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8장 8-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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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장한 왕의 비참함
제목: 변장한 왕의 비참함
본문: 사무엘상 28장 8-14절
본문: 사무엘상 28장 8-14절
찬송: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
찬송: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
오늘은 사무엘상 28장 8-14절 말씀을 가지고 변장한 왕의 비참함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고난주간 다섯 번째 날인 성 금요일 새벽, 우리는 하늘의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변장하여 어둠의 골짜기로 내려가는 사울 왕의 마지막 몸부림을 목격한다. 왕이 왕복을 벗고 밤의 길을 걷는 이 장면은 인간이 하나님을 떠날 때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적 파산의 보고서이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벗어버려야 할 가식의 옷과 주님이 입혀주신 의의 겉옷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8절은 '하나님의 시선을 피하려는 헛된 변장과 자기기만'을 말한다.
8절은 '하나님의 시선을 피하려는 헛된 변장과 자기기만'을 말한다.
“8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새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서는 사울이 이르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 올리라 하니”
하늘의 무전이 끊긴 군인처럼 고립된 사울은 이제 변장을 선택한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영광스러운 왕복을 벗고 평민의 옷을 입었다. 하지만 그가 벗은 것은 옷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자존심과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라는 거룩한 직분까지 함께 던져버렸다. 사울은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밤의 어둠 속에서도 불꽃 같은 눈동자로 살피시는 하나님의 시선은 결코 피할 수 없음을 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모습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 회개하기보다, 내 죄를 가리기 위해 경건의 모양이라는 다른 옷을 입고 변장할 때가 많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걱정하며 세상적인 성공의 옷, 중직자의 옷 뒤에 부끄러운 실상을 감춘다. 고난주간에 우리가 마주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우리를 위해 하늘 영광의 옷을 스스로 벗으셨다.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한 비참한 위장이 아니라,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 수치를 당하시려는 진정한 자기 비움(Kenosis)이었다. 오늘 하루, 나를 감추려는 위선의 가면을 벗고, 우리를 위해 벌거벗겨지신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정직하게 나아가야 한다.
9-12절은 '불순종의 길에서 부르는 거룩한 이름의 역설'을 말한다.
9-12절은 '불순종의 길에서 부르는 거룩한 이름의 역설'을 말한다.
“10 사울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이 일로는 벌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사울은 하나님이 금지하신 접신 행위를 요청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여호와의 이름'을 걸고 신접한 여인의 안전을 보장한다. 이는 사울이 하나님의 이름을 자신의 불법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시켰음을 뜻한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지만, 그 마음은 이미 세상의 위로인 엔돌에 가 있었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면서 하나님의 권위만을 이용하려 하는 사울의 행태는 영적으로 타락한 종교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안심하며 살고 있는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일을 행하면서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는 말로 양심의 가책을 지우려 하지는 않는가. 밭과 일터에서,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나의 이익을 위해 주님의 이름을 부적처럼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엔돌의 신접한 여인이 사울을 보고 비명을 질렀던 이유는, 변장한 사울 뒤에 서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주는 일시적인 위로는 결국 우리를 더 큰 공포로 몰아넣는다.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만, 우리는 변장할 필요 없는 진정한 평강을 누릴 수 있다.
13-14절은 '무너진 자존심이 경배하는 과거의 망령'을 말한다.
13-14절은 '무너진 자존심이 경배하는 과거의 망령'을 말한다.
“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 하니 그가 이르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하더라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땅에서 올라온 영이 '겉옷(메일)'을 입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사울은 땅에 엎드려 절한다. 이 '겉옷'은 이자, 사울이 15장에서 찢어버렸던 바로 그 옷자락이다(삼상 15:27). 사울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막았으면서, 이제는 죽은 자의 환영 앞에 엎드려 자신의 미래를 구걸한다. 이는 왕의 통치권이 완전히 박탈되었음을 보여주는 수치스러운 경배였다.
우리가 말씀의 인도를 놓치면 결국 과거의 상처나 세상의 철학이라는 망령 앞에 절하게 된다. 사울은 사무엘의 옷자락을 벤 다윗의 양심(24장)은 배우지 못하고, 사무엘의 껍데기만을 그리워하다 파멸했다. 고난주간에 우리는 사울이 붙잡으려 했던 '찢어진 옷자락'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찢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찢으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히 찢어지지 않는 '의의 겉옷'을 입혀 주셨다. 오늘 하루, 세상의 헛된 그림자를 쫓지 말고 나를 위해 승리하신 주님 안에서 왕의 자녀다운 당당함을 회복해야 한다.
사울은 왕복을 벗고 수치의 길로 갔으나, 예수님은 영광을 벗고 구원의 길로 가셨습니다. 세상의 위로인 엔돌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오늘 하루, 내 안의 모든 가식과 변장을 주님 앞에 내려놓읍시다. 우리를 위해 수치를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신하며, 위선의 옷이 아닌 거룩한 순종의 옷을 입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고난주간 다섯 번째 새벽을 깨우며 왕복을 벗고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던 사울의 비참한 뒷모습을 대면합니다. 우리도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위선과 체면의 옷으로 변장하며, 주님이 아닌 세상의 엔돌을 찾아 헤맸던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실제로는 내 욕망을 따랐던 우리의 영적 기만을 주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가 오늘 마주하는 삶의 현장에서 세상의 옷이 아닌 그리스도의 옷을 입게 하옵소서. 나를 증명하기 위해 입었던 성공의 옷, 자랑의 옷을 십자가 아래 다 묻어버리게 하시고, 오직 주님이 선물로 주신 의의 겉옷만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사람이 떠나고 소통이 끊긴 고립된 밤일지라도, 우리를 위해 벌거벗겨지심으로 부활의 영광을 예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신뢰하며 일어서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밭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세상 사람들은 더 화려한 변장으로 우리를 속이려 하지만, 우리는 오직 진리 안에서 당당하게 하옵소서. 육신의 질병으로 신음하며 죽음의 그림자와 싸우는 지체들에게 찾아가사,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닌 산 자의 하나님이 되어 주셔서 기적 같은 회복을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헛된 망령을 쫓지 않고, 살아계신 주님의 음성에만 귀 기울이는 믿음의 용사들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참된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