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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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감리교회 교사세미나

Notes
Transcript

Intro

할렐루야. 반갑습니다.
바쁜 일상과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시면서도,
'다음세대'라는 이 무거운 십자가를
기꺼이 어깨에 메고
이 귀한 자리에 모이신 선생님들.
여러분의 그 헌신과 연륜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세미나의 제목은
'나란히 걷는 길'입니다.
우리는 '교사'라고 하면 흔히 아이들보다 한참 앞서 걸으며
정답을 가르치고 이끌어가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러다 보니 늘 마음 한편이 무겁습니다.
'내가 성경 지식이 부족한데 어떡하지?',
'요즘 아이들 문화를 하나도 모르는데 대화가 통할까?' 하며
스스로 작아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연말 즈음이 되어서,
다음세대 목자님들을 모시기 위해
여기저기 연락을 드리면
제법 다수의 분들이 이렇게 대답을 해주십니다.
"전도사님, 제가 아는 게 너무 부족한데요…"
"저는 요즘 애들 쓰는 말도 모르고,
대화를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다른 젊고 똑똑한 청년 선생님들께 연락해 주세요."
하지만 선생님, 오늘 여러분의 어깨를 짓누르는
그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을
완전히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귀한 연륜과
신앙의 경륜을 들어 다음세대 교사로 부르신 이유는,
아이들에게 정답만 척척 지시하는
완벽한 기계가 되라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우리는 차가운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조수석에 앉은 '동행자'입니다.
선생님들, 운전하실 때 내비게이션 자주 켜시지요?
내비게이션은 참 똑똑합니다.
하지만 내가 길을 조금만 잘못 들어도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라며
차갑게 정답을 정정해 줍니다.
운전자의 기분이 어떤지,
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내비게이션은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목적지에 빨리, 정확하게 가는 것만 중요하죠.
우리가 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
자칫 이 '내비게이션'처럼 되기가 쉽습니다.
아이가 공과 시간에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조금만 엇나가면,
"너 지금 경로 이탈했어! 말씀대로 안 살래?"라며
정답만 주입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역할은
방향만 지시하는 내비게이션이 아닙니다.
길을 좀 헤매더라도,
조수석에 나란히 앉아 말동무가 되어주고,
졸지 않게 챙겨주며,
목적지까지 끝까지 '함께' 가주는 따뜻한 '동행자'입니다.
1 Corinthians 4:15 NKRV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하갈이야기
영성 신학자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가르침의 본질을 가리켜
'환대(Hospitality)'라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교사는
내 지식으로 아이의 머리를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 나란히 앉아 내 마음의
한 공간을 내어주는 사람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 똑똑합니다.
지식이 부족해서 방황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상처와 엇나감을 정죄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줄 '어른의 품'이 없어서 방황합니다.
그러니 공과 시간에
무언가를 완벽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은
강단에 서는 저희 교역자들에게 넘겨주십시오.
아이가 퉁명스럽게 굴 때,
내비게이션처럼 교정하려는 입술을 먼저 다무십시오.
대신 여러분이 평생 살아오시며 빚어낸
그 넓은 마음으로 아이의 감정에 머물러 주십시오.
"그랬구나. 우리 ㅇㅇ이가 참 속상했구나. 선생님이라도 화가 났겠다."
그리고 혹시 아이에게 신앙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면,
전도사님들께 몰래 귀띔해 주십시오.
저희가 설교 안에 티 안 나게 녹여내어 말씀을 전할게요.
선생님들은 완벽한 롤모델이 되려 하지 마시고,
"사실 선생님도 너희 나이 때는 참 예배드리기 힘들었단다"라고
연약함을 솔직하게 나눠주실 때,
아이들은 비로소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2. 교사의 자리는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은혜의 닻'입니다.
하지만 정답을 가르쳐야 한다는
그 무거운 강박은 내려놓으셨더라도,
여전히 이 조수석을 지키는 교사라는 자리가
벅차게 느껴지실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시간, 내 물질을 써가며
알아주지도 않는 길을 함께 걷는 것이
마치 밑지는 장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눈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가 아이들을 억지로 변화시키고 끌고 가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우리보다 먼저 일하고 계십니다.
Philippians 2:13 NKRV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 아이들의 마음 안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실거에요.
우리가 할 일은 조수석에 앉아서
하나님을 믿고 포기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지켜주는 것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이 아이의 마음에 가득 부어주시길
굳게 믿고 동행자로써 자리를 지켜주는거죠.
(화제전환)
그리고 가만히 돌아보면,
교사라는 이 거룩한 '책임감'이 험한 세상 속에서
우리 자신의 믿음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든든한 '닻'이 되지 않습니까?
"내가 명색이 교사인데 주일 예배 자리를 지켜야지..."
"내 코가 석 자지만,
그래도 오늘 우리 반 녀석 이름 한 번은 부르고 자야지..."
처음에는 이 짐이 무겁게만 느껴지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 억지스러운 발걸음과 거룩한 책임감이,
결국 시들어가는 내 영혼의 예배를 살리고
식어버린 기도의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만듭니다.
선생님, 우리가 아이들의 신앙을 지키는 것 같지만,
사실은 묵묵히 버텨낸 그 교사의 자리가
험한 세상 속에서 우리의 영혼을
가장 안전하게 지켜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자리는 결코 일방적으로 헌신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가장 크게 영적으로 성장하는 축복의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기억해 주십시오.
다음세대 아이들을 향한 목회적 방향과 비전은
아이들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다음세대 목자인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이 섬김의 시간을 통해
여러분이 평생 동행자로써만
남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이 자리가 나의 신앙을 붙들어주고요,
어떨때는 나와 함께 하는 이 아이들이
나의 신앙을 붙들어주기도 해요.
예수님의 제자로써 성장해나가는 그 길은
아이들만을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닌
우리 목자님들을 위해서 준비된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아이들을 품는 이 귀한 사역을 통해,
그 누구보다 선생님들의 영혼이 먼저 회복되고
은혜로 충만해지기를 원하십니다.

