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8장 15-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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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으로 나가는 발걸음

본문: 사무엘상 28장 15-25절

찬송: 149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오늘은 사무엘상 28장 15-25절 말씀을 가지고 밤으로 나가는 발걸음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고난주간 여섯 번째 새벽, 우리는 인류의 죄를 지고 십자가로 향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 자신의 절망을 이기지 못해 영원한 밤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울 왕의 길을 대면한다. 사울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을 찾았으나 정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벼랑 끝에서 던져야 할 진실한 질문이 무엇이며, 우리를 살리는 참된 위로가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5-19절은 '죄의 문제를 외면한 채 해결만을 구하는 잘못된 질문'을 말한다.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성가시게 하느냐 하니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 내가 행할 일을 알아보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하더라”
사울은 죽은 사무엘을 불러내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사무엘의 대답은 싸늘한 심판의 재확인이었다. 사울이 하나님께 대답을 얻지 못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불순종과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 제가 무엇을 잘못하였나이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 오직 눈앞의 위기를 모면할 '방법'만을 구했다. 하나님은 정보를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기 원하시는 분이다. 죄를 품은 채 던지는 사울의 다급한 질문은 하늘 문을 열 수 없었다.
우리는 위기를 만날 때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까"라는 사울과 같은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 부활절을 앞둔 우리가 던져야 할 정직한 질문은 "하나님, 제가 주님의 뜻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습니까"라는 회개의 질문이어야 한다. 질문이 정확해야 정확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 해결이 아닌 회개를 먼저 구하자.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내 영혼의 환부를 주님 앞에 정직하게 내어놓는 '옳은 질문'을 회복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20절은 '절망의 엎드림과 구원을 위한 순종의 엎드림'을 말한다.
“20 사울이 갑자기 땅에 완전히 엎드러지니 이는 사무엘의 말로 말미암아 심히 두려워함이요 또 그의 기력이 다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루 밤낮을 음식을 먹지 못하였음이니라”
심판의 확정 소식을 들은 사울은 그 자리에서 땅에 완전히 엎드러진다. 이것은 소망을 잃어버린 자의 절망적인 굴복이었다. 자신의 키만큼이나 컸던 자존심이 꺾여 바닥에 처박힌 비참한 몰락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울의 엎드림 너머에서 또 하나의 엎드림을 보아야 한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 땅바닥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기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엎드림이다.
사울의 엎드림은 두려움 때문에 당한 패배였으나, 주님의 엎드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자발적인 순종이었다. 자기 절망 때문에 엎드리는 것은 아무런 역사도 이루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위해 엎드리는 것은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이 된다. 오늘 하루, 내 형편에 절망하여 쓰러지는 자가 아니라, 주님의 뜻에 나를 맞추기 위해 무릎 꿇는 거룩한 순종의 엎드림을 택해야 한다. 내가 주님 앞에 낮아질 때, 주님은 우리 인생을 가장 영광스럽게 일으켜 세워주신다.
21-25절은 '세상의 위로를 먹고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비극'을 말한다.
“25 사울 앞에와 그의 신하들 앞에 내놓으니 그들이 먹고 일어나서 그 밤에 가니라
사울은 엔돌의 여인이 차려준 기름진 고기와 떡을 먹고 기운을 차린다. 하지만 그것은 죽으러 가는 사형수에게 주어진 비정한 마지막 만찬이었을 뿐이다. 세상의 위로인 엔돌은 그것이 아무리 맛있고 부러움을 사는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지 못한다. 식사를 마친 사울은 다시 '밤' 속으로 들어갔고, 결국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비참하게 전사한다. 하나님의 위로가 없는 인생은 잠시 배를 채울 수는 있어도 결국 영원한 어둠을 향해 걸어갈 수밖에 없다.
세상이 주는 일시적인 안도감을 진짜 위로라 착각하지 말자. 우리의 진짜 위로는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보잘것없고 수치스러운 십자가에 있다. 예수님은 사울처럼 죽기 위해 먹는 무교병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살을 생명의 떡으로 내어주셨다. 그 십자가가 오늘 우리 모두를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길로 인도했다.
오늘 하루, 엔돌의 식탁을 부러워하지 말고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붙들자.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우리의 밤은 끝나고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울은 잘못된 질문을 던졌고 절망 중에 엎드러져 밤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완전한 순종으로 엎드려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세상의 헛된 위로를 거절하고 주님의 십자가만을 내 영혼의 양식으로 삼읍시다. 나를 위해 기꺼이 수치를 당하신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어둠을 뚫고 생명의 빛으로 전진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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