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장 12-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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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리석은 경쟁
제목: 어리석은 경쟁
본문: 사무엘하 2장 12-17절
본문: 사무엘하 2장 12-17절
찬송: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찬송: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어리석은 경쟁 (사무엘하 2:12-17)
어리석은 경쟁 (사무엘하 2:12-17)
오늘은 사무엘하 2장 12-17절 말씀을 가지고 어리석은 경쟁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이 되었을 때, 북쪽에서는 이스보셋이 왕으로 세워지며 이스라엘은 분열의 시대로 접어든다. 오늘 본문은 두 진영이 기브온 못가에서 처음 대면했을 때 벌어진 잔혹한 사건을 기록한다. 이 말씀을 통해 형제를 경쟁자로 여길 때 일어나는 비극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2-14절은 '생명을 유흥과 경쟁의 도구로 삼는 영적 무감각'을 말한다.
12-14절은 '생명을 유흥과 경쟁의 도구로 삼는 영적 무감각'을 말한다.
“14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라 하매”
아브넬과 요압의 군대가 기브온 못가에서 마주 앉는다.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에서 아브넬은 기막힌 제안을 한다. 청년들을 일으켜 우리 앞에서 '겨루게(사하크)' 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겨루다'는 말은 본래 '장난하다', '시합하다'라는 뜻이다. 지도자들은 전쟁과 생명의 무게를 한낱 구경거리나 도박 같은 게임으로 전락시켰다. 영적인 분별력을 잃은 지도자들에게 형제의 목숨은 자신의 자존심을 증명할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혹은 일터에서 우리는 종교적 열심이나 성과를 가지고 누가 더 나은지 '겨루기'를 할 때가 있다. "내가 저 사람보다는 기도를 많이 하지", "내가 저 집보다는 수확이 좋아야지"라는 식의 비교 의식은 공동체를 살리는 활력이 아니라 서로를 죽이는 독소가 된다. 오늘 하루, 내 곁의 지체를 이겨야 할 경쟁자로 보지 말아야 한다. 생명을 장난처럼 여기는 아브넬의 어리석음을 버리고, 서로를 존귀히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15-16절은 '승자 없는 싸움이 남긴 허망한 상처'를 말한다.
15-16절은 '승자 없는 싸움이 남긴 허망한 상처'를 말한다.
“16 각기 상대방의 머리를 잡고 칼로 상대방의 옆구리를 찌르매 일제히 쓰러진지라 그러므로 그 곳을 헬갓 핫수림이라 일컬었으며 기브온에 있더라”
제안에 따라 각 진영에서 12명씩, 총 24명의 청년이 나온다. 그러나 이 '시합'의 결과는 처참했다. 그들은 서로의 머리를 움켜잡고 동시에 상대의 옆구리를 찔러 24명 전원이 그 자리에서 몰사한다. 아무도 이기지 못했고 모두가 죽었다. 성경은 그곳을 '날카로운 칼의 밭'이라는 뜻의 '헬갓 핫수림'이라 기록한다. 시기심과 경쟁심으로 시작된 싸움의 끝은 언제나 승자 없는 패배와 씻을 수 없는 상처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본주의적인 경쟁은 반드시 파멸을 부른다. 밭일과 바다 일로 고단한 일상을 살면서, 우리가 남보다 앞서기 위해 누군가의 머리를 잡고 옆구리를 찌르는 식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한다는 세상의 논리는 결국 나 자신도 죽게 만든다. 하나님 나라는 밟고 올라가는 자의 것이 아니라,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십자가의 원리 위에 세워진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이기려 애쓰기보다 내가 먼저 낮아져 모두를 살리는 화평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17절은 '작은 다툼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번지는 위기'를 말한다.
17절은 '작은 다툼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번지는 위기'를 말한다.
“17 그 날에 싸움이 심히 맹렬하더니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의 신복들 앞에서 패하니라”
처음에는 청년 24명의 작은 '시합'으로 시작되었으나,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양측 군대는 이성을 잃고 맹렬한 내전으로 치닫는다. 작은 불씨가 온 산을 태우듯, 통제되지 않은 경쟁심은 공동체 전체를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몰아넣었다. 결국 아브넬의 군대가 패배하며 이스라엘은 깊은 원한의 골에 빠지게 된다. 하나님의 뜻(다윗의 통치)을 거스르고 인간의 야욕으로 세운 질서는 이처럼 허망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것은 거창한 배반이 아니라, 사소한 자존심 대결과 경쟁에서 시작된다. 부모의 시기심이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중직자들의 경쟁이 성도들의 갈등으로 번진다. 우리는 이 보복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세상을 이기기 위해 칼을 휘두르지 않으셨고, 오히려 십자가에서 옆구리를 찔리심으로 우리 모두를 살리셨다. 주님이 승자가 되셨기에 우리는 더 이상 경쟁할 필요가 없는 지체가 되었다. 오늘 하루, 내 안의 아브넬을 죽이고 예수님의 평강으로 공동체를 보듬는 성숙한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아브넬은 장난처럼 싸움을 시작했으나 결과는 참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공동체 안에서 어리석은 경쟁을 멈춥시다. 나를 높이기 위해 남의 옆구리를 찌르는 삶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옆구리를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합시다. 내가 질 때 주님이 이기시고, 우리가 서로를 섬길 때 하나님의 나라가 견고히 세워질 것이다. 그 신실하신 주님의 법을 따라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기브온 못가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우리 내면의 부끄러운 경쟁심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입술로는 사랑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남보다 앞서고 싶어 하고 이웃의 아픔을 나의 기회로 삼으려 했던 완악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을 귀히 여기지 않고 나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헬갓 핫수림'의 죄악을 주의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가 시기와 질투의 장난이 멈추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앞장서서 일하는 이들이나 뒤에서 묵묵히 기도로 돕는 이들이 서로를 이겨야 할 적군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형제로 보게 하옵소서. 우리가 서로의 머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손을 맞잡게 하시고, 서로의 옆구리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치유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신 예수님의 그 희생적 사랑이 오늘 우리 성도들의 심장마다 흐르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밭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세상 사람들은 더 빨리, 더 많이 거두기 위해 경쟁하라 말하지만, 우리는 주님이 주신 것에 감사하며 이웃과 나누는 넉넉함을 갖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마음의 상처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찾아가사 주님의 평강으로 낫게 하시고, 고립된 영혼들에게는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확신의 위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서열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서로를 축복하는 평화의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