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피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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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피뢰침

본문: 요한복음 15장 17-25절

찬송: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말씀의 문을 열며]

우리 중앙교회의 기둥이신 구역리더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이제 우리 곁에 농번기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들녘마다 기지개를 켜고,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손길이 일 년 중 가장 분주해지는 계절입니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때를 놓치면 안 되기에, 우리 리더님들도 자기 몸 돌볼 겨를 없이 바빠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리더님들은 자기 일만 바쁜 것이 아닙니다. 몸은 고된 밭일에 가 있어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구역원들의 형편이 담겨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혹시 구역원 중에 몸이 아픈 분은 없는지, 농사일이 너무 고되어 영적으로 지친 분은 없는지 수시로 살피며 마음을 쓰십니다.
우리가 전화 한 통으로 안부를 묻고 오가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그 모든 과정이 귀한 돌봄의 사역입니다. 사실 우리 교회는 구역원들이 인도자와 구역장을 참 잘 따르는 편입니다. 하지만 농번기가 시작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모두가 몸이 힘들고 마음이 급하다 보니, 평소 같으면 반갑게 받았을 안부 전화에도 "바쁘니까 나중에 하자"며 냉랭하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정성껏 마음을 써서 연락했는데 돌아오는 무관심과 차가운 거절은 우리 리더들의 마음에 작지 않은 상처를 남깁니다. 내가 무슨 큰 영화를 보겠다고 이 바쁜 시간에 마음을 졸이며 연락을 돌리고 있나 하는 서운함이 불쑥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 서운하고 외로운 자리가 바로 예수님이 서 계셨던 자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헌신이 사람들의 반응 때문에 흔들리지 말아야 할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가 겪는 그 거절과 무관심 속에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와 영광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받은 사명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감당해야 할 '거룩한 피뢰침'의 사명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며 은혜를 경험하고자 합니다.

1. 우리의 정체성은 세상이 아닌 그리스도께 속해 있습니다.

