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에서 만난 사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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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린도에서 만난 사람 3
제목: 고린도에서 만난 사람 3
본문: 사도행전 18장 5-8절
본문: 사도행전 18장 5-8절
찬송: 516장 옳은길 따르라 의의 길
찬송: 516장 옳은길 따르라 의의 길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바울이 고린도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 천막을 만들며 자비량으로 사역했던 장면을 살펴보았습니다. 홀로 고린도에 도착했던 바울에게 이 부부와의 만남은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위로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묵직한 돌덩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게도냐 땅, 즉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 두고 온 초신자들에 대한 염려였습니다. 유대인들의 박해를 피해 야반도주하듯 떠나오느라 그들의 신앙이 꺾이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던 바울의 기도는 밤낮으로 깊어만 갔습니다.
그런 바울에게 오늘 본문 5절은 복음 사역의 거대한 전환점을 제시합니다. 바로 베뢰아에 남겨두었던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온 것입니다. 이 재회는 단순히 흩어졌던 동료들이 다시 뭉친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울의 선교 전략뿐만 아니라 그의 내면과 영적 상태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하나님의 거룩한 개입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실라와 디모데라는 동역자의 합류가 고린도 선교에 어떤 폭발적인 상승작용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말씀에 붙잡힌 삶'이 어떤 열매를 맺는지 함께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영적 품앗이
영적 품앗이
오늘 본문 5절을 보면 “5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라고 말씀합니다.
실라와 디모데가 고린도에 합류하기까지 바울 일행은 데살로니가와 베뢰아를 거치며 실로 파란만장한 고난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바울과 실라, 그리고 디모데는 데살로니가에서 약 3주간 머물며 간절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시기와 소동으로 인해 그들은 베뢰아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베뢰아에서는 이방인들을 포함하여 데살로니가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주를 영접하는 큰 부흥이 일어났지만, 데살로니가에서 원정까지 온 유대인들의 방해로 바울은 동역자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홀로 쪽배에 몸을 싣고 아덴으로 향했습니다.
실라와 디모데에게 자신을 찾아오라는 짧은 전갈만을 남긴 채, 바울은 아덴을 거쳐 고린도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고단한 현장에 마침내 실라와 디모데가 합류했습니다.
실라와 디모데의 도착은 바울이 짊어지고 있던 생존의 짐과 영적 고독을 단번에 해결해 주는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우리 농촌에서 가장 친숙한 풍습 중 하나가 바로 '품앗이'입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모내기나 여러 일들을 이웃이 와서 거들어줄 때, 노동의 고통은 절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실라와 디모데의 합류는 바로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보내주신 '천국 품앗이'와 같았습니다.
바울은 그동안 주중에는 천막을 꿰매며 육체적 피로에 시달렸고, 안식일에만 겨우 시간을 내어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실라와 디모데가 내려오면서 바울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귀한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첫째는 마게도냐 성도들이 보내온 사랑의 헌금이었습니다. 이 물질적 후원은 바울이 더 이상 생업을 위해 바늘을 들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경제적 자유를 주었습니다.
둘째는 더 본질적인 것으로, 성도들의 승전보였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3장 6-8절 을 보면 바울의 감격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디모데는 고난 중에도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믿음과 사랑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바울은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살전 3:8)고 고백하며 영적 안도감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거룩한 품앗이가 일어나자 바울의 사역은 폭발하기 시했습니다.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 속에서 사역하던 바울은 동역자들이 가져온 이 기쁜 소식을 듣고 비로소 영혼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이제 '말씀에 붙잡힌 상태'가 되었습니다. 5절의 ‘붙잡히다’는 말의 헬라어 원어의 의미는 강한 힘에 압되어 꼼짝할 수 없는 상태, 즉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거대한 권능에 완전히 압도당하여 오직 복음 전파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중앙교회 성도들이 누군가에게 실라와 디모데와 같은 존재가 되어줄 때, 우리 곁의 믿음의 식구들과 마을의 이웃들은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따뜻한 격려 한마디와 기도의 동역이 고립된 영혼을 다시 말씀에 붙들린 삶으로 인도하는 위대한 통로가 됨을 우리는 확신해야 합니다.
