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30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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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밑박에서 부르는 이름

본문: 사무엘상 30장 1-8절

찬송: 542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오늘은 사무엘상 30장 1-8절 말씀을 가지고 밑바닥에서 부르는 이름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다윗은 블레셋의 전열에서 거절당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글락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승전보가 아니라 타버린 잿더미와 가족들의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한 폐허였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인생의 모든 소망이 끊어진 밑바닥에서 성도가 붙들어야 할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5절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인생의 처절한 밑바닥'을 말한다.
“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읍에 이르러 본즉 성읍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4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아벡에서 시글락까지 사흘 길을 쉬지 않고 달려온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성읍이 불타고 가족들이 납치된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다. 성경은 그들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다"고 기록한다. 이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선 '전적인 상실''절대적인 무력감'의 표현이다. 다윗은 원수의 땅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으나, 정작 가장 소중한 가정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인간의 열심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터져 나온 비극이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평생 땀 흘려 일구어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의 재해로 무너지고, 애지중지 키운 자녀의 소식이 끊길 때 우리는 다윗이 경험한 그 '시글락의 밤'을 맞이한다. 내가 가진 실력과 경험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우리는 울 기력조차 잃어버린다. 오늘 하루, 내 힘으로 내 인생을 다 지킬 수 있다는 인본주의적 자부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회복의 시작이다.
6절은 '위기 속에서 주님을 힘입어 얻는 영적 용기'를 말한다.
“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
비극은 외부의 적에게서 끝나지 않고 내부의 반란으로 이어진다. 다윗을 따르던 육백 명의 용사가 이제는 분노의 화살을 다윗에게 돌려 그를 돌로 치려 한다. 다윗은 안으로는 슬픔에, 밖으로는 생명의 위협에 포위된 '사면초가'의 상태였다. 그러나 이때 다윗은 사울처럼 절망하여 무당을 찾거나 인간적인 변명을 늘어놓지 않았다. 그는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다." 여기서 '힘입다'는 말은 주님의 주권 아래 자신을 단단히 고정했다는 의미이다.
진짜 신앙은 평탄할 때가 아니라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돌을 맞을 때 드러난다. 세상 사람들은 상황이 나빠지면 서로를 탓하며 돌을 들지만, 성령의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 억울함과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려 할 때, 우리는 내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성품을 붙들어야 한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이들에게 버림받고 돌팔매질을 당하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주님이 십자가의 밑바닥에서 승리하셨기에, 우리도 오늘 주님을 힘입어 절망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다.
7-8절은 '내 판단을 멈추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신뢰의 회복'을 말한다.
“8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
다윗은 가장 다급한 순간에 군사를 재정비하기보다 먼저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묻는다. 이는 삼상 27장에서 자기 마음의 생각대로 블레셋으로 망명했던 다윗이 이제 다시 '하나님께 묻는 사람'으로 복귀했음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반드시 도로 찾으리라"는 확신을 주신다. 보이지 않는 대적 아말렉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진짜 무기는 칼과 창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우리는 위기를 만나면 "어떻게 해결할까"를 먼저 고민하지만, 하나님은 "누구에게 묻느냐"를 먼저 보신다. 내 주머니가 비고 사방이 잿더미가 되었을 때, 우리는 기도의 에봇을 입어야 한다. 주님은 우리의 실패를 탓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다시 묻기 시작할 때 완전한 수복(Restoration)의 길을 보여주신다. 오늘 마주할 일상의 문제들 앞에서 내 판단을 앞세우지 말자. 기도로 하늘의 문을 두드릴 때, 주님은 잃어버린 우리의 평안과 사명을 반드시 도로 찾게 하실 것이다.
다윗은 잿더미 위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고, 주님은 그를 왕의 권위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내 시글락의 잿더미만 바라보며 낙심하지 맙시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잃으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되찾아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주님을 힘입어 다시 용기를 내고, 주님께 묻는 기도로 전진하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시글락의 불타는 폐허 속에서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났던 다윗의 믿음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도 인생의 갑작스러운 흉년과 실패 앞에 "이제는 끝났다" 탄식하며 울 기력조차 잃어버렸던 적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실망하고 삶의 무게에 짓눌려 기도가 막혔던 우리의 연약함을 이 시간 주의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가 세상의 돌팔매질 앞에 비굴해지지 않게 하시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힘입어 다시 용기를 얻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내 꾀를 의지하지 않고 기도의 에봇을 입으며 주님께 정직하게 묻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반드시 도로 찾으리라" 약속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절망의 수렁에서 일어나 승리의 행진을 시작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바다의 거친 파도와 밭의 시련 속에서도 주님이 우리의 영원한 담벼락이 되어 주셔서, 모든 빼앗긴 것들을 되찾는 회복의 역사를 보게 하옵소서. 육신의 질병으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찾아가사 치료의 광선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성공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기는 다윗의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위대한 수복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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