구역리더로 섬기다 보면 때때로 구역원들의 무관심이나 차가운 반응을 경험하며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농번기처럼 모두가 예민한 시기에는 리더의 따뜻한 배려가 오히려 귀찮은 간섭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혹은 '내가 말을 잘못했나'라고 자책하며 스스로를 작게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 19절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듯한 명확한 답을 주십니다. 우리가 거절당하고 때로 미움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예수님에 의해 택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세상'은 단순히 우리가 사는 터전이 아니라 하나님께 반역하는 흐름을 뜻합니다. 세상은 자기에게 속한 것들을 사랑하고 지지합니다. 만약 우리가 세상의 방식대로 적당히 살고, 이웃의 영혼에는 관심 없이 오직 내 농사일과 내 가족의 안위만 챙겼다면 이런 거절을 당할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특별한 은혜로 세상에서 건짐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우리가 구역원의 심령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려 할 때 필연적으로 세상의 저항과 마주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한 사람의 영혼을 끝까지 책임지고 하나님께로 이끄는 것은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의 완악한 흐름에 거슬러 올라가는 거룩하고 치열한 영적인 투쟁입니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구역원의 무관심이나 차가운 반응을 경험할 때, 우리는 낙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적인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 반응이야말로 우리가 주님께 확실히 속해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세상에서 택하여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부족해서 거절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의 빛이 세상의 어둠과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온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대리하는 우리 리더들을 오해하고 밀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흔들리는 리더가 아니라, 나를 택하신 주님의 시선에 온전히 머무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소속이 땅이 아닌 하늘에 있음을 기억할 때, 우리는 어떤 차가운 거절 앞에서도 당당하게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2. 리더는 구역원을 보호하는 거룩한 피뢰침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오늘 본문 20절에서 예수님은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는 말씀을 기억하라고 강조하십니다. 주인 되신 예수님이 박해를 받으셨으니, 그분의 뒤를 따르는 우리도 비슷한 일을 겪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제자들을 위해 모든 미움과 비난이라는 번개를 대신 맞으시는 '피뢰침'이 되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안전하게 주님의 품 안에서 영적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주님은 십자가라는 가장 높은 곳에서 세상의 모든 저주와 정죄를 몸소 다 받아내셨습니다. 예수님이 그 모든 번개를 받아내셨기에 제자들은 평안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주님은 우리를 중앙교회 구역의 리더로 세우시며, 그 거룩한 피뢰침의 사명이어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농번기에 지친 구역원들은 몸과 마음이 고달파 자신도 모르게 날카로운 말을 내뱉거나 무심한 태도로 우리를 대할 수 있습니다. 그때 리더인 우리가 그 날 선 반응을 주님의 마음으로 묵묵히 받아내지 않으면, 그 구역은 금세 갈등과 분열의 불꽃이 튀게 됩니다. 리더가 똑같이 맞서 싸우면 공동체는 무너지지만, 우리가 그들의 짜증을 받아주고 그들의 무관심을 기도로 참아낼 때 비로소 구역이라는 공동체는 평안의 울타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우리가 못나서 억울하게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가장 숭고하고 고귀한 헌신입니다. 피뢰침이 번개를 맞아야 건물이 불타지 않는 것처럼, 리더인 우리가 구역원들의 연약함과 날카로움을 대신 받아내야 그들의 심령이 온전히 보전됩니다. "왜 나만 참아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며 속상함이 밀려올 때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저주의 번개를 맞으셨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맞는 그 거절의 번개는 주님과 함께 영광에 참여하고 있다는 거룩한 훈장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피뢰침이 되어 구역원들을 넉넉히 품을 때, 우리 중앙교회의 구역들은 세상의 어떤 풍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평안의 집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구역원들을 돌보며 겪는 모든 고충은 하나님 나라에서 해같이 빛날 열매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에 서 있는지, 얼마나 많은 무거운 마음을 받아내고 있는지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이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가셨기에 우리를 충분히 공감하시고 위로하십니다. 우리가 피뢰침으로서 그 자리를 지킬 때, 구역원들은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성품을 보게 됩니다.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우리가 감당하는 그 인내와 사랑은 구역원들의 심령을 결국 하나님께로 돌려놓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대리인으로서 이 거룩한 자부심을 품고 다시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사랑하는 중앙교회 구역리더 여러분, 여러분의 수고는 하나님 앞에서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비록 우리의 헌신이 작아 보이고, 때로는 거절의 상처로 마음이 아플지라도 이것만은 꼭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예수님이 직접 선택하여 세우신 하나님의 대리인들입니다. 여러분이 구역원들의 날 선 마음과 피로를 받아내는 든든한 피뢰침이 되어 주었기에, 우리 교회의 구역들이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평안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주님을 알지 못해 이유 없이 미워했던 것처럼, 구역원들이 때로 여러분의 진심을 몰라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여러분의 모든 눈물과 한숨을 하나도 빠짐없이 계수하고 계십니다. 주님이 먼저 걸어가신 그 십자가의 길을 여러분이 지금 기쁨으로 함께 걷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일어납시다. 서로 사랑하며, 서로의 방패가 되어 줍시다. 거룩한 피뢰침의 사명을 자부심을 가지고 감당하여, 우리 중앙교회의 모든 구역이 주님의 사랑으로 더욱 풍성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명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 주님의 칭찬을 받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헌신을 다짐하며 주님 앞에 선 우리 구역리더들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농번기의 분주함 속에서도, 자신의 일보다 주님의 양 떼를 먼저 생각하며 마음을 쏟는 리더들의 귀한 헌신을 주님께서 위로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사역의 현장에서 겪는 무관심과 거절의 상처를 주님의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그 아픔이 우리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께 속해 있다는 영광스러운 표식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 리더들이 구역원들의 연약함과 고단함을 넉넉히 받아내는 거룩한 피뢰침이 되게 하셔서, 우리 중앙교회의 모든 구역이 어떤 풍파 속에서도 평안 가운데 든든히 서가게 하옵소서.
우리가 주님께 받은 그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기억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구역원들을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부족한 우리를 통해 구역원들의 심령이 하나님께로 날마다 더 가까워지게 하시고, 헌신하는 리더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풍성한 위로와 보상이 넘치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저주의 번개를 맞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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