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30장 21-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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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혜를 분배하는 왕의 품격

본문: 사무엘상 30장 21-31절

찬송: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오늘은 사무엘상 30장 21-31절 말씀을 가지고 은혜를 분배하는 왕의 품격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다윗과 사백 명의 군사는 빼앗겼던 모든 것과 더불어 풍성한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전리품 배분을 두고 공동체 내부에 갈등이 폭발한다. 오늘 말씀을 통해 공로 의식을 깨뜨리는 은혜의 원리가 무엇이며, 받은 복을 어떻게 흘려보내야 하는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21-23절은 '내 공로를 주장하는 교만과 주권적 은혜의 충돌'을 말한다.
“22 다윗과 함께 갔던 자들 가운데 악한 자와 불량배들이 다 이르되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은즉 우리가 도로 찾은 물건은 무엇이든지 그들에게 주지 말고... 23 다윗이 이르되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전쟁에 직접 참여했던 사백 명 중 '악한 자와 불량배'라 불리는 이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은 피 흘려 싸운 자신들만이 전리품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며, 피곤하여 브솔 시내에 머물렀던 이백 명을 배제하려 한다. 이는 철저한 세상의 보상 원리이다. 그러나 다윗은 이들을 단호히 막아선다. 이 승리는 우리의 실력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교회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남보다 더 많이 수고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은연중에 '공로 의식'에 사로잡힌다. "나는 이만큼 헌신했으니 저 사람보다 더 대접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이다. 우리가 누리는 건강, 물질, 직분 중 내 힘으로 얻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주님의 선물임을 인정할 때만, 우리는 내 곁의 연약한 지체들을 시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품을 수 있다. 오늘 하루, 내 공로를 자랑하기보다 주님의 거저 주시는 은혜에 감격하는 겸손한 성도가 되어야 한다.
24-25절은 '모두를 존귀하게 여기는 은혜의 평등 질서'를 말한다.
“24 이 일에 누가 너희에게 듣겠느냐 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할지니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 하고 25 그 날부터 다윗이 이것으로 이스라엘의 율례와 규례를 삼았더니...”
다윗은 '전쟁터에 나간 자''소유물 곁에 머문 자'똑같은 몫을 나누어야 한다는 '브솔의 법칙'을 세운다. 이는 단순히 공평한 분배를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자리를 지킨 이들의 수고를 인정하는 왕의 넓은 품격이다. 다윗은 이 원리를 이스라엘의 영구한 법으로 삼았다. 승리는 소수의 영웅이 만든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공동체 전체에게 주신 하나님의 복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약한 자를 소외시키지 않는 나라이다. 우리는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들만 주목하기 쉽지만, 주님은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이름 없이 헌신하는 이들을 똑같이 소중히 여기신다. 도초중앙교회 공동체가 세워지는 비결은 잘난 사람들의 독주에 있지 않다. 피곤하여 뒤처진 이들을 끝까지 챙기고, 그들과 은혜를 기꺼이 나누는 넉넉한 사랑에 있다. 오늘 나를 통해 누군가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따뜻한 눈길과 격려를 나누는 회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26-31절은 '주신 복을 사명의 지경으로 흘려보내는 거룩한 투자'를 말한다.
“26 다윗이 시글락에 이르러 전리품을 그의 친구 유다 장로들에게 보내어 이르되 보라 여호와의 원수에게서 탈취한 것을 너희에게 선사하노라 하고”
다윗은 전리품의 일부를 유다의 여러 성읍 장로들에게 보낸다. 이는 단순히 뇌물을 주는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고통받던 이웃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사명자의 나눔이었다. 다윗은 시련을 통해 얻은 '보너스(전리품)'를 자기 주머니에 채우지 않고, 훗날 이스라엘을 세울 영적 기반을 닦는 데 사용했다. 내가 받은 은혜가 나에게만 머물면 고여서 썩은 물이 되지만, 이웃에게 흘러가면 생명의 강이 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뜻밖의 수확과 축복을 주시는 이유는 우리만 잘 먹고 잘살게 하심이 아니다. 그 복을 가지고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돌보라는 사명을 주신 것이다. 평생 땀 흘려 일궈온 삶의 결실을 나보다 더 힘든 이웃과 나눌 때, 그 물질은 하늘의 상급으로 바뀐다. 다윗이 베푼 나눔이 훗날 그가 왕으로 추대되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듯, 우리의 작은 나눔이 우리 가문과 교회를 세우는 거룩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다윗은 공로를 버리고 은혜를 택했으며, 소유를 버리고 나눔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내가 했다"는 교만의 칼을 내려놓읍시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승리하시고, 아무 공로 없는 우리에게 영생의 전리품을 나누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이 주신 것을 기쁘게 이웃과 나누며, 오늘 우리 삶의 모든 현장을 하나님 나라의 잔치 자리로 바꾸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무엘상 30장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일생 동안 붙들어야 할 은혜의 원리를 다시 확인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내가 남보다 더 수고했다는 자만심으로 연약한 지체를 판단하거나 배제했던 우리의 옹졸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승리와 결실이 오직 주님의 선물임을 고백하며, 공로 의식을 버리고 감사함으로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가 '브솔의 법칙'이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앞장서서 수고하는 이들이나 뒤에서 묵묵히 기도로 동역하는 이들이 서로를 존귀히 여기며, 주님이 주신 은혜를 기쁘게 나누는 사랑의 용광로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손에 쥐여주신 물질과 건강이 나만을 위한 성벽이 되지 않게 하시고, 헐벗고 굶주린 이웃들에게 흘러가는 생명수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축복합니다. 바다와 밭에서 거둔 수확물이 이웃을 살리는 거룩한 전리품이 되게 하시고, 우리가 밟는 곳마다 "이는 여호와께서 주신 것이라" 찬송하는 소리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지체들에게는 하늘의 위로를 더하시어, 그들도 공동체의 귀한 분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소유보다 나눔의 기쁨을 먼저 배우는 왕의 자녀들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공급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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