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장 11-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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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질서, 진실한 자리

본문: 사무엘하 1장 11-16절

찬송: 595장 나 맡은 본분은

오늘은 사무엘하 1장 11-16절 말씀을 가지고 거룩한 질서, 진실한 자리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아말렉 청년은 사울의 왕관을 가져오면 큰 보상을 받을 줄 알았다. 그러나 다윗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다윗은 옷을 찢으며 통곡했고, 하나님의 질서를 어지럽힌 청년을 엄중히 심판한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는 것이 왜 하나님의 영광과 직결되는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가져야 할 진실한 마음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1-12절은 '공동체의 아픔을 내 것으로 여기며 자리를 지키는 진실한 마음'을 말한다.
“11 이에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으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도 그리하고 12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으로 말미암아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
다윗은 사울의 전사 소식을 듣자마자 옷을 잡아 찢는다. 이는 단순히 슬픔의 표현을 넘어, 자신을 죽이려 했던 원수조차 '여호와의 백성'이라는 거대한 질서 안에서 품어 안는 왕의 마음이다. 다윗은 사적인 감정으로 춤추지 않고, 공동체의 무너짐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여 저녁까지 금식한다. 자신이 있어야 할 '중보의 자리'를 억지로가 아닌 진실한 마음(Sincerity)으로 지켜낸 것이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아야 한다. 성도는 내 유익이 있을 때만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밭과 들녘에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넘어졌을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품는가? "그것 봐라,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랑의 자리'이탈하게 된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진실하게 지키는 법은, 타인의 고통을 하나님 나라의 손실로 여기며 함께 울어주는 것에 있다. 우리가 그 자리에 머물 때,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를 통해 비춰지기 시작한다.
13-14절은 '사람의 허물보다 하나님의 권위를 먼저 보는 영적 질서'를 말한다.
“14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냐 하고”
다윗은 청년에게 준엄하게 묻는다. 사울이 악한 왕이었음을 다윗이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과오'보다 그를 세우신 '하나님의 주권'을 더 무겁게 여겼다. 청년은 사울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로 보았으나, 다윗은 사울을 여전히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로 보았다. 내가 지켜야 할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 핵심 비결은, 내 눈앞에 있는 사람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는 영적 안목에 있다.
우리는 종종 사람의 허물을 핑계 삼아 하나님의 질서를 무시하려 한다. "저 사람이 저 모양인데 내가 왜 순종해야 하느냐"고 항변한다. 하지만 성도의 자리는 사람의 어떠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복할 때 확정된다. 내가 맡은 직분과 자리가 때로는 억울하고 힘들게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이 나를 그곳에 세우셨음을 믿는다면 우리는 끝까지 그 자리를 파수해야 한다.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존중하는 것이며, 그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길이다.
15-16절은 '자리를 이탈한 자에게 임하는 심판과 수복의 역사'를 말한다.
“16 다윗이 그에게 이르기를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갈지어다 네 입이 네게 대하여 증언하기를 내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였노라 함이니라 하였더라”
아말렉 청년은 보상을 바라고 거짓을 말하며 자신의 자리를 이탈했다. 그는 하나님이 정하신 심판의 주권을 찬탈하여 스스로 영웅이 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자리 이탈'은 결국 죽음의 심판으로 돌아온다. 피조물이 창조주가 세운 선을 넘을 때, 하나님의 영광은 가려지고 공동체는 혼란에 빠진다. 다윗은 이 청년을 심판함으로써, 새로운 나라는 결코 불의와 타협하거나 질서를 파괴하는 기초 위에 세워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선포한다.
우리의 참된 모범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하늘 보좌라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으나, 결코 아들이라는 '질서'를 어기지 않으셨다. 십자가라는 가장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며 그 죽음의 자리를 진실하게 지켜내셨다. 주님이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셨기에 깨어졌던 하늘의 질서가 회복되었고,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자녀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얻게 되었다.
아말렉 청년은 자리를 탐내다 멸망했으나 다윗은 자리를 지켜 왕의 권위를 얻었다. 우리도 오늘 하루, 하나님이 정해주신 나의 자리를 소중히 여기자. 밭에서 땀 흘리는 자리든, 성전 문을 여는 자리든, 그곳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대면하자. 내가 내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무너진 세상을 다시 아름답게 수복해 가실 것이다. 그 신실하신 주님의 질서 안에 거하며 기쁨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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