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지금 우리는 예수님을 볼 수 없지요. 물론 기도하다가 우리 마음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통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어렴풋이 들을 수는 있지만, 우리가 마치 다른 사람을 보듯이 예수님을 명확히 볼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 곁에 계시면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알려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양심을 통해, 또 미사와 성사를 통해, 또 교회 공동체를 통해 예수님을 알려주시고, 무엇보다도 성경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려주십니다. 성경도 성령의 감도를 통해서 쓰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성경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믿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 “믿다”라는 말을 좀 더 넓게 표현합니다. 바로 “받아들이다”입니다.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면서 “받아들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믿다”라고 했을 때, 머리로 예수님을 믿고, 입으로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한정지어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받아들이다”라고 했을 때, 머리로 예수님을 알고, 마음으로 믿음을 고백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예수님 말씀을 내가 직접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다시 말해 나의 온 존재를 예수님께 투신한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을 알고, 또 기도하면서 예수님을 믿고, 더 나아가서 직접 복음 말씀을 실천하면서 우리의 온 존재로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