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9장 1-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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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절로 여시는 부활의 아침

본문: 사무엘상 29장 1-11절

찬송: 160장 무덤에 머물러

오늘은 사무엘상 29장 1-11절 말씀을 가지고 거절로 여시는 부활의 아침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오늘은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부활주일이다. 오늘 본문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자리, 죽음의 전열 속에 갇혀 있던 다윗이 하나님의 기막힌 간섭으로 어떻게 그 '무덤'을 빠져나오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세상의 거절이 어떻게 성도에게는 부활의 생명으로 이어지는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3절은 '정체성을 잃고 죽음의 행진에 가담한 인생의 위기'를 말한다.
“1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모든 군대를 아벡에 모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르엘에 있는 샘 곁에 진 쳤더라 2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기스와 함께 그 뒤에서 나아가더니”
다윗은 지금 블레셋의 군대 속에 섞여 이스라엘을 치러 가고 있다. 장소는 ‘아벡’이다. 이곳은 과거 엘리 제사장 시절 언약궤를 빼앗기고 이스라엘이 대패했던 저주받은 땅이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차기 왕이 원수의 군복을 입고 패배의 장소인 아벡에 서 있다는 것은, 다윗의 영성이 완전히 파산하고 무덤 속에 갇혔음을 뜻한다. 그는 지금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잊어버린 채 세상의 물결에 휩쓸려 죽음의 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아벡의 순간’이 찾아온다. 평생 주님을 섬겼으나 현실의 압박에 못 이겨 세상의 방식과 전열을 같이 할 때가 있다. 내가 서 있지 말아야 할 자리에 서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동참하며 영적인 호흡이 끊어진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나 부활의 주님은 우리를 그 어두운 무덤 속에 방치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위해 부활의 탈출구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4-7절은 '세상의 거절을 통해 피할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말한다.
“4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에게 노한지라... 그가 전장에서 우리의 대적이 될까 하나이다... 7 그러므로 이제는 평안히 돌아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수령들에게 거슬러 보이게 하지 말라 하니라”
다윗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을 때, 하나님은 뜻밖의 통로를 통해 그를 건져내신다. 바로 원수 블레셋 장군들의 ‘비난과 거절’이다. 그들은 다윗을 믿지 못하겠다며 그를 전열에서 제외하라고 아기스 왕에게 분노한다. 인간적으로 보면 다윗은 신뢰를 잃고 쫓겨나는 비참한 상황이지만, 영적으로 보면 이 거절은 다윗이 동족을 죽이는 죄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구원이었다. 세상의 ‘아니오’가 하나님의 ‘예’가 된 것이다.
부활주일 아침, 우리는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역전승을 기억한다. 세상은 예수님을 거절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무덤에 가두었으나, 그 거절은 도리어 온 인류를 살리는 부활의 도구가 되었다. 오늘 하루, 세상에서 일이 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거절당하는 것 때문에 낙심하지 말자. 내가 계획한 길이 막히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기 위해 무덤의 문을 닫으시고 사명의 문을 여시는 손길일 수 있다. 거절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오는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을 신뢰해야 한다.
8-11절은 '무덤을 떠나 하나님이 예비하신 생명의 길로 향하는 새벽'을 말한다.
“11 이에 다윗이 자기 사람들과 더불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떠나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르엘로 올라가니라”
다윗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는 비록 아기스 왕에게 항의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글락(자기 처소)으로 돌아갔다. 블레셋 군대는 이스르엘(심판의 전쟁터)로 올라갔으나, 다윗은 그 죽음의 대열에서 분리되어 회복의 길로 나아갔다. 아침 일찍 일어난 다윗의 발걸음은, 안식 후 첫날 새벽 무덤 문을 열고 나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발걸음과 겹쳐진다.
부활은 우리가 서야 할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죄의 대열, 불순종의 전열에서 빠져나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명의 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진짜 부활이다. 오늘 이 새벽, 우리를 얽매고 있던 세상의 줄을 끊고 주님이 예비하신 시글락으로, 주님이 부르신 갈릴리로 달려가자. 세상은 우리를 쓸모없다 버릴지 모르나, 주님은 우리를 부활의 증인으로 다시 세우신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모든 닫힌 문들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부활의 산 증거가 될 것을 확신하며 당당하게 걸어가야 한다.
다윗은 아벡의 무덤에서 거절의 은혜를 입어 살아났고, 예수님은 골고다의 무덤에서 승리의 권세로 살아나셨다. 오늘 하루, 나를 힘들게 하는 거절과 시련을 부활의 서막으로 믿어야 한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온갖 거절을 당하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수용과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그 승리의 주님과 함께, 오늘 우리 삶의 모든 어두움을 뚫고 광명한 부활의 새벽을 일구어내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망 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원수의 대열에 섞여 아벡의 무덤으로 향하던 다윗을 거절의 은혜로 건져주신 주님의 신비한 섭리를 봅니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며 서지 말아야 할 자리에 서고, 주님이 원치 않으시는 전열에 가담하여 영적으로 질식할 것 같은 위기를 겪었음을 고백하오니, 이 시간 우리를 그 무덤에서 이끌어 내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가 세상에서 거절당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낙심할 때, 그것이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세밀한 사랑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건축자들에게 버림받으셨으나 부활의 머릿돌이 되신 예수님처럼, 우리의 실패와 아픔이 도리어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기초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의 문이 닫힐 때 하늘의 문을 여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하옵소서.
오늘 부활주일을 맞이한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축복합니다. 바다와 밭에서, 그리고 모든 삶의 현장에서 "예수 다시 사셨네!" 승리의 함성이 터져 나오게 하옵소서. 질병과 고난으로 무덤 같은 어둠 속에 갇힌 지체들에게 찾아가사, 무덤 문을 굴려 버리시고 다시 일어설 새 힘과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인정을 구걸하지 않고, 부활하신 주님께 발견되는 존귀한 자들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걸음이 부활의 소망으로 가득 차게 하실 줄 믿사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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