말씀에 붙잡힌 삶
말씀에 붙잡힌 삶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사로잡히자, 유대인들의 비방과 대적에도 불구하고 고린도 사역은 놀라운 반전의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6-8절은 바울이 겪은 시련과 그 이면에 숨겨진 하나님의 전략적 승리를 보여줍니다. 바울이 전력을 다해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선포하자 유대인들은 거칠게 반발했습니다. 6절에서 바울은 옷을 털며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선언하고 회당을 떠났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회당 사역의 중단이자 실패처럼 보였지만, 그러나 실상은 선교 중심지의 이동이었습니다.
본문 7절을 보면 “7 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은 회당 옆이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이 옮겨간 곳은 회당 바로 옆에 위치한 '디도 유스도'의 집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던 이방인 유스도는 자신의 집을 복음의 전초기지로 기꺼이 내어놓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절묘한 배치를 보게 됩니다. 이 집은 회당과 담장을 맞대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비방의 소리를 높일 때, 바로 옆 유스도의 집에서는 구원의 찬송과 말씀의 강론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근접성은 고린도 사람들에게 복음의 실체를 더 생생하게 대조시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말씀의 권능은 반대 세력의 심장부를 관통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영적 수장이었던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박해의 총책임자가 복음 앞에 무릎을 꿇은 이 사건은 고린도 전체를 뒤흔드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8절을 보면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는 역사가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씀에 붙잡힌 자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우리가 말씀에 사로잡혀 살면, 세상의 거센 비방은 오히려 복음의 빛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배경이 될 뿐입니다. 우리 중앙교회 성도님들이 처한 환경이 비록 회당과 같은 반대의 현장일지라도, 그 바로 곁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유스도의 집'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정과 마을에서 흔들리지 않고 복음의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은 우리를 대적하던 그리스보조차 변화시키시는 반전의 역사를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말씀의 문을 닫으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실라와 디모데의 합류가 바울을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그 변화가 고린도라는 음란한 땅에 어떤 기적을 일구었는지 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사도보다 더 위대한 것은 '함께 울고 웃는 동역의 힘'입니다. 바울은 동역자들과의 영적 품앗이를 통해 염려하는 자에서 확신에 찬 증인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람입니까? 혹시 주위에 홀로 외로이 믿음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지체는 없습니까? 우리가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당신이 믿음 안에 서 있다는 소식이 나의 살길입니다"라고 격려해 줄 때, 그들은 비로소 말씀에 온전히 압도된 증인의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동역자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히 붙잡혀, 고린도와 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중앙교회가 이 시대의 실라와 디모데가 되어, 우리를 통해 수많은 영혼이 주께 돌아오는 은혜의 선순환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거룩한 동역의 통로로 쓰임 받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고린도라는 척박한 땅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재회와 복음의 승리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홀로 애쓰며 밤잠을 설치던 바울에게 실라와 디모데를 보내주셔서 그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붙잡히게 하신 주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찬양합니다. 주님, 우리 중앙교회 안에도 이러한 천국 품앗이가 넘쳐나기를 원합니다. 나 혼자 잘 믿는 것에 만족하는 신앙을 넘어, 지친 지체의 손을 잡아주며 "당신의 믿음이 나의 살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실라와 디모데 같은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세상의 비방과 반대 앞에 결코 낙심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유대인의 회당 문이 닫힐 때 회당 바로 옆 유스도의 집을 예비하신 주님의 지혜를 신뢰합니다. 우리 삶의 현장이 아무리 치열할지라도, 박해의 중심에 있던 회당장 그리스보를 변화시키신 것처럼 주님의 말씀은 반드시 우리를 통해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특별히 간구하옵기는, 현재 중동의 긴장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무고한 생명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협정이 단순히 정치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전쟁 종식의 마중물이 되게 하옵소서. 여전히 전쟁을 지속하려는 완악한 마음과 정치적 야욕들을 꺾어 주시고,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 지도자들이 생명의 존엄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먼저 깨닫게 하옵소서. 인간의 탐욕이 멈추고 하나님의 정의로운 섭리가 그 땅을 덮어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인생의 한겨울이나 병든 날에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압도된 자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진리가 밝히 증언되게 하시고, 우리 중앙교회가 이 시대 고린도 같은 세상 속에서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거룩한 방주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말씀의 통로로 부르시고 신실한 동역자로 삼아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