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16)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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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단원(14:1~15:39)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메시아
6단원의 중심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다. 5단원에서 예수께서 보이신 주도적인 행동들의 결과로 6단원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기에서 예수님은 더 이상 주도적인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5단원에서 예수께서 보이신 행동에 대한 결과로서 사건들이 이어진다.
마가는 자기 복음서의 마지막 부분을 철저하게 기사 형태로 기록했다. ‘예수를 잡아 죽일 방도를 구상’하는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시작하여(14:1) 그 결과인 예수의 십자가 처형으로 이어지는 사건을 연대순으로 배열하였다. 결국 6단원, 즉 마가복음의 마지막 단원은 종교지도자들의 방책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이다. 예수님의 죽음을 예비하는 의미에서 향유를 부은 일(14:3~9), 예수님을 배신한 가롯 유다(14:10~11),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새 언약의 제정과 연결시킨 최후의 만찬(14:12~26), 모든 제자들이 그분을 떠날 것이라는 예언(14:27~31),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14:32~42), 예수께서 체포당하심(14:43~52), 산헤드린 앞에서 재판받으심(14:53~65), 베드로의 부인(14:66~72), 빌라도 앞에서 재판받음(15:1~15), 예수님에 대한 조롱(15:16~20),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15:21~39)이 시간의 순서대로 나타난다.
5단원에서 예수님은 심판하러 오신 왕이시다. 6단원에서 그분은 심판받는 분이시다. 5단원에서 예수님은 사건을 주도하고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능동적인 행위자인 반면, 6단원에서는 체포와 재판과 죽임을 당하는 수동적인 희생자이시다.
마가복음 전체는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향해 발전해왔다. 이것은 예수님의 온전한 정체성을 계시하는 사건이다. 예수님의 신분을 가장 잘 요약하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그분과 연결되는 것도 십자가 처형 사건을 통해서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호칭은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풀어야 했던 마지막 수수께끼였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았다면, 예수님과 그분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깨어있었다면, 유다의 배신도, 종교지도자들의 모의도, 군중들의 폭동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마가복음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서언에서부터 사용했다(1:1).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을 통해서도 두 번 확인했다(1:11; 9:7). 귀신들도 두 번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다(3:11; 5:7). 그리고 이제 마지막 단원에서 두 번 하나님의 아들임이 입증된다. 14:61에서 대제사장의 질문을 통해서, 15:39에서는 백부장의 고백을 통해서다. 놀랍게도 제자들의 입을 통해서는 들려오지 않는다.
주목할 것은 6단원에서 하나님의 아들 호칭이 핵심이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등장했던 모든 호칭들이 반복된다. 선생(4:14), 랍비(14:45), 선지자(14:65), 그리스도(14:61, 15:32), 인자(14:21, 41, 62), 왕(15:2, 9, 12, 18, 26, 32),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14:61, 15:39). 마가는 6단원에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요약하고 있다.
1~5 빌라도가 예수께 묻다(마 27:1-2, 11-14; 눅 23:1-5; 요 18:28-38)
6~15 십자가에 못 박히게 예수를 넘기다(마 27:15-26; 눅 23:13-25; 요 18:39-19:16)
16~20 군인들이 예수를 희롱하다(마 27:27-31; 요 19:2-3)
21~32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마 27:32-44; 눅 23:26-43; 요 19:17-27)
33~41 숨지시다(마 27:45-61; 눅 23:44-56; 요 19:28-30, 38-42)
39절. 백부장의 고백 :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14:61, 대제사장의 질문: “네가 찬송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백부장은 예수께서 죽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한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이 고백이 나왔다. 이 고백으로 마가복음은 예수의 메시아 정체성을 완성한다. 놀랍게도 죽음을 목격한 후에 이루어진다. 메시아는 정치적인 정복자로 영광스러운 승리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무력하고 비참하게 죽어 사라짐으로써 하나님의 아들임이 증명되었다. 기독교의 역설이며 신비다.
42~47 요셉이 예수의 시체를 무덤에 넣어 두다(마 27:57-61; 눅 23:50-56; 요 19:38-42)
처음 세 호칭(선생, 선지자, 메시아)은 예수님의 행위와 관련이 되어있고, 두 번째 세 호칭(인자, 다윗의 자손, 하나님의 아들)은 신분과 관련이 있다. 처음 세 호칭은 1세기 유대교가 예수님을 받아들인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두 번째 세 호칭은 1세기 유대교가 그 분을 배척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즉, 1세기 유대인들은 선생으로서, 선지자로서, 메시아로서의 예수에 대해서는 친근감을 느꼈고 환영했다. 제자들과 군중들은 그 당시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의미에서 예수를 이해했다. 그러나 메시아 상을 규정하는 세 호칭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배척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임을 당하고 다시 사시는 인자임을 거부한다. 종교 지도자들은 돌아온 다윗의 자손이라 칭함 받는 예수를 배척한다. 심지어 종교 지도자들과 제자들은 모두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도 부인한다. 그러나 여기에 예수의 참된 정체성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깨어있는 사람들이 발견하게 되는 진리다.
