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장 8-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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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치의 자리

본문: 사무엘하 2장 8-11절

찬송: 312장

오늘은 사무엘하 2장 8-11절 말씀을 가지고 수치의 자리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다윗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의 북쪽에서는 또 다른 왕조가 세워진다.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옹립한 것이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고 인간의 욕망으로 세운 나라가 얼마나 위태롭고 수치스러운지를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머물러야 할 진짜 자리가 어디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8-9절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이용하는 인본주의적 정치'를 말한다.
“8 사울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이 이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 9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더라
아브넬의 이름 뜻은 '아버지는 등불이다'이다. 그는 왕을 비추고 나라를 밝히는 등불과 같은 존재여야 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뜻이 이미 다윗에게 가 있음을 알면서도(3:9 참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울의 넷째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다. 그는 사울의 군대 장관으로서 사울을 끝까지 보필하지도 못했고, 자신이 세운 이스보셋도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에 들지 않자 쉽게 배신했다. 이름과는 정반대로 하나님의 등불이 아닌 '자기 욕심의 등불'을 따라 살았던 인물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분과 은사를 주신 것은 주님의 영광을 비추는 등불이 되라는 사명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사명을 내 유익과 자존심을 채우는 도구로 삼는 순간, 우리는 아브넬처럼 영적인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오늘 하루, 내 욕심의 등불을 끄고 주님의 말씀이라는 참된 빛을 따라가야 한다. 나를 높이려는 정치가 아니라 나를 낮추는 순종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수치가 아닌 영광의 자리가 된다.
10절은 '시대정신(하나님의 섭리)을 거스르는 인생의 비참한 정체성'을 말한다.
“10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사십 세이며 두 해 동안 왕위에 있으니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두 가지 이름을 가졌다. 역대상 8장에서는 '바알의 사람'이란 뜻의 '에스바알'로 불렸고, 오늘 본문에서는 '수치의 사람'이란 뜻의 '이스보셋'으로 불린다. 이는 사울 가문이 얼마나 심각한 영적 혼합주의와 타락에 빠져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섭리는 이미 다윗을 향하고 있었으나, 그는 그 흐름을 거역하고 아브넬의 권유로 억지로 왕의 자리에 앉았다. 결국 그는 자신의 부하 레갑과 바아나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하며 그 이름처럼 수치스러운 마침표를 찍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는 성공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어떻게든 높은 자리에 앉으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합당한 자리에 머물라"고 말씀하신다. 내 실력이 아니고 주님의 뜻이 아닌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영적인 가시방석일 뿐이다. 밭을 일구고 일터에서 수고할 때, 우리는 당장의 이익보다 하나님의 시간표를 먼저 살펴야 한다. 주님의 뜻에 역행하는 인생은 결국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허망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11절은 '힘보다 앞서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거룩한 인내'를 말한다.
“11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된 날 수는 칠 년 육 개월이더라”
다윗은 유다 지파만의 왕으로 7년 6개월을 머문다. 다윗에게는 나머지 지파들을 힘으로 제압할 군사력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다윗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아브넬처럼 욕심을 부리거나 이스보셋처럼 자리에 집착하지 않았다. 다윗은 이스라엘 전체를 하나로 묶으시는 분이 자신이 아닌 하나님이심을 믿었기에, 그 긴 침묵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다. 자기 욕심을 따르기보다 하나님의 섭리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진짜 왕의 품격을 보여준 것이다.
성도의 진짜 실력은 '기다림'에서 나온다. 내 힘으로 상황을 비틀어 결과를 만들어내려 하지 말자. 다윗이 헤브론의 시간을 견뎠을 때 하나님이 온 이스라엘을 그에게 맡기셨던 것처럼, 우리가 주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릴 때 하나님은 가장 완벽한 수복(Reclamation)의 역사를 이루신다. 오늘 하루, 내 조급함을 내려놓고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자. 내가 일하는 것보다 주님이 일하시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고 풍성하기 때문이다.
아브넬은 욕심을 쫓았고 이스보셋은 수치를 택했으나 다윗은 하나님의 섭리를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내 안의 아브넬을 죽이고 다윗의 인내를 배웁시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통과 무덤의 기다림을 온전히 통과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이 기다리셨기에 우리가 생명을 얻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주님의 시간표 안에서 평강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울 왕조의 몰락과 다윗 왕조의 세워짐을 통해 우리 인생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등불'로 부름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이익을 위해 타인을 도구로 삼았던 아브넬의 완악함이 우리 안에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고 억지로 '수치의 자리'를 탐냈던 이스보셋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이 오늘 하루 다윗과 같은 **'거룩한 인내'**를 소유하게 하옵소서. 내 힘으로 세상을 이기려 하거나 타인을 제압하려 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이 일하실 때까지 묵묵히 기도의 자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7년 6개월의 헤브론 시간을 통해 다윗을 진짜 왕으로 빚으셨던 것처럼, 우리 삶의 지루하고 고단한 기다림의 시간들이 우리를 정금 같은 신앙인으로 빚어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밭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세상의 유혹과 조급함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평강의 갑옷을 입고 당당히 승리하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말 못 할 상처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찾아가사 주님의 따뜻한 손길로 안수하여 주시고, 절망의 자리가 찬송의 자리가 되는 반전의 은혜를 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등불이 아닌 하나님의 등불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참된 주권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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