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장 12-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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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권력과 눈물

본문: 사무엘하 3장 12-21절

찬송: 145장 오 거룩하신 하나님

오늘은 사무엘하 3장 12-21절 말씀을 가지고 권력과 눈물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의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북이스라엘의 실권자 아브넬이 다윗에게 투항의 뜻을 밝힌다. 평화적인 통일의 기회가 온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 야욕과 한 가정의 파괴라는 비정한 거래가 숨어 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대의를 명분 삼아 타인의 삶을 짓밟는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경계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짜 의로움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2-14절은 '사명을 명분 삼아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정치적 거래'를 말한다.
“13 다윗이 이르되 좋다 내가 너와 언약을 맺거니와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요구하노니 나를 보러 올 때에 우선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라... 14 다윗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전령들을 보내 이르되 내 처 미갈을 내게로 돌리라...”
아브넬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윗을 찾았고, 다윗은 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갈'을 정치적 목적으로 요구한다. 당시 고대 근동의 관습에 따르면, 전 왕의 아내나 딸을 취하는 것은 그 가문의 권위를 이어받는다는 강력한 법적 증거이자 왕위 계승의 필수적인 절차였다. 그러나 다윗은 이미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었으나, 하나님의 보증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는지 사울의 사위라는 세상적인 족보를 되찾아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 한다. 여기서 다윗은 미갈을 사랑받아야 할 아내가 아니라, 정치적 협상을 위한 '전리품'이자 '도구'로 취급하고 있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나 교회의 부흥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나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내 이름을 높이려는 인간적인 계산을 할 때가 많다. "주님의 일이니까 이 정도 희생은 어쩔 수 없다"타인을 도구화하는 것은 사울이 걸었던 타락의 길과 다르지 않다. 오늘 하루, 내 열심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욕심과 계산을 정직하게 대면해야 한다. 하나님은 부정한 거래를 통해 세워지는 성공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15-16절은 '대의라는 이름 아래 짓밟히는 소박한 행복과 눈물'을 말한다.
“16 그의 남편이 그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 아브넬이 그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다윗과 아브넬의 정치적 합의에 의해 아브넬은 바디엘에게 미갈을 빼앗아 다윗에게 넘겼다. 성경은 발디엘이 울면서 바후림까지 따라오는 장면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이는 다윗과 아브넬이 벌였던 비정한 권력 나눔에, 누군가의 소중한 가정이 파괴되고 진실한 사랑이 난도질당하고 있음을 고발하는 '비극의 증언'이다. 아브넬은 울고 있는 발디엘에게 "돌아가라"며 차갑게 내뱉는다. 권력을 쥔 자들에게 한 개인의 눈물은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의 논리경계해야 한다. 주님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의 눈물을 귀히 여기시는 분이다. 성공과 승리라는 목표에 눈이 멀어 내 곁에 있는 지체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찌 이유가 없겠느냐"며 자신의 정당함만을 외치던 다윗은, 정작 발디엘의 눈물에는 눈을 감았다. 진짜 신앙은 큰 일을 이루는 성과가 아니라, 나로 인해 눈물 흘리는 이웃이 없는지 살피는 긍휼의 마음에서 완성된다.
17-21절은 '인간의 수단으로 완성하려는 하나님 나라의 허구'를 말한다.
“21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하되 내가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내 주 왕의 앞에 모아 더불어 언약을 맺게 하고 마음에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게 하리이다 하니...”
아브넬은 이스라엘 장로들을 선동하며 다윗을 왕으로 세우려 한다.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배신과 음모, 그리고 가정을 파괴하는 폭력이 섞인 진흙탕 싸움이었다. 다윗은 7년 6개월의 인내를 보여주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아브넬과의 부정한 결탁을 통해 나라를 통합하려 했다. 이는 훗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게 되는 다윗의 치명적인 자기중심성이 싹트는 불길한 서막이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교묘한 정치나 부정한 거래로 세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주님의 약속이 내 생각보다 더디 이루어질 때 조급함에 빠져 세상의 수단을 빌려오려 한다. 하지만 죄 섞인 방법으로 얻은 결과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누군가를 희생시켜 왕이 되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려 만민을 살리셨다. 주님은 정치적 거래가 아닌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진정한 통합과 평화를 이루셨다.
다윗은 미갈을 빼앗아 왕권을 과시했으나, 발디엘의 눈물은 하늘에 사무쳤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나의 유익을 위해 타인의 삶을 흔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내 이름을 높이려 하기보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 영혼을 존귀히 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얕은 수단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정직한 방법으로 우리 삶을 일구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사무엘하 3장의 말씀을 통해 권력의 비정함과 우리 내면의 뒤틀린 욕망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핑계로 내 이익을 챙기고, 나보다 약한 이들의 눈물을 가볍게 여겼던 우리의 완악함을 이 시간 철저히 회개합니다. 아브넬과 손잡고 미갈을 강제로 데려왔던 다윗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음을 고백하오니, 우리를 주의 보혈로 정결케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이 세상의 비정한 보상 원리를 따르지 않게 하옵소서. 대의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희생쯤은 당연하다는 세상의 소리를 거부하고, 오직 한 영혼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그리스도의 심장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높아지기 위해 누군가를 밟거나,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가정을 흔드는 악한 길에 서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지켜주시옵소서. 바다와 밭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주님이 보내신 소중한 인격으로 대하게 하옵소서. 정치적인 거래와 인간적인 수단으로 인생의 문제를 풀려 하기보다, 오직 십자가의 정직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가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억울한 사정으로 남모르게 눈물 흘리는 지체들을 찾아가사 주님의 따뜻한 손으로 그 눈물을 닦아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성공보다 주님의 공의를 더 사랑하는 고결한 믿음의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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