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시는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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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 하시는 성령님

본문: 요한복음 15장 26절 - 16장 4절

찬송: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말씀의 문을 열며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서 밭을 일구고 돌아오면 몸도 마음도 참 고단합니다. 때로는 정성을 다해 기른 곡식이 제값을 받지 못할 때나,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눈총을 받을 때 우리 마음에는 말할 수 없는 고독감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인지, 주님이 정말 나와 함께 계시는 것인지 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자들의 마음도 이와 같았습니다. 3년 동안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던 스승 예수님께서 이제 곧 떠나신다고 하니, 제자들의 마음은 캄캄한 밤중에 홀로 남겨진 아이처럼 불안과 근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세상은 자신들을 미워하고, 앞으로 닥칠 박해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든든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세상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실족하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기를 원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중앙교회 성도님들이 우리 곁을 지키시는 성령님의 손길을 깊이 느끼시기를 소망합니다.

고난, 그 영광의 무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하지 않게 하려 함이니... 그들이 이런 일을 할 것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함이라" (요한복음 16:1, 3)
우리가 세상의 반대와 박해 속에서도 실족하지 않고 신앙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진리에 속해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입니다.
세상은 자기들과 다른 사람을 불편해합니다. 집을 짓는 건축자가 쓸모없다며 내버린 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돌이 하나님의 집을 떠받치는 가장 귀한 머릿돌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습니다. 세상은 자신들의 방식과 맞지 않는 우리를 '버려진 돌'처럼 취급하며 밖으로 밀어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세상이 우리를 쓸모없다며 내버린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은 그곳에서 우리를 하나님 나라를 지탱하는 가장 보배로운 머릿돌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귀하게 세우셨습니다.
그러니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고 어색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똑같이 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 하기 때문에 부딪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할 때 당황하지 말라고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교회에 나간다는 이유로 멀리하거나, 정직하게 살려는 우리를 비웃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께 속해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한 몸이기에 세상이 주님을 미워하듯 우리도 미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잘못해서 당하는 고난이 아니라, 우리가 거룩한 신분을 가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특별히 주님은 사람들이 우리를 박해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착각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16:2).
이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들이 악해서라기보다, 사실은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16:3). 영적인 눈이 감겨 있으니 빛을 보아도 어둠이라 말하고, 사랑을 보아도 미움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농사를 모르는 사람이 풀과 시금치 구분하지 못하고 시금치를 보고 잡초라며 뽑아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볼 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우리를 정죄하고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영적인 무지를 탓하기보다, 우리를 이 어두운 세상에서 먼저 불러주시고 눈을 뜨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향해 똑같이 미움으로 갚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아이를 보듯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이 휘두르는 가시 돋친 말에 상처받기보다, "저들이 아직 하나님을 몰라서 저러는구나"라고 이해하며 기도로 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보여주신 십자가의 사랑이며, 우리를 선택하신 주님의 뜻입니다.
우리가 겪는 작은 손해와 오해는 우리가 장차 누릴 영원한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때,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억울해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 바람은 우리가 주님의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살아있는 가지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 뿐입니다. 이 미움을 영광스러운 훈장으로 여기며 끝까지 주님의 곁을 지키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합니다.

곁에 계신 하늘의 숨결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언하느니라" (요한복음 15:26-27)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나타내려 할 때, 보혜사 성령님은 우리보다 앞서 가시며 우리를 도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님을 가리켜 '보혜사'라고 부르셨습니다. 이 말은 '곁에서 돕기 위해 부름받은 분'이라는 뜻입니다. 마치 법정에서 억울한 사람을 대신해 싸워주는 든든한 변호사와 같습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 앞에서 복음을 전하거나 믿음을 지킬 때,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먼저 일하시고 우리에게 마땅히 할 말을 주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실족하지 않게 하시는 분입니다. 본문 16장 1절에서 주님은 우리가 함정에 빠지거나 신앙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 말씀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물을 때, 성령님은 우리 마음속에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부어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시고, 우리가 당하는 고난보다 더 큰 하늘의 위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님을 전할 때, 성령님이 우리보다 앞서서 먼저 증언하신다는 사실입니다(15:26). 우리는 그저 성령님의 뒤를 따라가는 보조자일 뿐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으세요"라고 한마디 할 때, 이미 성령님은 그 사람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전도는 내 힘으로 누군가를 설득하는 힘든 숙제가 아니라, 이미 일하고 계시는 성령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축제입니다. 그러니 전도의 열매가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 성령님은 우리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주님의 약속을 기억나게 하시는 분입니다(16:4).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가족의 불화로 눈앞이 캄캄해질 때, 우리는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때 성령님은 우리 깊은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은혜의 기억들을 깨우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하신 주님의 음성을 떠올리게 하셔서, 절망의 구덩이에서 우리를 끄집어내십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마을 회관에서나 밭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할 때, 우리의 인내와 친절을 통해 주님의 성품을 이웃들에게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해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님이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을 증명해 내십니다. 척박한 땅속에 깊이 흐르는 지하수처럼, 성령님은 우리 영혼이 가물지 않도록 끊임없이 생명의 물을 공급하시며 우리가 끝까지 견디도록 도우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저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담대히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위해 한마디 말을 내뱉을 때, 성령님은 그 말에 권세를 더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선교 현장에서 가장 유능한 파트너이시며,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는 영원한 친구이십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었기에 우리도 증언할 수 있다는 이 영광스러운 부르심에 기쁨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어려움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고, 가장 든든하신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 곁에 보내주셨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할 때, 그것을 우리가 천국 백성이라는 훈장으로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곁에서 우리를 변호하시고 힘을 주시는 성령님과 손잡고 걸어가야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지쳐 쓰러지려 할 때 주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십니다. 이번 한 주간도 농사일의 고단함과 삶의 무게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님을 깊이 의지하며 사시기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세상 속에서 홀로 외로워하던 우리를 위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고난들이 주님께 속한 영광스러운 증거임을 깨닥게 하시니 또한 감사합니다.
우리 곁에서 언제나 도우시는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거센 유혹과 핍박 앞에서도 실족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보다 앞서 일하시는 성령님을 신뢰하며 담대히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중앙교회 성도님들이 밭을 갈 때나 길을 갈 때나 항상 성령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입술로, 또한 삶으로 주님을 증언할 때 성령께서 능력으로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한 주간의 삶도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실 줄 믿사오며,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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