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장 1-4a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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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저 묻고, 함께 올라가라

본문: 사무엘하 2장 1-4절

찬송: 312장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오늘은 사무엘하 2장 1-4절 상반절 말씀을 가지고 먼저 묻고, 함께 올라가라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울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울의 시대를 갈무리한 다윗은 이제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로 우뚝 선다. 오늘 본문은 십 년이 넘는 망명 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는 다윗이 보여준 신앙적 태도를말한다. 이 말씀을 통해 기회 앞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짜 실력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절은 '기회보다 앞서는 하나님의 허락을 묻는 신앙'을 말한다.
“1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다윗이 아뢰되 어디로 가리이까 이르시되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은 다윗에게 '이제 내 세상이 왔다'는 신호탄일 수 있었다. 인간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 예루살렘이나 기브아로 달려가 왕권을 선포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였다. 그러나 다윗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께 "내가 올라가리이까"라고 먼저 묻는다. 다윗의 이 같은 모습은 '순종하는 왕'의 전형적이 모습이다. 다윗은 올라가라는 허락을 받은 후에도 다시 "어디로 가리이까"라며 세밀한 목적지까지 주님께 여쭈었다.
우리도 삶을 살다 보면 때로는 눈앞에 큰 이익이 보이거나 절호의 기회가 찾아올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께 묻기보다 내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기 쉽다. 하지만 성도의 진짜 힘은 기회 앞에서 멈추어 서는 '물음의 인내'에 있다.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뒤에 도와달라고 떼쓰는 기도가 아니라, 시작부터 주님의 허락을 받는 청종의 신앙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 사소한 선택 앞에서도 "주님, 제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정직한 무릎이 회복되어야 한다.
2-3절은 '고락을 함께한 이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공동체적 순종'을 말한다.
“3 또 자기와 함께 한 추종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다윗이 다 데리고 올라가서 헤브론 각 성읍에 살게 하니라”
다윗은 혼자 영광을 누리러 가지 않았다. 그는 아둘람 굴부터 바란 광야, 그리고 시글락의 진흙탕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따랐던 600명의 추종자와 그들의 가족을 모두 챙겨서 올라간다. 다윗은 자신이 왕이 되는 개인적 성취보다, 환난 당하고 빚진 자들이었던 공동체 식구들이 안식처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고난 중에 맺어진 인연을 끝까지 책임지는 신실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실 때, 그 복을 통해 내 곁의 지체들을 함께 살리라는 사명을 주신다. 평생 땀 흘려 얻은 수확물이 있다면, 그것을 나 혼자 움켜쥐지 말고 흉년의 때에 함께 울었던 이웃과 나누는 넉넉함이 있어야 한다. 오늘 우리 도초중앙교회가 다윗의 공동체처럼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며, 하나님의 약속을 향해 함께 올라가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4절 상반절은 '하나님의 때에 허락하시는 공적인 확증과 은혜'를 말한다.
“4 유다 사람들이 와서 거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더라...
하나님이 지명하신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힌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곳이자, 유다 지파의 중심지였다. 다윗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헤브론에 도착하자, 유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다윗에게 기름을 붓는다. 다윗이 스스로 왕이라 소리치지 않아도, 하나님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다윗을 인정하게 하신다. 순종의 끝에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공적인 확증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나를 증명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내가 억지로 왕관을 쓰려 하면 사람들의 시샘만 살 뿐이지만,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순종하면 하나님이 친히 우리 머리를 높여주신다. 십 년 넘는 도망 생활 끝에 받은 이 기름 부음은 다윗의 실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에벤에셀'이었다. 오늘 마주할 일상의 현장에서 나를 드러내려 분주하지 말자. 오직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행할 때, 주님은 세상 사람들 앞에서도 우리의 정당함을 반드시 증명해 주실 것이다.
다윗은 기회 앞에서 물었고, 동역자들과 함께 걸었으며, 하나님의 확증을 얻었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내 생각보다 주님의 음성을 따르자. 나 혼자 앞서가지 말고 곁에 있는 지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전진하자.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는 신실하신 주님과 동행하며,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울의 시대가 저물고 다윗의 시대가 밝아오는 역사의 전환점을 통해 우리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절호의 기회 앞에서도 내 판단을 내려놓고 "어디로 가리이까" 물었던 다윗의 겸손함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게 하옵소서. 상황이 유리해 보일수록 더욱 무릎 꿇게 하시고, 주님의 결재 없이 한 걸음도 떼지 않는 정직한 순종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성공의 자리에 오를 때 고난의 시간을 함께 견뎌준 이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다윗이 아둘람의 무리를 품고 헤브론으로 올라갔듯이,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이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슬픔을 나누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함께 전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내 손에 쥐여주신 축복이 이웃을 살리는 생명수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섬김을 통해 주님의 살아계심이 증거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축복합니다. 바다와 밭에서, 그리고 모든 생업의 현장에서 "여기가 헤브론이라" 고백하는 은혜를 보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주님의 강한 손으로 붙들어 주시고, 사방이 막힌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피할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지름길을 쫓지 않고, 매 순간 주님께 묻고 답을 얻는 지혜로운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가이드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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