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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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한복음 21:15-25
1.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디베랴 호수에서 예수님과 재회한 7명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밤새도록 수고하여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또 오랜만에 예수님과 함께 둘러 앉아 교제할 수도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교제하며 다시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안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떡과 생선을 먹으로 교제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한 영혼을 회복시키고, 새로이 사명을 부여하시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 대상이 누구입니까? 베드로입니다. 지난 고난주간 목요일 마태복음에 기록된 베드로의 실패에 관하여 말씀을 나누었었는데, 오늘은 요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는 베드로의 회복과 사명을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 역시 베드로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왕의 명령을 따라 제자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것입니다.
1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조반을 먹은 후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질문을 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곁에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20절을 보면 요한이 베드로와 예수님을 따라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마도 식사 후에 예수님과 베드로가 해변가를 거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 이렇게 질문을 하십니다. ‘...요한아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 질문은 여러 의미로 해석되어 질 수 있는데, 문맥상으로 보자면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어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뭔가 베드로스럽지 않은 대답 같습니다. 전에 같았으면 어떻게 대답했겠습니까? ‘예수님 제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세요? 비교할 걸 비교하셔야지요. 저는 이들이 못하는 것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열정을 쏟아 자신의 진심을 예수님께 전달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셨을 때, 대제사장 가야바 집 바깥뜰에서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한 일은 베드로에게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치욕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하셨을 때, 그곳에 타오르고 있었던 숯불은 그 때의 자신의 과오를 떠오르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가 예수님을 사랑하는지 물어보십니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만큼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님은 같은 질문을 세 번씩이나 하십니다. 베드로 역시 세 번째 질문을 받을 때는 마음에 근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베드로 입장에서는 예수님을 제대로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송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이 베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으셔서 같은 질문을 세 번씩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부정한 입술을 씻어주시고, 그의 사랑의 고백 위에 다시 사명을 주시기 위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질문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이 무엇입니까?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예수님이 맡겨주신 영혼들을 먹이고, 그들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혼들을 목양하라는 것입니다.
교회 사역을 하다보면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까지 다하고, 번 아웃이 오는 것을 봅니다. 자신이 가진 진액을 다 쏟아서 사역을 한 후에 탈진되어서 한 동안 멍하니 있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적이 많았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수고했다고 인사도 듣고, 칭찬까지 듣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쁘지가 않고, 뭔가 이렇게 허무하지? 할 때가 있습니다. 언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아십니까? 내 안에 채워지는 것은 없는데, 무언가 계속해서 쏟아놓아야 할 때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그 사역을 잘 해낼 동력이 내 안에 없는 것입니다. 내 안에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고, 위로부터 부어지는 은혜가 흘러넘칠 때는 이보다 더 큰일도 너끈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내 안에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은혜까지 마르면 작은 일에도 불평이 쏟아집니다.
지금 자신을 진단해보십시오. 우리 역시 주의 일을 하다가 지쳐서 언제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고민이 기도 제목이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벌써 그 사명의 자리에서 내려오신 것은 아닙니까? 더 이상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한 것은 아닙니까? 그러나 여러분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디베랴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는 제자들에게 찾아와 너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그들을 위해 조반을 차려놓으시고, 먹이셨습니다. 오히려 배불리 먹이시기 위해 그들이 잡은 물고기를 더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더불어 먹으며 교제하셨습니다. 그 뿐입니까? 아직까지 기죽어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베드로에게 먼저 말을 건네십니다. 그리고 그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허물을 덮어주십니다. 상한 영혼을 돌보시며 회복시키시는 것입니다.
그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묻지 않으시겠습니까? 너희가 그동안 수고했는데, 뜻대로 잘되었느냐고 말입니다. 주님 앞에 우리가 숨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 때 말씀 드려야지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뭔가 해보려 해도 도무지 일어설 힘이 없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겁니다. 이리로 와서 내가 마련한 양식을 먹으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으실 겁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 질문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사명 역시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주님도 우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고기 153마리를 그물에 채워주셨듯이 우리가 주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베드로의 죽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 후, 이제는 그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올 수 있을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18절과 19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요한이 19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대로 이 말씀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지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내용입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어땠을까요? 전에는 예수님께서 그가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배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가 예수를 위해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을 주후 90년이 넘어서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복음서를 쓸 때, 베드로가 순교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이 이끄신 길을 베드로가 끝까지 따랐다는 말입니다.
3.네게 무슨 상관이냐
그런데 사도요한은 복음서 말미에 또 다른 내용을 하나 더 남기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후, 베드로는 뒤에 따라오고 있는 요한의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예수님께 여쭤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22절 같이 읽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예수님은 각 사람에게 부여된 사명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베드로에게 맡겨진 사명이 있고, 요한에게 맡겨진 사명이 있습니다. 굳이 누구 떡이 더 큰지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그 사명을 위해 오늘의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며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기를 바랍니다. 누가 먼저 죽고, 누가 나중에 죽고, 무엇을 더 남겼고, 덜 남겼고가 예수님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에게는 각 사람에게 맡긴 그 사명을 충성되이 감당하며 끝까지 예수님을 따랐느냐가 중요합니다. 천국에서 주님을 뵈올 때, 칭찬을 받고 싶으십니까?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들을 이끄시는 길로 따라가십시오. 내가 선택하는 길이 아니라. 주님이 이끄시는 길 말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주님을 뵈어도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베드로처럼 우리의 죽음으로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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