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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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호와께로 나아가자
제목: 여호와께로 나아가자
본문: 예레미야 31장 1-6절
본문: 예레미야 31장 1-6절
찬송: 171장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찬송: 171장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2026년 4월 5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복된 부활 주일입니다. 사망의 어둠이 물러가고 생명의 빛이 온 누리에 가득한 이 아침, 부활하신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의 심령과 가정, 그리고 지친 일상의 자리에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예레미야 31장은 성경에서 '위로의 책'이라 불립니다. 이 말씀은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폐허 위에서 선포되었습니다. 나라를 잃고, 성전은 파괴되었으며, 사랑하는 이들은 이방 땅으로 끌려갔던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뜻밖의 약속을 건네십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너를 다시 세우리라"는 약속입니다. 오늘 이 부활의 아침, 우리를 향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사랑 고백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삶을 다시 세우시는 부활의 능력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광야의 실존: 두려움에 떨던 파수꾼의 시선
광야의 실존: 두려움에 떨던 파수꾼의 시선
본문 2절은 회복될 이스라엘을 가리켜 "칼에서 벗어난 백성"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광야으로 내몰린 생존자들입니다. 광야는 마실 물도, 쉴 곳도 없는 척박한 땅입니다. 그곳에서 이들이 느꼈을 가장 큰 감정은 포로로 붙잡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본문 6절에 등장하는 '파수꾼'의 모습에서 잘 나타납니다. 부활의 소망이 없던 시절, 파수꾼의 일은 고달픈 감시의 연속이었습니다. 적군이 언제 쳐들어올지 몰라 어두운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산 위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들에게 산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나를 죽이러 올 적들이 숨어 있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삶의 모습은 아니었습니까? 우리 역시 인생의 광야 한복판에서 예기치 않게 날아드는 질병의 칼날, 뼈아픈 실패의 좌절, 그리고 소중했던 관계가 갈라지는 예리한 칼에 맞을까 봐 늘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습니다. 마치 깊은 밤, 언제 습격할지 몰라 숨죽인 채 적을 감시하는 고독한 파수꾼처럼,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불행을 미리 끌어다 걱정하며 불안의 감옥 속에서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갔던 자들이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목격하기 전, 스승을 잃은 상실감과 자신들의 안위마저 위협받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하며 숨죽여 떨고 있던 제자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의 연약한 힘으로는 이 죽음의 공포라는 거대한 그늘을 결코 벗어날 수도 없었으며, 무참히 무너져 내린 삶의 잔해들을 스스로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없는 절대적인 무력함 앞에 우리는 서 있었습니다.
부활, 관계의 재건: '바나'의 역사
부활, 관계의 재건: '바나'의 역사
그러나 바로 그 절망의 자리에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가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랑은 단순히 위로하는 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건으로 나타납니다. 4절에서 주님은 약속하십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다시 너를 세우리니 네가 세움을 입을 것이요."
여기서 '세우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바나'(Bana)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부서진 건물을 수리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끊어진 대를 잇고, 파괴된 관계를 복원하여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게 하는 '전인적인 세우심'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바로 이 '바나'의 역사가 완성된 사건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 위에서 죄의 모든 무게를 짊어지시고 육체와 영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우리 인생이 죄로 인해 마땅히 겪어야 했던 참혹한 붕괴를 대신 당하신 대속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심으로, 죄로 인해 기초부터 철저히 파괴되었던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온전하고도 견고하게 다시 세우셨습니다. 이 부활의 기초는 이제 그 무엇도 흔들 수 없는 반석이 되었습니다.
이 세우심의 은혜 안에서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허물과 죄에 묶여 절망하는 죄인이 아닙니다. 부활의 주님은 우리를 향해 '처녀 이스라엘'이라는 놀라운 새로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는 과거의 모든 얼룩과 상처를 말끔히 닦아내시고, 마치 단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은 자처럼 우리를 존귀하고 흠 없는 신부로 다시 불러주신 혁명적인 선언입니다. 이러한 신분의 변화는 우리의 어떠함이나 땀 흘린 공로에 의한 성취가 아닙니다.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우리 존재를 다시 세우는 유일한 재료가 되었습니다.
