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출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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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

본문: 출애굽기 1:1-14

[서론: 1분 30초] – 포도나무의 역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품질 좋은 와인이 어떤 땅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지는지 아십니까? 놀랍게도 그 포도는 비옥하고 물이 풍부한 땅이 아니라, 자갈이 많고 메마른 **'척박한 땅'**에서 자란 포도입니다.
포도나무는 살기 위해 수분과 영양분을 찾아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암반층까지 뿌리를 깊게 내립니다. 그 고통스러운 투쟁 속에서 땅속 깊은 곳의 미네랄을 흡수하게 되고, 그 결과 열매는 더욱 응축된 맛과 깊은 풍미를 내게 됩니다. 반면 비옥한 땅의 포도는 뿌리를 얕게 내립니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가뭄이 오면 금방 말라 죽고 맙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이 '척박한 땅의 포도나무' 같았습니다. 때로 우리 삶에도 이해할 수 없는 '가뭄'과 '돌덩이' 같은 고난이 찾아옵니다. "하나님, 내가 이렇게 힘든데 지금 어디 계십니까?"라는 탄식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이집트에서 혹독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막혔고 소망은 끊어진 듯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억압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이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일하고 계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억압으로 결코 막을 수 없다."

[본론 1: 2분] – 모든 보호막이 사라진 현실

본문 8절은 충격적인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이집트를 다스리더니."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지켜주던 든든한 배경이었던 '요셉'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세상적인 보호막, 안전장치가 한순간에 끊어진 것입니다. 새 왕 파라오는 번성하는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여 그들을 노예로 삼았습니다. 14절을 보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묘사합니다. 흙 이기기, 벽돌 굽기, 혹독한 들일... 성경은 분명히 기록합니다. "그들의 삶을 괴롭게 하였더라."
여러분, 신앙이 있다고 해서 고난이 피해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아픔이 면제되지도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고통을 "별거 아니다"라고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고통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괴로운 것인지 정직하게 인정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 관계의 깨어짐, 육체의 질병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의지하던 '요셉'이라는 세상의 줄이 끊어졌을 때, 비로소 당신의 줄을 붙잡게 하십니다. 고난은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를 진짜 의지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학교입니다.

[본론 2: 2분 30초] – 억압을 뚫고 터져 나오는 약속의 능력

그런데 12절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다 함께 마음으로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 나가니."
이것이 오늘 설교의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파라오는 억압이라는 무거운 바위로 이스라엘을 짓눌렀습니다. 그런데 그 바위 틈 사이로 생명의 싹이 터져 나옵니다. 여기서 '퍼져 나가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파라츠'**인데, 이는 '둑이 터져 물이 쏟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라오가 '억압'이라는 둑을 쌓아 이스라엘을 가두려 했지만,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폭포수가 그 둑을 터뜨리고 흘러넘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인구 증가가 아닙니다. 수백 년 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 "네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겠다"는 그 신실한 약속이 지금 고난의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고난은 하나님의 약속을 죽이는 독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약속을 꽃피우는 비료가 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막힌 것 같고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그 침묵 속에서 당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욥이 고난 중에 하나님을 만났고, 요셉이 구덩이에서 총리가 되었으며, 다윗이 광야에서 왕으로 준비되었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약속은 세상의 어떤 압력으로도 압축되지 않습니다.

[본론 3: 2분] – 이름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고난 속에서 무엇을 붙들어야 할까요? 본문 1절을 주목해 보십시오.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성경은 굳이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시작합니다. 파라오는 이들을 이름 없는 '노예', 두려운 '집단'으로 취급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하나하나 '이름 있는 자녀'로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고난을 당하면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다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처를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대신 한 가지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내 이름을 알고 계시며, 내 곁에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자리에는 항상 십자가(고난)가 포함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가 없는 십자가는 결코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짊어진 십자가에도 하나님의 긍휼이 깃들어 있습니다. 세상이 여러분을 '실패자' 혹은 '환자'라는 번호표로 부를 때,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의 이름을 부르시며 "너는 내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발견됩니다.

[결론 및 기도: 1분]

말씀을 맺겠습니다. 이집트 왕의 서슬 퍼런 칼날도 이스라엘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억압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을 짓누르는 '이집트'는 무엇입니까? 어떤 억압이 여러분의 숨을 막히게 합니까? 기억하십시오. 척박한 땅에서 포도나무의 뿌리가 깊어지듯, 여러분의 믿음은 지금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난은 현실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그 현실보다 더 크고 신실합니다.
이집트 왕은 우리를 묶을 수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터널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신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도 당당하게 걸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생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때로 요셉이 사라진 것 같은 막막한 현실 앞에서 저희는 무너집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억압 속에서도 번성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이름 없는 자로 대할 때,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고난의 바위 아래서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그 틈을 뚫고 터져 나오는 하나님의 생명력을 경험하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붙드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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