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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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산상수훈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세상의 빛인 예수를 믿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은 아주 심플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그렇게 살아라.”
오늘은 어려운 교리를 배운다기보다는, 우리가 이 말씀에 대해서 자칫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먼저 늘 그렇듯, 잠깐 본문의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슬라이드1)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고 병을 고쳐주시니 엄청난 무리가 예수께 몰려왔습니다. 1절에 예수께서라는 말은 헬라어 원문에 없지만, 말씀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성경에서 삽입한 것입니다. 여튼, 예수께서 군중 떼를 피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예수께 나아온 자들을 ‘제자들이 나아왔다’고 말합니다.
(슬라이드2) 군중은 예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행하시는 기적과 예수의 능력만을 바라고 오는 사람들이 바로 무리, 즉 군중입니다. 제자는 어떻습니까? 제자는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시지 않아도 예수가 가는 곳에 따라가는 자가 제자입니다. 스승이 군중의 환호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피할 때, 화려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따라가는 사람이 제자입니다.
오늘 본문은 산상수훈 말씀의 두 번째 단락입니다. 예수께서 산에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내용을 한자어로 산상수훈이라고 부릅니다. 산 위에서 가르침을 주셨다는 뜻이죠.
‘소금과 빛이 되어라’가 아니다
‘소금과 빛이 되어라’가 아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인 오늘의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첫 번째,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소금이 되어라.”, “너희는 빛이 되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슬라이드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여기서 잠깐 영어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고등학생들, 여러분 be 동사 2인칭 현재형은 무엇을 사용하나요? ‘are’입니다. 과거형은? ‘were’이죠. 그렇다면 미래는? ‘will be’를 사용하죠. (슬라이드4) 만약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소금이 되어라. 빛이 되어라.”라고 하셨다면 그것은 제자들이 아직 소금과 빛이 아니라는 말이겠죠? 그렇다면 명령형이 쓰이거나 미래형 동사가 사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슬라이드5) 그런데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be동사는 este인데요, 현재형 동사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제자인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에요. “너는 지금, 이미 소금이야. 이미 빛이야.”
이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의 구원과 마찬가지로, 소금과 빛이라는 정체성은 우리가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에요. 예수를 믿음으로 인해 우리에게 새롭게 ‘부여되는’ 정체성입니다. 옆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줍시다. “축하한다. 너는 이미 소금이야. 너는 이미 빛이야.” 나에게도 이렇게 믿음으로 선포합시다. “나는 이미 세상의 소금이야. 나는 이미 세상의 빛이야.”
소금은 맛을 내야합니다
소금은 맛을 내야합니다
먼저 소금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슬라이드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주후 1세기 소금의 역할은 다행스럽게도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조미료로도 사용을 했고, 음식을 부패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했어요. 물론 지금처럼 새하얀 소금이 아니라, 사해 쪽에서 가져온 모래가 섞인 좋지 않은 품질의 소금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예수께서 주후 1세기의 이러한 배경 안에서 ‘소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다는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소금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 가운데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소금이 맛을 내고 부패를 막으려면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 없어져야 되요. 소금이 녹지 않으면 소금을 먹어야 소금이 맛이 나죠. 소금이 녹아 없어지면 비로소 음식 전체에 소금의 간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녹아 없어지는 존재로 부름받았습니다. 나의 잘남을 드러내고, 내가 높아지는 삶이 아니라, 내가 낮아지고 없어지는 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맛을 드러내는 삶을 사는 존재로 부름받았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지 않는 삶이 어떤 삶이라고요? 쓸 데 없는 삶이다라고 예수께서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십니다.
빛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빛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슬라이드7) 여러분, 밤에 이월드 근처로 가본 적이 있습니까? 83타워가 노란 조명을 뿜뿜하면서 자기가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말해주죠? 앞산순환도로에서도 보이고, 시내에서 조금만 달서구 쪽으로 넘어가면 83타워가 보입니다. 바로 앞에 가지 않더라도 멀리서도 잘 보이죠. 빛은 숨길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주로 사역하셨던 갈릴리는 산지입니다. 예루살렘도 산지이죠. 당시 유대 지역의 많은 마을들은 산 위에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능선으로 길을 걷다 보면 마을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곧장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연한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이죠.(슬라이드8)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그리고 여러분 휴대폰 플레시를 언제 켜나요? 어두움 속에서 물건을 찾아야 할 때, 플래쉬를 켜서 무언가 퍼포먼스를 할 때, 친한 친구한테 눈뽕할 때!? 우리가 빛을 비춘다는 것은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15절에 적힌 ‘말’은 Horse가 아닙니다. 됫박이에요. 바가지. 제가 어두움을 비추기 위해 플래쉬를 켰는데, 그것을 가방 속에 넣는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그 플래쉬는 옳게 기능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겠죠. 그것이 등불을 됫박 아래 숨기지 않고, 등잔대 위에 두어서 밝게 비추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결국 소금과 빛은 같습니다
결국 소금과 빛은 같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16절의 말씀이죠.(슬라이드9)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빛은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소금은 녹아 없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빛을 비추는 이유, 녹아서 없어져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행실을 보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교회에 새로 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너무 감사하죠. 제가 더 감사한 것은 무엇인지 아세요? 만약에 새 친구를 데려오려는 우리 교회 학생이, 학교에서 개차판처럼 살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들은 절대 우리 교회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얘는 그래도 애가 괜찮네. 믿을 만하네.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 이러한 마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있을 것이라는 말이죠.
여러분, 여러분이 무슨 어려운 교리를 친구들에게 설명해서 친구들이 이 자리에 나오겠습니까? 10만원 20만원짜리 밥을 먹여서 여기에 데려오겠습니까? 그렇지 않죠. 친구들은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을 봅니다. 친구들은 여러분의 성품을 통해 예수의 성품을 봅니다. 제가 지난 주에 대중문화가 교회를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비슷한 결입니다.
교회가 재밌으면 얼마나 재밌겠어요? 세상에 재밌는 게 훨씬 많죠. 제가 말을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요? 세바시나 이런 훌륭한 강연에는 훨씬 더 말 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배울 것도 많고. 우리가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의 쩰렘, 즉 형상인 여러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친구들에게 전달됩니다. 그것을 기억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설교가 친구초청주일 전에 제가 여러분에게 하는 마지막 설교입니다. 1) 여러분은 소금과 빛이 되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자신을 따르기로 결정한 여러분에게 이미 소금과 빛의 정체성을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2) 소금은 녹아야만, 빛은 드러나야만 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섬김을 통해 녹아지고, 섬김을 통해 빛을 드러내야 합니다. 3) 그럴 때 우리의 이웃, 여러분의 친구는 우리를 통해 예수께서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초청주일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새 친구들이 우리 공동체로 들어오는 이 시기에, 우리를 통해 자신의 성품을 드러내기 원하시는 예수를, 우리가 우리의 모든 삶을 다해서 드러낼 수 있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기도
예수님 우리를 제자로 부르시면서, 소금과 빛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당신을 드러낼 때, 겸손한 태도와 더불어 당당한 태도를 가져야 함을 잊지 않게 해주심에 또한 감사합니다. 예수님,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이 마치 녹아 없어져서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 소금 같은 삶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의 삶이 숨길 수 없는 밝은 빛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성품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삶을 사용하여 주시고, 그런 우리의 삶을 통하여서 사랑하는 우리의 친구들이 이 자리에서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