부활은 이처럼 하나님이 죄로 무너진 우리 인생의 기초를 그분의 측량할 수 없는 사랑으로 다시 설계하고 세우시는 우주적인 건축 사건이자, 영원한 생명의 회복을 알리는 복음입니다.
시선의 변화: 두려움의 산에서 기쁨의 산으로
시선의 변화: 두려움의 산에서 기쁨의 산으로
부활의 주님을 만날 때, 우리 삶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는 '시선의 변화'입니다. 본문 6절을 다시 보십시오. 파수꾼이 외칩니다. "너희는 일어나라 우리가 시온에 올라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로 나아가자."
어제까지만 해도 적군이 언제 나타날까 두려워하며 산 위를 감시하던 파수꾼의 눈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산은 적들이 숨어 있는 공포의 장소가 아니라, 구원자가 오시는 길이며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러 가야 할 축제의 장소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광야이고 여전히 산입니다. 그러나 부활의 주님을 만난 자들에게는 세상을 대하는 관점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스승을 잃은 상실감과 자신들을 향해 좁혀오는 죽음의 그림자 때문에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숨죽여 떨던 제자들을 보십시오. 그러나 그들이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죽음의 위협이 가득한 세상 밖으로, 그 서슬 퍼런 칼날이 번뜩이는 광장으로 담대히 나아가 "예수는 사셨다"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적군이 들이닥칠까 봐 밤새워 떨며 지평선을 살피던 겁쟁이 파수꾼이 아니라,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며 아침을 알리는 복음의 전령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교리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짓누르는 고난과 막막한 광야를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라는 안경을 쓰고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언제 불행이 닥칠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불행의 전조'를 감시하는 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메마른 광야 한복판에서 하나님이 행하실 새 일을 기대하며, 서로의 손을 잡고 "여호와께로 나아가자"고 기쁘게 외치는 소망의 증인들입니다.
사랑에 매료된 자의 자발적 순종
사랑에 매료된 자의 자발적 순종
이러한 시선의 변화는 우리를 참된 순종의 길로 인도합니다. 과거의 순종이 율법적인 의무였다면, 이제 부활을 경험한 우리의 순종은 전혀 다릅니다. 율법적인 의무는 "이것을 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억지로 행하는 수동적인 태도입니다. 그러나 부활의 은혜를 입은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순종합니다.
이 자발적 순종은 나를 억압하거나 나를 잃어버리는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기시고 사랑하시는 분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다시 세워주실 때, 우리는 그 사랑에 매료됩니다. 그 사랑이 너무나 커서, 그분과 함께 걷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 되기에 우리는 순종합니다. 억지로 끄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에 이끌려 주님께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의 생명을 가진 자들이 누리는 참된 자유이며 행복입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영원한 사랑으로 다시 서십시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영원한 사랑으로 다시 서십시오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부활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여러분이 발을 딛고 서 있는 평범한 일상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주님은 오늘도 여러분의 무너진 마음의 터 위에 서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다시 세우리라."
과거의 상처와 실패가 여러분을 규정하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가두었던 두려움의 문을 열고 나오십시오. 주님은 여러분을 다시는 무너지지 않을 소망의 처소로 세우셨습니다. 이제 고개를 들어 우리를 부르시는 여호와께로 나아갑시다. 지친 일상의 광야 한복판에서, 우리를 세우신 주님의 손을 잡고 기쁨의 춤을 춥시다.
주님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 기쁜 소식을 들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 부활의 산 증인으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다시 살리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산 소망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말씀처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죄와 절망으로 무너졌던 우리의 인생을 부활의 권능으로 다시 세워 주시옵소서. 과거의 상처와 실패에 머물러 두려움에 떨던 파수꾼의 시선을 거두어 주시고, 이제는 우리를 사랑하신다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기쁨으로 여호와께 나아가는 복음의 전령들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서 있는 평범한 일상의 자리가 더 이상 고단한 광야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춤추는 축제의 장소가 되길 소망합니다. 억지스러운 의무감이 아니라,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그 사랑에 매료되어 자발적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그 길 위에서 가장 소중한 주님을 만나고 참된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다시 세우시고 영원히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