그러나 마가는 그분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 메시아-하나님의 아들 이중 칭호를 사용했다. 마가복음은 제자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차츰 알아가게 되는지 설명한다. 결국 제자들은 회개하여 예수님에게 믿음을 가지며 마침내 회심에 이르게 된다.
서언과 마감
서언과 마감 부분의 목적과 내용은 서로 평행을 이룬다. 이 둘은 여섯 단원과 달리 독특한 유사성이 있다. 전체 이야기 중에서 독립적인 문학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언과 마감 부분을 연결시키면 이들은 전체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언에서는 드라마가 선언되고, 마감에서는 완료된다. 서언에서 우리는 장차 전개될 예수님의 사역에 관한 ‘준비’를 엿볼 수 있다. “그 분은 세례를 받고 시험을 당하신다.”
마감 부분에서는 예수님의 사역이 ‘완료되고 절정에 이른다.’ 그 분은 무덤에 묻히지만, 다시 살아난다. 서언에서는 예수님 사역의 특성이 선언된다. 그 분은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실 것이다(1:14). 마감 부분에서는 복음의 실체가 밝혀진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나 다시 살아나신 것이다(16:6).
서언과 마감 부분에서 평행을 이루는 다른 기사들도 내용상 유사함을 보인다. 서언은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1:2)라는 진술로 시작하고, 마감 부분은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16:7)로 맺는다. 서언에서는 세례 요한이 핵심 인물이다. 그는 예수님의 도래를 선언하는 사자다. 마감 부분에서는 한 청년이 예수님의 부활을 선언하는 사자로 등장한다. 두 부분에 나오는 사건들은 유대에서 일어났고 그 공간적 배경은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이동한다. 서언은 예수께서 갈릴리로 들어가셨음을 알리는 내용으로 마감되고(1:14), 마감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갈릴리로 돌려보내는 내용이 나온다(16:7). 이 드라마는 철저히 사이클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시작과 끝이 잘 연결된다.
20220204(금) 마가복음 15:21~47
○ 상황
백부장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보면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한다. 하나님의 방식은 죽음을 통한 승리다. 세상이 추구하는 승리의 공식과는 사뭇 다르다.
○ 도전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신비한 기적을 바라는 믿음이 아니라‘죽음을 통한 승리’의 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 변화
인정욕구, 성취욕구 내려놓기
마가복음 묵상 및 연구
○ 기도
주님, 세상이 추구하는 방식의 승리가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한 승리를 추구하게 하소서.
20240503(금) 마가복음 15:1~47
○ 상황
빌라도는 예수께서 죽어야 할 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성난 무리들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바를 풀어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허락한다. 하나님의 방식은 죽음을 통한 승리다. 세상이 추구하는 승리의 공식과는 사뭇 다르다. 제자들은 이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로마 군대의 백부장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보면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한다.
○ 도전
사람을 만족시키는 삶이 아니라 진리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한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신비한 기적을 바라는 믿음이 아니라 ‘죽음을 통한 승리의 길’을 받아들이는 믿음임을 기억하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따라가는 것이다.
○ 변화
사람들을 만족시켜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살피고 내려놓기
마가복음 묵상 및 <신약이 말하는 회심> 독서
○ 기도
주님, 세상이 추구하는 방식의 승리가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한 승리를 추구하게 하소서. 사람들을 만족시켜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내려놓게 하소서. 모든 것을 내어주는 십자가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석교교회가 세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가치를 배우고 살아내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20260404(토) 마가복음 15:33~41
○ 상황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백부장의 고백은 놀랍게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목격하면서 나왔다. 아무런 힘 없이 나약하게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보았다. 제자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하나님 나라 방식을 깨달았다. 제자들은 여전히 힘의 논리를 따르고 있었지만, 힘의 논리 속에서 살던 백부장은 그보다 강한 죽음의 역설을 본 것이다.
○ 도전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신비한 기적을 바라는 믿음이 아니라‘죽음을 통한 승리’의 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나의 욕망을 신비한 방법으로 이루어주는 믿음이 아니라, 욕망으로 어두워진 나의 눈이 밝아져 하나님 나라 복음의 진리를 따르는 믿음이 되기를 갈망한다.
○ 변화
침묵 속에서 주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묵상하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다스리기
○ 기도
죽음 속에서 하나님의 신비를 발견한 백부장처럼, 세상 욕망으로 어두워진 눈을 밝혀주시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깨닫게 하소서. 세상 방식을 따라 살던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 나라 방식을 따르게 하소서. 고난과 죽음의 수치를 통과해야만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음을 기억하며 땅의 것을 버리고 하늘의 것을 추구하는 석교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