3. 이 길을 끝까지 동행하기 위한 우리의 세 가지 다짐

그렇다면 이 영광스러운 길을 지치지 않고
끝까지 나란히 걷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1장 3절을 통해
다음세대를 품는 자들이 가져야 할 세 가지 다짐을 말씀합니다.
1 Thessalonians 1:3 NKRV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첫째, 멈추지 않는 '믿음의 역사'입니다.
누군가와 끝까지 나란히 걷기 위해서는
나에게 먼저 힘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영적인 에너지를 흘려보내려면,
선생님 영혼의 연료통이 먼저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합니다.
내 영혼의 우물이 마르지 않도록,
예배의 자리를 통해 스스로를 가장 먼저 돌보십시오.
가끔 이런 분들이 계세요.
섬기기만 하고 예배는 안 드리시는 분들,
아니 다음세대 예배도 설교가 너무 좋은데?
충분히 은혜 많이 받는데? 얼마나 좋아?
그런데, (이은이 분유 이야기)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에게 맞는
예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음세대 예배를 통해 받는 은혜는 그저 +a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예배의 자리를
신실하게 지켜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계산하지 않는 '사랑의 수고'입니다.
요즘 아이들 문화를 다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쁘고 살가운 아이들은 가만히 두어도 어딜 가나 사랑받습니다.
우리의 눈길이 향해야 할 곳은,
교회가 아니면 사랑받기 힘든 상처 입고 겉도는 아이들입니다.
대단한 유행어를 몰라도 괜찮습니다.
무심한 듯 쥐여주는 따뜻한 간식 하나,
주중에 보내는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카톡 한 통.
이 계산하지 않는 사랑의 수고가 굳어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녹입니다.
그 위대한 한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 되어 주십시오.
셋째, 흔들리지 않는 '소망의 인내'입니다.
여러분이 눈물로 심은 기도의 씨앗이
당장 내일 열매 맺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5년, 10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화려한 언변으로
내비게이션처럼 정답을 쏟아내는 교사보다,
수년 혹은 십수 년을 조수석에 묵묵히 앉아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영혼에 가장 깊이 새겨지는 참된 스승입니다.
(마무리 결단)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정답을 외치며 앞서 끌고 가는
삭막한 길이 아닙니다.
상처받고 서툰 아이들의
보폭에 맞추어 나란히 걷고,
지쳐있을 때 기꺼이 조수석을 지켜주는
가장 다정한 동행의 길입니다.
훗날 험한 세상을 살다가 길을 잃고 지친 아이가,
문득 교회에서 자기를 정죄하지 않고 말없이 품어주시던
선생님의 그 따뜻한 눈빛을 기억해 내고
다시 십자가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성공한 인생을 산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부족한 나를 불러
영적인 아비와 어미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흠뻑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그 다정한 동행을 통해,
섬기시는 부서마다 죽어가는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놀라운 부흥이 시작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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