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31장 11-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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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둠 속에 핀 은혜의 꽃
제목: 어둠 속에 핀 은혜의 꽃
본문: 사무엘상 31장 11-13절
본문: 사무엘상 31장 11-13절
찬송: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찬송: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오늘은 사무엘상 31장 11-13절 말씀을 가지고 어둠 속에 핀 은혜의 꽃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무엘상의 마지막 장면은 사울 왕의 전사와 시체 훼손이라는 참혹한 비극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성경은 그 짙은 어둠의 끝자락에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보석 같은 이야기를 배치한다. 오늘 말씀을 통해 모두가 외면하는 절망의 자리에서 어떻게 은혜의 꽃이 피어나는지 발견하고, 우리 인생의 마지막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배려를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1절은 '배신이 가득한 세상에서 끝까지 은혜를 기억하는 신실함'을 말한다.
11절은 '배신이 가득한 세상에서 끝까지 은혜를 기억하는 신실함'을 말한다.
“11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이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에게 행한 일을 듣고”
사울의 시신이 벧산 성벽에 못 박히는 수치를 당할 때, 이스라엘 전체는 공포에 질려 숨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요단 동쪽의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달랐다. 이들은 40년 전, 사울이 왕이 된 직후 암몬 왕 나하스에게 눈을 뽑힐 위기에 처했을 때 사울에 의해 구원받았던 이들이다(11장). 세월이 흘러 사울은 변질되었고 비참하게 몰락했으나, 야베스 사람들은 사울의 '실패'가 아니라 그가 베풀었던 '첫사랑의 은혜'를 기억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아야 한다. 세상은 이익이 사라지면 등을 돌리고, 허물이 보이면 과거의 은혜를 쉽게 지워버린다. 그러나 성도는 은혜를 '돌'에 새기는 사람이다. 평생 밭을 일구고 인생의 파도를 넘어서 살아오신 성도 여러분,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이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기억하자. 환경이 어두워지고 소망이 끊긴 것 같은 '길보아 산'의 비극 앞에서도, 나를 처음 부르시고 살리셨던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일어나는 신실한 자가 되어야 한다.
12절은 '수치스러운 자리를 영광의 안식으로 바꾸는 목숨 건 헌신'을 말한다.
12절은 '수치스러운 자리를 영광의 안식으로 바꾸는 목숨 건 헌신'을 말한다.
“12 모든 장사들이 일어나 밤새도록 달려가서 사울의 시체와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서 내려 가지고 야베스에 돌아가서 거기서 불사르고”
야베스의 용사들은 가만히 앉아 슬퍼만 하지 않았다. 그들은 블레셋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밤새도록 달려가 성벽에 못 박힌 시신들을 수습한다. 이는 자신의 생명을 건 특공 작전이자, 원수가 안겨준 수치를 덮어주려는 사랑의 몸부림이었다. 훼손된 시신을 화장하여 정결케 한 것은 대적의 모독으로부터 왕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거룩한 예우였다.
성도는 세상이 비웃는 수치의 자리를 은혜의 자리로 수복하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아픔과 허물이 드러나 '성벽에 못 박히는' 것 같은 상황을 볼 때, 우리는 비난하는 전령이 아니라 밤을 새워 달려가 그 수치를 덮어주는 야베스의 장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라는 가장 수치스러운 성벽에 못 박히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우리의 모든 수치를 당신의 몸으로 다 받아내셨다. 그 사랑을 입은 우리 역시, 오늘 하루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13절은 '인생의 마침표 너머에서 예비하신 하나님의 마지막 예우'를 말한다.
13절은 '인생의 마침표 너머에서 예비하신 하나님의 마지막 예우'를 말한다.
“13 그의 뼈를 가져다가 야베스 에셀 나무 아래에 장사하고 칠 일 동안 금식하였더라”
사울은 과거 기브아 높은 곳 '에셀 나무' 아래서 단창을 들고 권력을 휘둘렀다(22:6). 그런데 이제 그의 뼈가 야베스의 '에셀 나무' 아래 묻힌다. 이는 사울의 파란만장하고 얼룩진 인생이 비로소 주님의 배려 속에서 안식을 얻었음을 뜻한다. 사무엘서 저자는 사울의 마지막을 비참한 전시(展示)가 아닌, 정중한 장사와 7일간의 금식으로 마무리하며 초대 왕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지킨다. 하나님은 실패한 왕 사울조차 버려진 시체로 끝나게 두지 않으시고, 야베스 사람들을 통해 그의 인생에 따뜻한 마침표를 찍어주셨다.
우리의 인생 농사도 언젠가는 마침표를 찍을 날이 온다. "내가 잘 살았나, 내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닌가"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마지막을 책임지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다 보면, 하나님은 반드시 돌아가신 예수님을 위했던 아리마대 요셉과 같은 은혜의 통로를 예비하셔서 우리의 수치를 영광으로 바꾸어주신다. 오늘 하루, 끝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위해 영원한 안식처를 예비하신 주님을 신뢰하며 당당하게 걸어가야 한다.
사울은 죽었으나 그가 심었던 은혜의 씨앗은 야베스에서 꽃을 피웠다. 사무엘상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수치를 덮는 사랑으로 그 막을 내렸다. 우리도 오늘 하루,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수치를 당하시고 무덤의 안식을 통해 부활의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그리하여 우리 인생의 모든 찢어진 자국들이 주님의 손길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혜의 기념비로 완성될 것을 확신하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무엘상의 장엄한 마침표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아름다운 보은으로 장식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울의 몰락과 수치라는 짙은 어둠 속에서도, 40년 전의 은혜를 잊지 않고 목숨을 걸고 달려갔던 야베스의 용사들처럼 우리도 은혜를 돌에 새기는 신실한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배신과 이기심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끝까지 신의를 지키며 이웃의 수치를 덮어주는 사랑의 장사들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일생을 주님의 손에 의탁합니다. 우리가 때로는 사울처럼 넘어지고 실패할지라도, 우리 인생의 마지막을 버려진 시체처럼 두지 않으시고 에셀 나무 아래의 안식으로 인도하실 주님을 신뢰합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수치를 대신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셨음을 믿습니다. 이제는 정죄의 눈이 아니라 긍휼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시고, 우리가 머무는 곳마다 은혜의 꽃이 피어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밭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고단한 노동 끝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마다 주님이 예비하신 평강의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질병으로 병상에 있는 지체들에게는 "내가 너의 수치를 씻었노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위로와 회복의 광선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은혜를 모르는 나발의 길이 아니라, 끝까지 보은하는 야베스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사무엘상을 마치며 우리 인생의 진짜 왕이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오며, 우리를 영원한 안식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