기에 응답하실 의무가 사라진 것이다. 지금 사울은 기도가 아닌 ‘정보’를 원했고, 주권에 대한 순종이 아닌 ‘해결’만을 구했기에 하나님은 그에게 응답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내 계획을 보장받기 위한 도구로 기도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고난주간에 우리가 마주하는 십자가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주님의 절규를 담고 있다. 죄인인 우리가 당해야 할 영원한 버림받음과 침묵을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셨다. 사울을 향한 침묵은 심판이었으나, 주님을 향한 침묵은 우리를 향한 구원의 통로였다. 오늘 하루, 응답이 더디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외면을 당하신 주님의 십자가 뒤로 겸손히 숨어야 한다.
7절은 '막다른 길에서 선택한 금지된 지름길'을 말한다.
7절은 '막다른 길에서 선택한 금지된 지름길'을 말한다.
“7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내가 그리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하니 그의 신하들이 이르되 보소서 엔돌의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
하늘의 문이 닫히자 사울은 즉각 어둠의 문을 두드린다. 자신이 쫓아냈던 신접한 여인을 다시 찾는 사울의 모습은 영적으로 완전히 파산한 자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엔돌'의 뜻을 히브리어 성경을 통해 보면 '세상의 위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울은 기도가 막히고 응답이 없을 때 하나님이 금하신 지름길을 택함으로써 스스로 멸망을 자초한다. 고난의 밤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의 방식과 타협하려는 유혹은 사울이 겪었던 가장 강력한 시험이자 오늘 우리의 시험이기도 하다.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밭과 들녘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마주하는 절망적인 상황 앞에 서면 우리도 사울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엔돌(세상의 위로)’로 달려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를 버리심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가짜 의지처를 제거하시는 성령의 수술이다.
주님은 무덤 속의 사흘을 묵묵히 견디심으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셨다. 오늘 마주할 모든 문제 앞에서 인간적인 방법을 내려놓고, 끝까지 주님의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의 성도가 되어야 한다.
사울은 대답 없는 하늘 아래서 변장을 준비했으나, 예수님은 대답 없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침묵을 견디지 못하면 사울이 되지만, 침묵 속에서 주를 바라보면 다윗이 됩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대로 인생의 문제를 풀려 하지 맙시다. 나를 위해 하나님께 외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신하며, 침묵의 어둠 속에서도 빛으로 찾아오실 주님을 끝까지 신뢰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고난주간의 깊은 묵상 속에 사울의 절망적인 밤을 대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 당황하며 엔돌로 향했던 사울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주님의 주권을 신뢰하기보다 세상의 지름길을 찾으려 했던 우리의 완악함을 주의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가 하늘의 침묵을 심판이 아닌 성숙의 시간으로 받게 하옵소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철저한 외면을 당하시고, 죽음의 침묵을 온몸으로 받아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대신 버림받으셨기에 우리가 주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믿습니다. 이제는 어떤 막다른 길에서도 세상의 신접한 여인을 찾지 않고, 오직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만을 따르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세상의 풍랑이 거세고 기도의 응답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묵묵히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성도들을 안아 주시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말 못 할 경제적 결핍으로 마음의 밤을 지내는 지체들에게 찾아가사, 침묵 너머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화려한 스펙이 아닌, 하나님 앞에 엎드려 응답을 기다릴 줄 아는 기도의 거목들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