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장 6-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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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욕망과 배신

본문: 사무엘하 3장 6-11절

찬송: 342장 너 시험을 당해

오늘은 사무엘하 3장 6-11절 말씀을 가지고 욕망과 배신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길어지는 동안,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은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한다. 오늘 본문은 왕보다 더 큰 권세를 누리던 아브넬이 어떻게 자신의 욕망을 위해 배신을 정당화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사유화하는 인생의 비참함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짜 등불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6-8절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사명을 내던지는 타락한 권위'를 말한다.
“7 사울에게 첩이 있었으니 이름은 리스바요...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내 아버지의 첩과 통간하였느냐 하니 8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을 매우 분하게 여겨 이르되 내가 유다의 개 머리냐...”
아브넬의 이름 뜻은 ‘아버지는 등불이다’이다. 그는 마땅히 하나님의 질서를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했으나, 어느덧 자기 권력이라는 어둠에 갇혀버렸다. 사울의 첩 리스바를 범한 것은 단순한 성적 일탈이 아니라 왕권을 찬탈하려는 노골적인 야욕이었다. 이스보셋이 이를 꾸짖자, 아브넬은 반성은커녕 “내가 유다의 개 머리냐”며 분노한다. 자신의 수치를 지적받자 그동안의 공로를 내세워 왕을 겁박한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이 주신 직분과 은사는 공동체를 비추는 등불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내 공로에 취해 “내가 이 교회에 어떻게 헌신했는데 나를 무시하느냐”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아브넬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내 허물을 가리기 위해 사명을 도구로 삼는 자는 결국 영적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되어 공동체를 파괴한다. 오늘 하루, 내 안의 교만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이 맡기신 자리를 정직하게 지켜내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9-10절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는 영적 위선'을 말한다.
“9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루게 하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아브넬에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라 10 그 맹세는 곧 이 나라를 사울의 집에서 다윗에게 옮겨서...”
아브넬은 갑자기 하나님의 언약을 입에 올린다. 그는 이미 하나님의 뜻이 다윗에게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5년 넘게 이스보셋을 꼭두각시 왕으로 세워 내전을 지속해왔다. 그러다 이제 이스보셋과의 관계가 틀어지자,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의로운 사자인 양 배신을 정당화한다. 신앙의 언어를 자기의 유불리에 따라 사용하는 가장 무서운 ‘자기기만’의 모습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부적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해놓고 “주님의 뜻이라”며 포장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정보를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기 원하시는 분이다. 내 유익을 위해 주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자. 복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내 이익에 맞추는 자가 아니라, 내 이익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나를 맞추는 자이다.
11절은 '욕망 위에 세운 질서가 마주하는 두려움과 무력함'을 말한다.
“11 이스보셋이 아브넬을 두려워하여 감히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니라”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서슬 퍼런 반역 선언 앞에 침묵한다. 왕의 자리에 앉아 있었으나 하나님이 주신 권위가 없었기에, 사람의 눈치를 보며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욕망으로 결탁한 관계는 위기의 순간에 이처럼 허망하게 무너진다. '수치의 사람'이라는 그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고 억지로 차지한 자리는 결국 비참한 침묵으로 끝이 난다.
성도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이다. 세상의 힘과 줄을 의지하여 세운 인생의 성벽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밭과 들녘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우리가 당당할 수 있는 비결은 소유의 많음이 아니라 내 중심이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남을 이용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우리를 위해 모든 권리를 포기하셨다. 그 주님의 다스림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세상의 위협 앞에서도 침묵하지 않고 진리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아브넬은 자기 욕심의 등불을 따르다 배신자가 되었고, 이스보셋은 섭리를 거스르다 무력해졌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내 안의 아브넬과 이스보셋을 몰아자. 나를 증명하려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공의가 내 삶을 이끌어가시도록 나를 내어드려야 한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함을 본받아,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를 정직과 순종으로 채워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말씀의 거울 앞에 세우시고 우리 내면의 뒤틀린 욕망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등불'로 부름받았음에도 내 유익을 위해 누군가를 도구로 삼고, 내 허물을 가리기 위해 주님의 이름을 이용했던 우리의 위선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우리 손에 든 욕심의 단창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의 통치 아래 겸손히 엎드리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여 침묵하는 이스보셋의 길에 서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힘과 계산이 우리를 압박할지라도, 오직 만군의 여호와 이름을 의지하여 당당히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가 욕망의 결탁이 아닌, 주님의 사랑 안에서 맺어진 거룩한 언약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먼저 낮아지고 내가 먼저 손해 봄으로, 주님의 영광이 환하게 드러나는 수복의 역사를 보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바다와 밭에서, 그리고 모든 생업 현장에서 내 꾀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시간표를 기다리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마음의 상처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찾아가사 주님의 따뜻한 손길로 안수하여 주시고, 절망의 자리가 찬송의 자리가 되는 반전의 은혜를 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등불이 아닌 하나님의 등불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보증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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