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장 31-3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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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로운 눈물

본문: 사무엘하 3장 31-39절

찬송: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오늘은 사무엘하 3장 31-39절 말씀을 가지고 의로운 눈물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적인 복수심에 불탄 요압의 칼날에 아브넬이 비참하게 암살당했다. 이 사건은 갓 세워진 다윗 왕국을 분열의 위기와 다윗을 향한 겉잡을 수 없는 오해로 몰아넣었다. 오늘 본문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다윗이 어떻게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며,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막막한 현실을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지를 보여준다.
31-32절은 '왕의 자존심을 버리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비하의 리더십'을 말한다.
“31 다윗이 요압과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띠고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라 하니라 다윗 왕이 상여를 따라가 32 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하고 아브넬의 무덤에서 왕이 소리를 높여 울고 백성도 다 우니라”
다윗은 요압을 포함한 온 백성에게 국가적인 애도를 명령한다. 그리고 놀라운 행동을 한다. 왕인 다윗이 직접 아브넬의 '상여 뒤를 따라간' 것이다. 당시 고대 사회에서 왕이 신하나 장군의 상여를 뒤따르는 것은 파격적인 자기 비하였다. 다윗은 자신의 체면이나 정치적 권위보다, 억울하게 죽은 한 영혼에 대한 예우와 진실을 더 무겁게 여겼다. 왕의 자리를 내려놓고 죽은 자의 종처럼 걷는 이 낮은 행보가 갈라졌던 민심을 다시 하나로 묶는 강력한 접착제가 되었다.
본문은 우리에게 무엇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사는가를 묻고 있다. 혹시 내 자존심과 기득권을 지키느라 정작 주님이 기뻐하시는 '낮은 자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진정한 영적 권위는 높은 곳에서 군림할 때가 아니라, 아픔을 겪는 이들과 함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상여 뒤를 걷는 심정으로 섬길 때 나타난다. 오늘 하루, 내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주님과 다른 지체들 앞에서 나를 철저히 낮추자. 내가 낮아질 때 주님이 우리를 높이시며, 우리가 비하될 때 공동체가 주님의 십자가로 다시 모이게 되는 화합이 일어난다.
33-37절은 '요압의 창을 이기고 민심을 회복시킨 의로운 눈물'을 말한다.
“33 왕이 아브넬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이르되... 36 온 백성이 보고 기뻐하며 왕이 무슨 일을 하든지 무리가 다 기뻐하므로 37 이 날에야 온 백성과 온 이스라엘이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것이 왕이 한 것이 아닌 줄을 아니라”
요압은 '창'으로 아브넬을 찔러 죽임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했다. 폭력과 음모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그 '창'에 맞서 '눈물'과 '애가'를 선택한다. 다윗은 무덤가에서 소리 높여 울었고, 해가 지기까지 음식을 거부하며 진심으로 슬퍼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다윗을 의심했으나, 왕의 이 의로운 눈물을 보고 비로소 다윗의 진심을 깨달았다. 요압의 날카로운 창은 분열을 낳았지만, 다윗의 뜨거운 눈물은 온 이스라엘의 마음을 얻는 승리를 거두었다.
세상은 힘이 있어야 이긴다고 가르친다. 더 뾰족한 창을 가져야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성도는 창이 아닌 눈물로 승부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눈물은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을 품은 거룩한 실력이다. 억울한 오해를 받을 때 변명으로 창을 던지지 말자. 대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울고, 이웃의 아픔을 내 것으로 삼아 함께 울어주자. 이 땅에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님도 오직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눈물과 피를 쏟으셨다. 그 주님의 눈물이 오늘 우리를 살렸음을 기억해야 한다.
38-39절은 '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을 말한다.
“39 내가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 되었으나 오늘 약하여서 스루야의 아들인 이 사람들을 제어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여호와는 악행한 자에게 그 악한 대로 갚으실지로다 하니라”
다윗은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내가 왕이 되었으나 오늘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요압과 아비새(스루야의 아들들)라는 거칠고 폭력적인 동역자들을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제어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다윗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억지로 해결하려다 또 다른 피를 흘리는 대신, 심판의 주권을 하나님께 이양한다. "여호와는 악행한 자에게 그 악한 대로 갚으실지로다." 내 힘(인력)이 닿지 않는 영역을 하나님의 손에 올려드리는 신뢰의 위탁이다.
우리의 삶에도 도저히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요압' 같은 상황이나 사람들이 있다. 삶 속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되지 않는 막막한 현실을 만날 때 우리는 탈진한다. 그러나 그때가 바로 다윗처럼 "나는 약합니다"라고 고백할 때이다. 내 손으로 보복하거나 통제하려 하지 말고, 공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그 짐을 넘겨드리자. 주님이 갚으실 것을 믿고 나는 오늘 내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이다. 내가 손을 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이 일하기 시작하신다.
다윗은 비하를 통해 왕의 품격을 보여주었고, 눈물로 창을 이겼으며,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강함을 의지했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나를 낮추어 형제를 섬기자. 혈기의 창을 내려놓고 주님의 긍휼을 구하는 눈물을 회복하자.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모든 막힌 담들을 주님께 맡겨드려라. 그리하여 오늘도 주님의 평강 안에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무엘하 3장의 장엄한 마무리를 통해 진정한 지도자의 길과 성숙한 신앙의 태도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왕의 존귀함을 버리고 상여 뒤를 따랐던 다윗의 비하를 묵상하며, 우리 안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교만과 기득권을 회개합니다. 내가 높아지려 함으로 공동체를 병들게 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시고, 오직 주님 안에서 나를 낮추어 모두를 살리는 비하의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세상의 방식인 '요압의 창'을 의지하지 않게 하옵소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했던 혈기를 버리고, 주님의 마음으로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의로운 눈물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비난과 오해 속에서도 내 결백을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오직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할 때 주님이 친히 우리의 진실을 밝혀주시는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우리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우리 힘으로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스루야의 아들들' 같은 문제들 앞에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는 약하나 하나님은 강하시다" 고백하며 모든 심판과 해결의 주권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신뢰의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말 못 할 시련으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찾아가사 주님의 강한 손으로 안수하여 주시고,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의를 자랑하는 다윗의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변호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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