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여러분 호두 아시죠. 먹는 호두. 호두를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호두를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겉에 있는 단단한 껍데기를 까야 하죠. 손으로 깨든 도구를 써서 까든 어쨌든 그 껍데기를 까야 합니다. 그 다음에야 그 속에 있는 알맹이를, 영양분도 많고 맛도 고소하고 좋은 그 알맹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신앙생활이 호두와 같습니다. 미사나 기도나 고해성사나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어떠십니까. 물론 좋고 그 안에서 평화와 위로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무미건조하거나 메마를 때가 많습니다. ‘왜 기도해야 하나, 기도해서 어떤 의미가 있나’할 때도 있고, 하느님이 안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호두의 단단한 껍데기 같습니다. 먹을 수도 없고 맛도 없는 껍데기 같지요.
그러나 그 속은 어떻습니까. 정말 먹을 수 있고 맛있는 열매가 그 안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생활도 무미건조한 그 껍데기를 부수면 그 속에 있는 열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 예수님께서 주시는 행복, 더 나아가서 예수님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 토마스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전해 주었을 때, 토마스는 믿지 않았지요. 나중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토마스 앞에 직접 나타나신 뒤에야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요. 예수님께서 내 앞에 나타나시거나, 내 귀에 대고 말씀해 주시면 얼마나 속 시원하겠습니까. 예수님을 진짜 믿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신앙생활은 무미건조하고 메마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때 포기해 버린다면 그 안에 있는 예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믿음을 굳건히 지켜 나가고 성실히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그 안에 있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